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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전대 연기론 반대 많아…김종인 흔들기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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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입력 : 2016.05.01 16:45 | 수정 : 2016.05.01 17:01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왼쪽)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조선DB
더불어민주당 안에서 ‘김종인 체제 흔들기’가 멈추질 않고 있다. 적어도 연말까지는 현 체제 유지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진 김 대표에 대해 당내 비판과 반발이 잇따라 터져나오면서 김 대표와, 당 주류인 문재인 전 대표측 간의 ‘전략적 제휴’가 깨지고 김 대표가 ‘토사구팽(兎死狗烹)’ 당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특이한 점은 반(反)김종인 세력이 “지난 총선에서의 호남 참패는 김 대표 때문”이라며 김 대표를 끌어내리려 하고 있다는 것. “호남이 더민주당을 선택하지 않은 건 광범위한 반친노, 반문재인 정서 때문”이라는 정치권 안팎의 일반적 관측과 뚜렷한 차이가 있다.
1일 김 대표 공격에 나선 사람은 이번 총선 당선으로 5선 고지에 올라선 추미애 의원이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호남 참패를 가져온 현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계속 유지한다는 것은 더민주의 심장인 호남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조속한 전당대회 개최를 요구했다.
추 의원은 “60년 전통을 가진 더민주의 심장 호남에서 우리 당이 참패했다”며 “지지자들의 민심 이탈을 막고 새로운 동력을 회복하지 않으면 제1당의 위치도 일시적인 허세가 될 뿐”이라고 했다. 그는 “계파주의에 우리 스스로를 가두며 서로 ‘네 탓’이라고 책임을 떠넘기고, 끝내는 셀프 공천과 비례대표 파동으로 지지자들을 등돌리게 만들었다”고도 했다. 총선 공천 과정 막판 ‘셀프 공천’ 논란을 낳았던 김 대표를 직접 겨냥한 발언이었다.
추 의원은 회견을 끝내고 기자들과 만나 김 대표 리더십에 대해 “총선 민심이 평가했다”면서 “총선 이후에는 물리적으로 전대 준비에 필요한 시기가 지나면 바로 전대를 열어야 한다”고 했다.
추 의원은 자신의 당 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호남 민심의) 이탈을 막아내고 정권 교체 가능성을 만들어 달라, 헌신해 달라는 요구가 있으면 거부하지 않겠다”며 부정하지 않았다.
전날에는 한국노총위원장 출신으로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에 당선된 이용득 당선자가 페이스북에 김 대표를 겨냥, “왠지 ‘먹튀’ 투기자본이 우리 당에 들어온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저만의 생각인가”라고 했다. 그는 “(김 대표가) 비례대표 자리 쓸어담고 멀쩡하게 임기 남은 (민주정책)연구원장도 갈아치운다 하고 경제대변인 자리 만들고 등등 친정체제 구축하시겠다는데 다음은 뭐냐”라고도 했다.
사실 이 같은 갈등에 직접 불을 지른 사람은 문재인 전 대표이다. 문 전 대표는 지난 달 22일 김 대표와 만나 “(김 대표의 당 대표) 합의 추대는 가능해 보이지 않는다. 출마하면 괜히 상처만 받는다”며 사실상 김 대표에게 당권 포기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낭떠러지에서 떨어지려는 것을 구해놨더니 문 전 대표와 친문(親文)이라는 사람들이 이제 와서 엉뚱한 생각을 한다. 더 이상 개인적으로는 문 전 대표를 만나지 않겠다”며 공개적으로 친문 세력에 불만을 표시했었다.
김 대표는 당시 “친문이 호남표 안 나오는 게 나 때문이라고 책임을 돌린다”면서 “문 전 대표가 당의 주인이라도 되는 것처럼 행세한다. ‘도로 민주당’ 만들려 하고 있다”고도 했었다.
앞서 더민주 문희상 전 비대위원장은 지난 달 28일 본지 인터뷰에서 “문 전 대표가 김 대표를 내치면 문 전 대표는 결정타를 먹는다”며 “만약 그렇게 하면 ‘김 대표를 이용만 하고 토사구팽하는구나'라는 인상을 주게 된다”고 지적했었다. 그는 또 “원칙론을 내세워 지금 전당대회를 열자고 하면 김 대표를 내쫓는 형국이 된다”며 “정기국회가 끝나고 12월쯤으로 연기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었다.
더민주는 3일 당선인-당무위원 연석회의를 열어 전대 개최 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다.
출처;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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