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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수원병 첫 수도권 야권단일화? 알고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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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김창호 예비후보 공천신청도 안 해 김영진 "그래도 국민의당 예비후보였던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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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3-29 05:44
전형민 기자(verdant@dailian.co.kr)
더민주-국민의당 첫 단일화라더니…국민의당 후보는 공천신청도 안 해
김영진 "그래도 국민의당 예비후보였던 사람"
김창호 "국민의당 예비후보자로서 지지와 연대 선언"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첫 수도권 야권후보 간 단일화를 이룬 것으로 알려진 김창호 국민의당 예비후보가 국민의당으로부터 공천을 받거나 공천심사를 신청한 적조차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창호 예비후보가 국민의당의 공천을 받지 않았다면 이를 '수도권 첫 야권단일화'로 볼 수 없다는 것이 정치권의 시각이다.
지난 24일 김영진 더민주 후보와 김창호 후보는 야권연대에 합의해 단일 후보로 나선다고 밝혔다. 두 후보는 지난 23일 회동에서 야권연대에 대해 논의한 끝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면서 '야권연대'를 밝힌 바 있다.
이날 단일화 후보로 나선 김영진 더민주 후보는 "민생을 살리는 정치를 위해 결단을 내려준 김창호 후보에 감사한다"며 "이번만큼은 바꾸자는 팔달구민들의 뜻을 모아 서민의 삶을 보듬는 정치를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단일화를 명목으로 후보등록을 하지 않은 김창호 후보도 "박근혜 정권을 심판하고 야권 표가 사표가 되는 것을 막고자, 후보등록을 거부하기로 했다"고 밝히는 등 야권연대가 이루어졌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이들의 '단일화'는 '야권연대·단일화'가 아닌 단순한 무소속 예비후보의 정당 후보자 지지선언이었다는 사실이 본지 취재결과 드러났다. 국민의당은 단일화에 합의하며 후보등록을 거부했던 김창호 후보가 국민의당 당원으로 예비후보를 등록했을 뿐 국민의당의 공천을 받거나 공천을 신청한 적조차 없다고 밝혔다. 특히 김 씨는 예비후보 등록 당시엔 무소속으로 등록했으나 나중에 국민의당으로 입당해 소속을 변경하기도 했다.
국민의당 측 관계자는 "김창호 예비후보의 경우 당원은 맞지만 경기 수원병 지역구에 공천을 신청한 적도 없다"며 황당해했다. 이 관계자는 "심지어 김창호씨는 현재는 탈당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확인 결과 김창호 예비후보는 단일화를 선언한 24일 국민의당을 탈당했다.
이에 대해 김영진 더민주 경기수원병 후보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김창호 예비후보가 국민의당의 공천을 받은 적은 없다고 이야기 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국민의당에 입당해서 국민의당 예비후보로 있는 가운데 지지를 선언하고 사퇴한 것"이라며 "공식적인 단일화라고 표현하기엔 적절하지 않은 사안이라고 봤기 때문에 보도자료에도 단일화라는 표현을 사용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언론보도와 그 보도를 접한 유권자들이 이를 혼동하고 있는데 바로잡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김영진 후보를 지지하면서 새누리당을 이기자는 개념으로 사퇴를 표현한 것이고 바로잡을 필요성을 느끼지는 못했다"며 한발 물러섰다.
이어 김 후보는 "그 분(김창호 씨)의 생각과 취지가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보도가 됐을 것"이라며 "그 개념(야권 후보 단일화)이 그래도 국민의당의 예비후보였던 사람이 더민주 후보를 지지한 것이 처음이었으니까 그런 개념으로 썼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당사자인 김창호 씨는 "국민의당에 공천을 신청하러 (국민의당) 마포 당사에 들렀지만 미비된 사항이 있어서 최종적으로 공천을 신청하지는 않았다"며 국민의당에 공천조차 신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씨는 "첫 더민주-국민의당 간 수도권연대로 보도됐고, 일반인들에게 알려진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국민의당의 예비후보자로서 김영진 후보에게 지지와 연대를 선언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익명을 요구한 한 정치평론가는 이번 일에 대해 "정당의 예비후보가 다른 정당의 후보를 지지한 것을 연대나 단일화로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 "통상적으로 후보자 간 단일화는 정당의 공천을 받은 후보자 간에 이루어지는 단일화를 말한다"며 "이런 상황은 야권후보 단일화라고 볼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것을 단일화라고 한다면 선거에서 서로 상대당에 예비후보를 신청하고 지지후보에게 단일화를 요청해 야권을 단일화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며 꼬집었다.[데일리안 = 전형민 기자]
출처;데일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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