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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지도부, 내일까지 시간 끌면… 유승민 '무소속 출마'도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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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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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현 기자
입력 : 2016.03.22 03:00 | 수정 : 2016.03.22 06:51
[총선 D-22]
후보등록 24일부턴 黨변경 금지
劉, 무소속으로 출마하려면 23일 밤 12시 前까진 탈당해야
'유승민 블랙홀' 빠진 與 선거운동… 野와 박빙 수도권 후보들 "죽을맛"
4·13 총선 공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새누리당이 유승민(대구 동구을) 의원에 대한 '처분(處分)'을 계속 미루는 가운데, 당 지도부가 유 의원의 무소속 출마까지 원천봉쇄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당 지도부가 23일 밤 12시까지 공천 여부에 대해 결정을 내리지 않으면 유 의원은 무소속 출마도 불가능해질 수 있다.
선거법에 따르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후보자 등록이 시작되는 24일부터는 당적 변경이 금지된다. 이 때문에 당이 공천을 안 주는 상황에서 유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려면 23일 밤 12시 전에는 탈당(脫黨)을 해야 한다. 당의 결정이 계속 지연된다면 결국 본인이 탈당하든, 출마를 포기하든 양단간에 결단을 해야 한다는 얘기다. 게다가 무소속으로 후보 등록을 하려면 지역구 주민 300~500명의 동의서도 따로 받아야 한다. 당 안팎에선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유 의원이 무소속 출마도 못하게 하려고 일부러 시간을 끄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하지만 여권의 한 관계자는 "공당(公黨)이 공천을 놓고 그렇게 비겁한 짓을 하겠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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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공천위도, 최고위도 ‘유승민 결정’ 떠넘겨… 폭탄 돌리기? -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공천위 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왼쪽 사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 회의에 참석했다(오른쪽 사진). 이날 대구 동구의 유승민 의원 선거사무실에서 한 지지자가 휴대전화로 유 의원 관련 보도를 보고 있다(가운데 사진). /남강호·김종호 기자
당 최고위원회와 공천관리위는 21일에도 유 의원 '컷오프(공천 배제)'와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날 최고위원들은 "공천위에서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했고,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오늘도 (유 의원의 결단을) 기다리겠다"고 했다. 한 최고위원은 본지 통화에서 "우리가 제대로 논의를 하려면 김무성 대표가 유 의원 거취 관련 안건을 의제로 올려야 하는데 아무런 조치가 없으니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했다.
당내에서는 총선판을 이끌어야 하는 지도부가 "유 의원 입만 쳐다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유 의원 공천 문제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스스로 결단을 내리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 최고위와 공천위는 사실상 "당 정체성에 적합하지 않은 언행을 했던 유 의원에게 공천을 줄 수 없다"는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여론의 역풍(逆風)이 두려워 '컷오프' 결정을 못 내리고 공만 떠넘기고 있다. 유 의원과 가까운 한 의원은 "당의 결정이 내려져야 자신의 입장을 밝힌다는 유 의원의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공천위에서는 유 의원의 지역구를 '무(無)공천'으로 둘 수 있다는 말까지 나왔다. 공천위원인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유 의원 지역구를) 무공천으로 한다는 얘기도 있다"며 "그러면 당선되는 사람을 입당시키면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는 여론의 눈치 때문에 지역 선거를 사실상 포기하는 것이다. 자신들의 정치적 텃밭인 지역에서 공천을 피하고 '이긴 사람을 뽑겠다'는 무책임한 처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작 '유승민 논란' 때문에 곤혹스러운 건 야당과 치열한 승부를 벌여야 하는 수도권 지역 후보들이다. 이들은 "'유승민 논란'으로 선거운동이 '블랙홀'에 빠져들고 있다"고 하고 있다. 경기도의 한 후보는 "열심히 선거운동을 다니지만 유권자들이 '유 의원은 어떻게 되느냐'며 비판적인 의견을 내놓을 때가 많아 당혹스럽다"고 했다. 서울 지역 한 중진 의원은 "당이 책임 있는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휘둘리고만 있는데 유권자들이 당에 어떻게 신뢰를 보여주겠느냐"고 했다.
출처;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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