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파진영으로부터 ‘탈우파적’ 논조를 보이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중앙일보가 13일 사설을 통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탈보수화’를 강하게 지적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사설은 “정치인 박근혜에게는 두 가지 위상이 있다”며 “하나는 한나라당의 비주류 수장(首長)이고 다른 하나는 이명박(MB) 대통령과 더불어 집권 보수세력의 양대 축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류가 국정의 동반자 약속을 지켜야 하고, 당 운영이 공정해야 한다는 비주류 수장으로서의 그의 언행엔 무리가 없다”면서 “그러나 집권 보수세력의 양대 축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박근혜의 처신엔 문제가 없지 않다”고 꼬집고 나섰다.
사설은 “박근혜는 박정희 산업화 세력에서부터 이어져 오는 광범위한 보수층의 기수(旗手)적 존재로 그가 거리에 나설 때마다 그의 손을 잡으려고 달려드는 50~60대의 다수는 정서적으로 보수 지지층일 것”이라며 “박근혜란 이름은 어디까지나 보수이며, 조금 넓게 잡아도 중도보수”라고 못을 박았다.
계속해서 사설은 박 전 대표가 “정확한 사실관계 없이 건전한 보수의 흐름에서 이탈하는 사례를 보이고 있다”며 “그는 보수정권의 성공과 한국 사회의 ‘이념적 원상회복’에 기여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박 전 대표에게 보수이념 강화를 주문했다.
최근 ‘보수일간지’로서의 이념적 성향을 의심받았던 중앙일보의 ‘이념적’ 충고는 계속됐다.
사설은 “2007년 대선 때 그는 이회창 출마에 반대, 엄동설한의 유세현장을 누비며 보수세력의 분열을 막으려 애썼다”며 “이는 MB만을 바라본 게 아니라 여당 후보가 누구이든 자신이 열망했던 보수정권의 재집권과 성공을 위한 게 아니었나”라고 반문하며 박 전 대표의 비협조적인 행보를 꼬집었다.
또 지난 방미 중 샌프란시스코에서 “쇠고기 문제는 한국 정부가 충분한 설명 없이 갑자기 쇠고기를 수입해서 불안감이 생긴 것이지 반미감정과 전혀 관계가 없다”는 박 전 대표의 발언을 적시하며 “촛불파동은 처음엔 소수의 국민건강 이슈에서 출발했지만 곧 반미·반정부 세력이 주도하면서 이념사태로 흘렀다. 미국산이 아니라 남미나 유럽산이어도 그런 소동이 벌어졌겠는가”라고 박 전 대표의 주장이 “실상과 달랐다”며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디어법이나 집시법·통신비밀보호법 등이 걸린 지난 입법전쟁 때도 박근혜는 보수정권의 중심적 사고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태도를 취했다”면서 “그는 절차를 문제 삼았다고 하지만 ‘국민의 고통’ 운운한 것은 그가 MB의 보수적 개혁입법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고, 이런 사례들은 그가 보수 흐름에서 이탈해 지나치게 장래의 득표에만 신경을 쓴다는 의심을 살 수 있다”고 비판의 강도를 더했다.
마지막으로 사설은 “박근혜에게는 역사의 지평선상에서 보수의 건전한 세력회복을 이뤄내야 하는 역할이 있다”며 “지금처럼 뒷전에서 비판하고 훈수하는 식의 무책임한 모습 말고 당의 대주주로서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마음을 열고 쇄신·개혁입법 같은 공론의 장에 참여하거나, 주류가 화합의 손을 내밀 수 있도록 자락을 깔아주는 것도 중요한 방안이 될 수 있다”는 조언을 덧붙였다.
이 같은 중앙일보의 사설에 한 독자(justness)는 “박근혜가 보수파는 아닌 듯하다. 7년 전에 북한 김정일도 만나러 다니고 정치노선도 좌파노선을 견지하는 경우가 많다”며 “아버지 박정희와 아주 다른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근혜가 대통령되면 노무현과 비슷한 정책을 펴지 않을까 추측한다”면서 “겉으로는 보수주의자인 척 하면서 표를 얻고 당선된 후 노무현 정책을 펼친다면 이는 국민에 대한 배신행위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박근혜의 본질을 주의해 볼 필요가 있다”며 “그만큼 박근혜의 사상검증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또 다른 네티즌(noDDangbak)은 “중앙 떨거지들도 일찌감치 정신 차리고 적당히들 해라”며 “박근혜가 다음 달에 언론 입법 제동 걸면 니들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꼴 난다”고 비난했다.
인터넷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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