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터넷타임즈
> 뉴스
|
|
|
정진석 ‘소통력’ 우상호 ‘친화력’ 박지원 ‘전투력’
|
여야 3당 신임 원내대표 정치력 + 캐릭터 분석 대변인 역임에 전략가 일치 소통 중요시 기대감
|
등록 : 2016-05-07 07:09
고수정 기자(ko0726@dailian.co.kr)
20대 총선에서 여야 3당 체제로 이뤄진 여소야대 국면이 되면서 국회 운영을 놓고 협상을 주도하는 새누리 정진석·더불어민주당 우상호·국민의당 박지원 세 원내대표의 ‘궁합’이 한 층 중요해졌다. 3당의 원내대표는 자당이 내세우는 주요 법안과 정책 방향성을 놓고 거대 양당 체제 때보다 협상 테이블에서 자주 만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여야 원내대표간의 협상이 어떻게 이뤄지느냐에 따라 국정 화두가 수시로 바뀌는 만큼 세 사람의 정치 성향이 주목된다.
▲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을 방문한 정진석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와 인사를 나누며 포용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동반·통섭’ 강조…3통의 적임자 정진석
3일 선출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탁월한 소통 능력이 최대 장점이다. 계파에 치중하지 않고 여야를 떠나 고루 긴밀하게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생활 신조도 함께 간다는 뜻의 ‘동반’과 서로 어울려 왕래한다는 뜻의 ‘통섭’이다. 지난 1일 원내대표 출마 기자회견에서 “당내, 대야, 대통령과의 소통이라는 ‘3통’을 누가 잘해낼 수 있는가”라며 본인 스스로도 소통 능력을 강조했다.
그의 소통 능력은 다양한 정계 경험에서 쌓였다. 언론사 정치부 기자 출신으로 줄곧 국회에만 출입했고, 1999년 자민련 명예총재특보로 정계에 발을 들였다. 2000년 16대 총선에서 충남 공주연기 후보로 나서 처음으로 금배지를 달았으며, 17대 총선에서는 무소속으로 같은 지역구에서 당선됐다.
또한 2008년 18대 총선에서는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바 있다. 19대 총선에서는 서울 중구에 전략공천 됐으나 낙마했고, 이후 국회 사무총장으로 발탁돼 국회 화롱을 지속했다. 국회 사무총장으로 발탁돼 국회 활동을 지속했다. 이번 20대 총선에서 4선에 성공해 원외 인사로는 처음으로 새누리당에서 원내대표에 당선됐다.
정 원내대표의 소통 능력은 2010년 7월 세종시 수정안 부결 사태와 관련해 입증됐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은 정 원내대표를 정무수석에 기용했다. 당-청간, 친박-비박계간 대립이 심화되면서 ‘중립 성향’으로 분류되는 정 원내대표에게 가교 역할을 주문했다. 실제 정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과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만남을 주선·성사시켰다. 정 원내대표가 여야 정치인들, 특히 여야 지도부와 두루 친하다는 점도 ‘소통 능력’으로써 주목된다.
▲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에 선출된 우상호 의원이 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거를 마친 뒤 도종환 의원과 포옹하며 축하받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대변인만 8번’ 언변·친화력 강점 우상호
가장 늦게 여야 원내사령탑 명단에 이름을 올린 우 원내대표의 최대 강점은 언변이다. 빼어난 순반력으로 다져진 야권의 대표적인 달변가다. 그는 1987년 연세대 총학생회장과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부의장을 지냈고, 열린우리당-통합민주당-민주당 대변인과 2011년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대변인 등 총 8번의 대변인을 지내며 조리 있는 말솜씨를 인정받았다.
우 원내대표 스스로도 당내 통합능력과 정무 감각, 원만한 대언론 관계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그는 원내대표 출마회견에서 “국민과의 소통은 곧 언론과의 소통이다. 기민한 언론 대응을 통해 당의 이슈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고 했고, 4일 원내대표 경선에서도 “협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뚝심이 필요하다. 제가 ‘한 뚝심’ 한다. 당 내 이견이 있으면 밤을 새워서라도 토론하겠다. 술이 필요하면 내가 신선의 경지는 아니지만 ‘한 술’한다”라고도 말하며 뛰어난 ‘언변’을 입증했다.
