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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朴 "정진석, 항복하든지 관두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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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옥진 기자
입력 : 2016.05.19 03:00
자신들이 뽑은 원내대표, 사퇴 압박… "제2 유승민" 말까지
鄭 "나는 당 책임자"… 5·18행사 참석후 공주 자택 머물러
새누리당 주류인 친박(親朴)계에서 정진석 원내대표에 대한 불신임 기류가 퍼지고 있다. 당내 다수파인 친박계는 지난 3일 원내대표 경선에서 대부분이 정 원내대표를 지지했다. "우리가 원내대표를 만들었다"고도 말한다. 그런 정 원내대표가 비박(非朴) 위주 비대위를 꾸리고 반박(反朴)에 가까운 김용태 의원을 혁신위원장으로 선임하자 선출 보름 만에 이번에는 원내대표직 사퇴를 거론하며 '우리 뜻에 따르라'고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친박 핵심 김태흠 의원은 이날 "(정 원내대표가) 사과하고 비대위 인선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거나 그게 싫으면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했다. 사실상 '항복'과 '사퇴' 중 양자택일을 요구한 것이다. 또 다른 친박계 재선 의원도 본지 통화에서 "원내대표라는 자리는 당 소속 의원의 지지를 바탕으로 하는 건데, (정 원내대표가) 독단적으로 당을 운영해 의원들이 등을 돌리는 상황이 오면 원내대표를 못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역시 친박계 중진인 홍문종 의원은 전날 상임전국위·전국위가 무산된 데 대해 "당원들이 정진석 리더십에 관해 의문을 표시한 것"이라고 했다. 친박 진영에서는 정 원내대표에 대해 '제2의 유승민'이란 말까지 하고 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5·18 민주화운동 36주년 기념식 참석을 위해 광주행 기차를 타면서 기자들과 만나 "여야의 책임자가 다 (기념식에) 가는데 새누리당(책임자)만 빠져선 안 된다"며 "나는 새누리당의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입장"이라고 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부터 충남 공주에 머물고 있다. 친박계는 이에 대해서도 "당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겠으면 물러나든지 해야지 지금 상황에서 칩거는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했다. 수도권 비박계 3선 의원은 "이대로 가면 당 주도권을 잃을 거라는 친박의 위기의식이 이런 볼썽사나운 광경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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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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