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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정 변호사,그림자처럼 스며드는 외로움에 약한 어린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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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차고 활달한 성격의 소유자가 어떻게 로비 의혹의 핵심인물이 되었는지 의문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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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일 | 승인 2016.05.12
최유정 변호사
[서원일 기자=푸른한국닷컴]11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원석)는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법조 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인 최유정 변호사(46)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됐다.
앞서 검찰은 9일 밤 9시쯤 전북 전주에서 최 변호사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검찰은 또 최 변호사의 사무장인 권모 씨를 증거인멸 혐의로 함께 체포했다.
최 변호사는 상습도박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정 대표에게 보석 석방을 시켜주겠다며 20억 원의 수임료를 받아 논란에 휩싸였다.
전주 기전여고와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최유정 변호사는 사법연수원 27기로 1998년 서울지법에서 판사 생활을 시작해 서울 남부지원, 전주지법, 수원지법에서 근무했다.
이후 법원도서관 조사심의관,서울고등법원 판사(2010년),군산지원 부장판사(2013~2014년)를 지냈다. 2014년 퇴임 후 법무법인 광장의 변호사로 근무한 뒤, 같은 해 12월부터 개인 법률사무소를 열었다.
한편 법원도서관 조사심의관은 대법관이 판례 연구에 이용하는 자료를 수집하고 판례 정보를 정리하는 중요 보직으로 아무나 갈 수 있는 자리는 아니기에 최 변호사는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런 엘리트 여성 판사가 정운호 대표의 법조 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로 부각되고 있는 지 법조계에서는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최 변호사가 당차고 활달한 성격의 소유자라고 평가하고 있다. 또한 2006년 수원지법 근무시절 쓴 글이 법원 문예상 대상작으로 뽑힐 정도로 감성도 풍부했다.
지난 2007년 2월15일자 서울신문‘내 작은 친절로 세상이 달라져요’라는 제목의 기사에는 최 변호사가 “선고를 내리기에 앞서 소년범에게 함께 온 할머니의 주름진 손을 만져보라고 권한다”는 내용이 있다.
최 변호사가 쓴 글 내용 중 "세상에는 한번 걸어보는 것이, 한번 보는 것이 소원인 사람들이 많다. 하나님이 네게 자랑할 만한 부모님이나 많은 돈을 주시지는 않았지만, 네가 이렇게 말썽을 부려도 지켜봐주시는 보호자와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건강한 몸을 주셨다. 돈보다 훨씬 더 귀한 것을 네가 가졌다는 것을 잊지 말아라. 너는 부자다." 라는 내용은 보는이로 하여금 심금을 울리게 한다.
서울신문 보도에 따르면, 최 변호사는 아버지를 일찍 여의어 친척집을 전전하면서 어린 시절을 불우하게 보냈다.
고등학교 때 야식을 싸온 친구 아버지 때문에 목이 메 자리를 뜰 정도였지만, 어머니는 직장 일에 바빠 어린 최 변호사의 외로움을 보듬지 못했다고 한다.
연합뉴스 2007년 2월14일자 기사를 보면 최 변호사에 대해 “공부를 잘해 선생님의 귀여움을 받으면서, 소위 명문대학을 졸업했지만 불과 10여년전만해도 그는 고시원에서 하숙집으로 돌아와 혼자가 되면 `그림자처럼 스며드는 외로움에 어느새 약한 어린아이'가 될 수밖에 없었다.”고 평했다.
이어 “너무나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 생계를 위해 직장 생활에 항상 지쳐있던 어머니, 친척집을 전전하던 어린 시절은 그에게 깊고 차가운 외로움의 근원이었고 도저히 치유될 수 없을 것처럼 보였다.”고 설명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처지였던 최 변호사가 대형 법조 브로커 조직에 연루돼 무리수를 둔 것 아니냐는 동정론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에서는 똑똑한 여성 변호사가 로비 의혹에 연루된 것은 법조 브로커들의 검은 유혹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란 시각이다.
특히 최 변호사와 사실혼 관계라는 이씨(44)의 행각이 의문스럽다. 이씨는 지난해 사기혐의로 수사받던 송창수(40) 이숨투자자문(이하 이숨) 대표에게 최 변호사를 소개한 장본인으로 이숨의 이사였다.
최 변호사가 어떻게 이씨와 인연이 맺어졌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씨의 전력을 보면 도저히 최 변호사와 부부관계로 이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이씨는 조세포탈·변호사법 위반 등의 범죄로 실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다. 금괴 밀수를 하며 세관 공무원에게 억대 로비를 하고 여성 경찰관과 동거하면서 수배정보 등을 빼내기도 했다.
또한 2008년 공무원 로비로 수사를 받자 여권을 위조해 중국으로 달아났다가 2012년에 강제송환되기도 했다.
최 변호사가 이씨의 현란한 말과 능력에 속은 것인지 아니면 최 변호사가 이씨의 능력을 활용하기 위해 넘지 말아야 할 경계선을 넘은 것인지 알 수 없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어렵게 살아온 엘리트 여성이 돈이라는 악마의 유혹에 풍부한 감성으로 인해 비정상적으로 살아온 남자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이다.
서원일 swil@bluekoreadot.com
출처;푸은한국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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