그의 또 다른 강점은 ‘친화력’이다. 우 원내대표는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 그룹’의 대표주자이지만, 타협적이고 친화력이 좋아 당내 초·재선 의원들과 친밀도가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원내대표 당선 요인도 친화력을 바탕으로 폭넓은 지지를 이끌어 냈다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정무적 감각과 폭넓은 활동 반경도 강점으로 꼽힌다.
▲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4월 15일 서울 마포구 당사에서 열린 당선자 대회 및 선대위 해단식에서 박지원 의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정보력 바탕으로 한 ‘협상의 달인’ 박지원
박 원내대표는 협상력과 전투력을 갖춘 이른바 ‘협상의 달인’이다. ‘정치고수’라는 말도 박 원내대표가 원조로 불린다. 게다가 박 원내대표는 ‘원내대표직만 3선’의 경륜을 갖췄다. 과거 민주당(2010∼2011년), 민주통합당(2012년) 시절 원내대표를 지냈다. 이 때문에 새누리당과 더민주에서 박 원내대표를 상대할 ‘적임자’를 찾는데 고심하는 모습이었다.
박 원내대표는 상당한 정보력을 바탕으로 높은 전투력을 발휘한다고 평가받는다. 그는 18대 국회 당시인 2010년 5월부터 2011년 5월까지 1년간 5명의 총리·국무위원 후보를 인사청문회에서 낙마시키며 ‘청문회 5관왕’이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자당 청문특위를 진두지휘하며 회의를 수시로 열어 의견을 교환하고, 정보력을 결집시킨 후 본 무대에서 이를 200% 발휘했다.
그의 탁월한 협상력도 강점이다. 18대 국회에서 협상 파트너였던 김무성 당시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협상·타협을 통해 여당의 ‘세종시 수정안 표결 처리’와 야당의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강행 처리 철회 요구’를 주고받았다. 또한 19대 국회 임기 초반 원구성 협상에서 주요 상임위원장 자리를 따내기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당시 민주통합당의 초대 원내대표로서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격렬한 의견을 나누고, ‘6월 말까지 국회 개원 지연’이라는 초강수를 두면서 국토교통위원회, 보건복지위원회 상임위원장을 야당 몫으로 챙겨왔다.
▲ 20대 총선에서 여야 3당 체제로 이뤄진 여소야대 국면이 되면서 국회 운영을 놓고 협상을 주도하는 새누리 정진석·더불어민주당 우상호·국민의당 박지원 세 원내대표(왼쪽부터)의 ‘궁합’이 한 층 중요해졌다. ⓒ데일리안 박항구·홍효식 기자
‘협치 정국’ 세 원내대표의 궁합은?
‘협치’가 정국 화두로 떠오른 현재, 세 원내대표의 역할이 막중해졌다.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122석)이 1석 차이로 원내 제1당을 더민주(123석)에 넘겨준 상황인데다 더민주 역시 단독 과반 의석을 넘기지 못하면서 국민의당(38석)이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전망이다. 원구성 협상이 협치의 ‘첫 단추’다. 현행 18개 상임위를 얼마나, 어떻게 나눌지를 두고 본격적인 힘 겨루기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세 원내대표의 인연과 궁합이 중요한 이유다.
우선 정 원내대표는 박 원내대표와 인연이 깊다. 정 원내대표와 박 원내대표는 1988년 미국 뉴욕에서 각각 기자와 취재원으로 만나면서 현재까지 약 30년간 인연의 끈을 이어왔다. 정 원내대표가 이명박 정부 정무수석을 할 당시 민주당 원내대표였던 박 원내대표와 협상을 수차례 해왔다는 점도 주목된다. 이 때문에 두 사람의 원활한 협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정 원내대표와 우 원내대표간의 개인적인 인연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소통’을 중시하고 친화력이 좋다는 점에서 상당 부분 호흡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우 원내대표와 박 원내대표는 한 당에서 의정 활동을 했다는 점에서 공통점은 있지만, 각각 86 운동권 그룹, 구 민주계라는 점에서 걸어온 길이 다르다. 특히 두 사람 모두 전략가로 평가된다는 점에서 한 치의 양보 없는 수싸움이 벌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우 원내대표의 친화력과 박 원내대표의 능수능란함이 만나 의외의 ‘케미’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데일리안 = 고수정 기자]
출처;데일리안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