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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끝나가자 '김종인 흔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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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비대위 비례 14번 제시에 金대표, 사퇴 시사하며 반발중앙위 "金 번호 스스로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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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상 기자
입력 : 2016.03.22 03:00 | 수정 : 2016.03.22 06:49
주류 운동권의 '反金전선'에 김종인이 만든 비대위도 가세
일부 "토사구팽 시작" 분석도
더불어민주당은 21일 김종인 대표가 불참한 가운데 비대위와 중앙위원회를 열어 비례대표 후보 명단 문제를 논의했다. 이 과정에서 더민주 운동권 주류(主流)는 물론 김 대표가 임명했던 비대위까지 김 대표를 비례 2번에서 14번으로 강등시키려 했다. 이에 김 대표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사퇴 의사를 밝히는 등 양측이 충돌했다. 야권(野圈)에서는 "김 대표 체제 출범 이후 공천이 정리되는 등 당이 최악의 위기를 벗어나게 되자 친노와 운동권 중심인 더민주 '대주주(大株主)'들의 김종인 버리기가 시작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더민주 주류는 이날 운동권 출신을 당선권 밖에 배치한 '김종인표 비례대표 명단'에 반발했다. 문재인 전 대표 때 활동했던 혁신위는 성명을 통해 "더민주의 정체성에 부합하는 비례대표 후보자를 추천하고, 청년·노동 비례대표를 우선순위에 배치해야 한다"고 했다. 진보·운동권 의원 중심으로 구성된 당내 '을(乙)지로위원회'도 "이번 비례대표 명단에는 불공정과 불평등 해소라는 시대적 과제가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전문가들을 상위 순번에 배치한 비례대표 명단이 더민주의 정체성과 맞지 않는다는 취지였다.
김 대표는 이날 비대위 회의에 불참하는 등 당무를 전면 거부했다. 그러자 임시 지도부인 비대위는 김 대표가 없는데도 자신들이 비례대표 순번을 다시 작성해 중앙위에 추인을 요청했다. 이 때문에 김 대표가 한때 14번으로 밀려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본지 통화에서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김 대표는 자신이 임명했던 비대위의 '반란'에 대해 "내가 임명했지만 그들 행동을 100% 신뢰한 것은 아니다"며 "내 명예를 이렇게 더럽힌 사람들과 같이 앉아서 이야기할 수 없다"고 했다. 사실상 대표직 사퇴를 시사한 것이다.
이날 밤 열린 중앙위에서 친노·주류들은 김 대표가 추천한 인물 중심으로 비례대표 당선 안정권에 들어갈 4명을 결정하고 김 대표의 비례 순번은 김 대표 자신이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야당 관계자는 "김 대표가 사퇴할 경우 선거를 제대로 치를 수 없다는 위기감에서 타협책을 모색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 비례 배정에 "염치없다"고 했던 친노 다수도 이날 밤부터 "김 대표의 비례 2번은 허용해야 한다"며 비판적 입장에서 선회했다. 김 대표가 이런 타협책을 수용할지는 불투명하다. 김 대표는 주류 측 타협안에 대해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
출처;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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