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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히잡(Hijab) 쓰고 이란 국빈 방문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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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잡은 무슬림 여성을 속박(束縛)하는 상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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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혁 | 승인 2016.04.26
박근혜 대통령
[고성혁 역사안보포럼 대표]박근혜 대통령이 내달 초 이란을 국빈(國賓) 방문한다고 청와대는 발표했다. 그런데 꼭 지금이어야 하는가를 생각하면 고개를 갸웃거리지 않을 수 없다. 국내 현안만 놓고 보더라도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를 비워야 할 시점은 더더욱 아니다. 물론 이란이 초청했다고는 하지만 그것은 형식일 뿐이다. 사전(事前)에 양국(兩國) 실무진간에 조율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무슬림 여성들이 사용하는 히잡을 쓰고 방문한다는 말에는 아연실색(啞然失色)하지 않을 수 없다. 히잡이 무엇인가? 무슬림 여성을 속박(束縛)하는 상징이다. 오히려 히잡을 거부해도 시원찮을 마당에 히잡을 쓴다니 말이 되는가? 상대국가의 문화와 전통(傳統)을 존중한다는 차원에서 히잡을 쓴다고 해도 그것은 정도를 지나친 행위다. 만약 일본을 국빈방문하면 기모노를 입을 것이냐고 반문하면 뭐라 답할텐가?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방문 시점(時點)의 부적절성(不適切性)
▲첫째 국내적인 문제다. 지난 4.13 총선 결과는 새누리당만의 참패가 아니다. 청와대를 포함한 범 우파적인 공통의 문제다. 참패(慘敗)라는 말도 부족하다. 붕괴수준이라고 해야 맞다. 더 나쁜 것은 제 1당을 빼앗겼다는 것이 아니라 내년 대선에 대한 대책도 희망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어떡하든 지금의 사태를 추스르려야 한다. 내각 및 청와대 비서진 교체등 심기일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두번째는 북한 문제다. 4월 24일에도 북한은 잠수함발사 탄도탄(SLBM)을 발사했다. 언론에서는 조만간에 북한이 5차 핵실험을 할 것으로 보도하고 있다. 북한이 군사적 도발을 할때마다 유엔이나 국제적 제재에만 메달려서는 해결할 수 없다. 최종적으로는 대한민국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그 몫은 대통령에게 달려 있다. 국내 정치상황과 북한문제만 보더라도 이란 방문의 시기는 적절치 않아 보인다.
▲세번째, 이란은 북한과 핵을 같이 개발한 나라다. 국제관계 측면에서도 이란에 대한 국빈방문은 문제가 있다.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의 잠재적 적국(敵國)이다. 우리의 경제적 이해득실(利害得失)은 이란보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더 크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核)개발에 가장 민감했던 국가다. 전세계 유대계 자본과 커넥션은 세계 정치경제를 좌지우지한다. 1970년대 초 석유파동 당시 한국은 중동으로부터 석유를 들여오기 위해 이스라엘과 단교한 적이 있다. 그 결과 미국에선 코리아게이트가 터졌다. 박동선 게이트가 그것이다. 현재도 마찬가지다. 이란 시장에 돈좀 먹겠다고 하다가 더 큰 것을 잃을 수도 있다.
이란은 북한과 공동으로 핵을 개발하던 나라
▲ 가까운 일본에는 한번도 국빈방문하지 않고 이란부터 가는 것도 문제다. 지난 북한의 4차 핵실험때 일본은 적극적으로 우리편을 들었다. 천안함때도 마찬가지다. 아웅산사태때도 일본은 우리편이었다. 소련에 의해 대한항공 007편이 격추되었을 때도 결정정 정보는 일본이 건네주었다. 한국전쟁이후 일본은 어려울 때마다 우리편이었다. 반면에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에 그렇게 공을 들였어도 북한핵사태가 터지자 중국은 오히려 대한민국에 압박을 가했다. 가재는 게편임을 증명했다. 현재 일본은 구마모토 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본과의 관계개선에 절호의 찬스다. 여러 가지를 고려해도 이란보다는 일본이 우선이어야 한다. 북한문제가 발생하면 우리편에 설 나라는 이란이나 중국이 아니라 일본이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25일 “박근혜 대통령의 다음달 이란 국빈 방문시 최소 100억달러(약 12조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 수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칫국부터 마시는 것 아닌지 매우 우려 스럽다. 너무 과대 포장된 내용이 아닌지 사태 추이는 지켜 봐야 한다. 속된 말로 남의 돈 먹기가 그렇게 쉬운 것인가? 예로부터 내려오는 말이 있다. 비단장사 왕서방을 머리 위에 앉아 있는 것이 이란상인이라고 했다. 당나라 시절부터 이란계 소그드 상인은 중국을 왕래하면서 비단길을 개척했다. 이란 시장은 만만치 않다.
미국이 주도하여 이란에 대한 서방의 제재를 풀었다. 그러나 이란의 지갑은 유럽을 향했다.
지난 1월 16일 이란의 ‘압바스 아크하운디’ 운송부 장관은 국영 항공사 이란에어(IRAN AIR)가 이용할 항공기 114대를 구매키로 에어버스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보잉여객기 대신에 유럽 에어버스를 택한 것이다.
과거처럼 건설로 우리가 이란에서 돈을 벌수 있다고 생각하면 착각이다. 그 시장은 이제 우리 시장이 아니다. 또한 70~80년대처럼 중동의 석유에 목을 메야 하는 시기도 더더욱 아니다. 미국의 셰일가스로 인해 중동산 석유는 더 이상 고유가를 유지 할 수 없다.
이란까지 석유를 풀면 석유시장은 교란될 것이다. 사우디가 종교문제 외에도 이란을 싫어하는 또 하나의 이유다. 이란 방문의 가장 큰 목적은 경제문제(經濟問題)일테지만 그 시기와 방향성에서는 어딘지 모르게 뒷 맛이 게운치 않아 보인다.
고성혁 sdkoh4061@naver.com
출처;푸른한국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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