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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글픈 현대그룹… 29년전 재계 1위가 중견기업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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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집단 기준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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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모듬 기자
입력 : 2016.06.10 01:16
[대기업집단 기준 완화]
- 대기업 기준 상향 '희비'
하림, 900억差로 대기업서 빠져
한진重·현대산업개발·한솔 등 8월 시행 '원샷법' 혜택 볼 듯
대기업 집단에서 빠지는 기업 집단
대기업집단 지정 기준이 상향 조정되면서 기업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범(汎)현대가의 뿌리이자 1987년 대기업집단 지정 도입 당시 재계 1위였던 현대그룹은 대기업 집단에서 제외될 전망이다. 현대그룹의 자산 규모는 12조2820억원으로, 현행 대기업집단 지정 기준(5조원)과 새 기준(10조원)보다 크다. 하지만 해운업 구조 조정의 여파로 계열사인 현대증권을 매각했고, 현대상선도 출자 전환을 거치면 대주주가 채권단으로 바뀐다. 이렇게 되면 현대그룹 자산은 2조7000억원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공정위는 매년 4월 연 1회 대기업집단을 지정하지만, 일정 규모 이하(현행 3조5000억원, 새 기준 7조원)로 자산이 크게 줄어든 기업집단은 연중에도 대기업집단에서 제외해준다.
농협은 대기업집단 순위 10위로 올라섰다. 농협보다 자산이 많은 한국전력공사(현 자산 순위 3위), 한국토지주택공사(4위), 한국도로공사(10위) 등이 지정 해제되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농협 계열사가 영리법인 성격이 강하고, 민간과 경쟁하는 등 공기업과 다른 만큼 대기업집단 지정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농협 관계자는 "공익에 밀접하다며 농협법으로 손발을 묶고, 공기업은 아니라며 대기업집단으로 규제하는 건 앞뒤가 안 맞다"고 항변했다.
자산 10조원 기준 턱밑에 위치한 하림, KCC, KT&G, 한국타이어, 코오롱 등은 "당장 내년이라도 순위에 들어갈 수 있는 만큼 (기준 변경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자산 규모 9조9100억원인 하림은 간발의 차이로 대기업집단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지난달 서울 양재동 파이시티 부지를 4525억원에 인수해 내년에 대기업집단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하림 관계자는 "기준 변경으로 좋아질 것도, 나빠질 것도 없다"며 "지정 여부와는 무관하게 앞으로도 대기업집단에 준하는 시스템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한솔 등 대기업집단에서 빠진 일부 기업은 8월 시행 예정인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원샷법)'의 혜택을 볼 가능성이 높다. 원샷법 대상이 되면 오너 일가의 주식 지분을 사업 재편 목적으로 타계열사 등과 교환해도 과세이연 특례를 받을 수 있다.
출처;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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