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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金, 회동後 엇갈린 얘기… 그래도 손은 계속 잡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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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全大 불출마 권유했다" 김종인 "출마 권유를 내가 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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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녹용 기자
입력 : 2016.04.25 03:00
[문재인 "全大 불출마 권유했다" 김종인 "출마 권유를 내가 거절"]
- 서로 전략적 제휴 깨기는 어려워
文, 경제민주화 스피커 해달라며 金에게 킹메이커 역할 기대
정권 교체 의지 강한 金, 文과 결별보다 협력유지 가능성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가 지난 22일 만찬 회동 내용을 두고 엇갈린 주장을 했다. 문 전 대표는 "김 대표에게 전당대회 불출마를 권유했다"고 했지만, 김 대표는 "문 전 대표의 경선 출마 권유를 내가 거절했다"고 했다. 당권(黨權) 문제를 두고 양측의 갈등이 불거지는 모양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양측이 내년 대선까지 대주주(大株主·문 전 대표)와 전문 경영인(김 대표)으로서 '전략적 제휴'를 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회동 내용 두고 다른 말 한 두 사람
김 대표는 24일 본지 통화에서 "문 전 대표가 '전당대회 경선에 나가겠느냐'고 묻길래 내가 '관심 없다'고 했다"며 "그러자 문 전 대표가 나에게 '대선에서도 역할을 좀 하셔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전당대회 경선을 해 또 계파 싸움이 나면 이 당은 더 이상 희망이 없다"는 말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문 전 대표는 "합의 추대는 가능해 보이지 않는다. 김 대표가 경선에 출마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에 김 대표는 "문 전 대표가 그런(경선 불출마) 말은 전혀 하지 않았다. 누가 말을 만들어서 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일부 언론에 문 전 대표에 대해 "더 이상 (둘만) 만나서 이야기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양측 간 긴장이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김 대표, 문 전 대표와 모두 가까운 손혜원 당 홍보위원장은 트위터에서 "남들 보기에는 두 사람 사이가 안 좋아 보일 것이다. 굳이 좋은 사이도 아니지만 나쁜 관계도 아니다"고 했다.
문 전 대표는 직접 나서 '김종인 추대론'을 정리하면서 '당의 주인'임을 다시 확인했다. 문 전 대표는 지난 21일 기자들과 만나 "직전 대표로서 당내 현안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했었다. 하지만 바로 다음 날 김 대표와 만나 '김종인 추대론'을 없던 일로 만들었다. 일각에선 "전직 대표가 당내 현안을 좌우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말도 나온다.
◇"갈등 하더라도 협력 관계는 유지할 듯"
문 전 대표가 '김종인 추대론'에 선을 그으면서 양측 관계는 일단 경색될 전망이다. 그러나 두 사람이 협력 모드를 유지할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관측이 많다. 이번 일로 '결별'하지는 않을 거라는 얘기다. 양측 모두에서 비슷한 말이 나온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내년 대선도 '경제' 이슈로 끌고 가야 한다. 정권 교체를 위해 '경제 민주화' 상징인 김 대표와는 당연히 같이 가야 한다"고 했다. 김 대표 측 관계자는 "김 대표는 더민주가 집권을 했으면 좋겠다는 데 방점이 있다. 정권교체를 하는 데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두 사람의 협력 관계를 점치는 우선적 이유는 문 전 대표가 김 대표를 필요로 한다는 점 때문이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당의 외연 확장을 위해서도 김 대표가 필요하다"고 했다. '경제 민주화'와 중도층 공략 외에도 김 대표의 존재가 '친노 패권주의' 이미지를 희석시킬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문 전 대표 측 입장에선 '문재인 대통령' 만들기에 김 대표는 필요한 카드라는 뜻이다. 문 전 대표가 저녁 자리에서 김 대표에게 "대선 때까지 경제 민주화의 스피커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 '수권(受權)비전위원회'를 만들자"고 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지금 문 전 대표가 김 대표와 결별할 경우 '김 대표를 이용하고 버렸다'는 이미지를 줄 수도 있다. 결국 문 전 대표 측은 김 대표의 힘이 커지는 것을 견제하면서도 김 대표가 '킹메이커'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는 분석이다.
김 대표도 문 전 대표와 전략적 제휴 관계를 깨기가 쉽지 않다. 김 대표는 '정권 교체가 가능한 야권 후보를 만들어보겠다'는 의지가 있다. 하지만 당내 기반은 약하다. 이 때문에 야권 유력 대선 주자이면서 당 대주주인 문 전 대표와 결별하기보다 협력 관계를 유지할 개연성이 크다. 당내에서는 김 대표와 문 전 대표측 간 절충안으로 올해 연말까지 김 대표 체제를 유지하고 전당대회를 연기하는 방안이 힘을 얻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물론 김 대표가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다. 김 대표 측 관계자는 "김 대표가 문 전 대표를 도울지 다른 대선 후보를 선택할지는 나중에 판단할 문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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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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