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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여 다야 → 다여 다야'? 총선 막판 최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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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불리한 판세에서 일부지역 야당 어부지리 가능성 전문가들 "구심점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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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3-17 05:18
문대현 기자(eggod6112@dailian.co.kr)
▲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조해진 의원(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이 1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당의 공천에 대해 역대 최악의 밀실공천, 보복공천, 집단학살공천, 정당민주주의를 압살하는 공천이라고 비판한 뒤 굳은 표정으로 퇴장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임태희 전 의원이 1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밝히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최 측근인 임 전 의원은 경기 성남 분당을 지역에 총선 출마를 준비해 왔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전날(15일)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가 7차 결과를 발표한 것에 대한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앞선 6차 발표에서 탈락된 주호영 의원을 비롯해 대다수 의원들이 무소속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20대 총선이 '다여다야'의 구도로 흘러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공관위 심사 결과 친이계 좌장이었던 이재오(서울 은평) 의원, 임태희(경기 성남분당을) 전 청와대 비서실장, 주호영(대구 수성을)·조해진(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 강승규(서울 마포갑) 전 의원과 '원조 친박' 진영(서울 용산) 의원, 윤상현(인천 남구을) 안상수(인천 중구동구강화옹진) 등 다수의 전·현직 의원이 탈락의 쓴 잔을 마셨다. 이들 중 대부분은 무소속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
먼저 결과를 통보 받은 주 의원은 일찌감치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고 밝혔고, 임 전 실장도 같은 의사를 표했다. 그는 16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선도 치르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공천에서 배제됐다. 명백한 정치보복"이라면서 "공당이 민의를 무시하고 망가지는 것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 고민 끝에 잠시 당을 떠나 출마하기로 결심했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도 "새누리당에서 진행되고 있는 공천은 역대 최악의 밀실공천이고 보복공천이고 집단 학살 공천"이라며 "잘못된 정당 문화, 잘못된 공천, 잘못된 정치, 기능 마비된 의회를 바로 잡겠다"고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다.
안대희 최고위원에게 밀린 강 전 의원도 가만 있지 않았다. 그는 이날 오후 당사를 찾아와 "소수 권력자와의 친소관계로 좌지우지되고 있다. 풀뿌리 민주주의가 유린 당하고, 당원과 지역주민들의 뜻을 무시하는 정당에는 더 이상 희망이 없어 사랑하는 새누리당을 떠난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 실천을 위해 어떤 불이익도 감수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해 진실한 국민의 심판을 받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 의원과 진 의원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낙천 발표 이후 서로 전화로 무소속 출마를 결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장을 지냈던 안 의원도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점쳐진다.
▲ 공천에서 탈락된 강승규 새누리당 서울특별시당 마포구갑 당협위원장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탈당 선언 및 무소속 출마를 밝히기 앞서 기침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야권 분열로 '1여다야' 예상되던 판세, '다여다야'로?
당초 이번 선거는 '1여다야'로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돼왔다. 각종 논란 속에서도 새누리당의 결속력은 견고했던 반면 야당은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으로 나눠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불거져 나오는 야권연대를 두고 각 당의 대표의 의견이 모두 달라 결국 야권은 분열된 상태에서 거대여당에 힘겹게 맞서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공천을 두고 여당이 극심한 내홍을 겪는 상황에서 '무소속 연대'의 가능성까지 제기되자 이번에는 '다여다야'의 구도로 흘러갈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렇게 되면 보수의 표가 분산돼 어느 당 하나 쉽게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극심한 혼란에 빠질 우려가 있다.
먼저 임 전 실장의 경우 무소속으로 나갈 시 현역인 전하진 의원과 보수표를 나눠 갖게 되며 지난 4년간 당협위원장으로 마포갑을 닦아 온 강 전 의원은 안 최고위원과 쉽지만은 않은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그렇게 되면 이 지역 3선에 도전하는 노웅래 더민주 의원이 어부지리로 승리를 쟁취할 수도 있다.
조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선택하면 박상웅, 엄용수, 조진래 예비후보가 경선을 치러 나오는 승자와 맞붙게 되고 이 의원은 '정치신인' 유재길 후보와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이 의원의 은평을에는 쟁쟁한 야권후보가 많다. 정의당에선 김제남 의원(비례), 국민의당에선 고연호 후보가, 더민주에선 강병원 후보가 나서게 된다.
진 의원의 용산과 주 의원의 대구 수성을은 여성우선추천지로 정해져 아직 마땅한 후보가 결정되진 않은 상황이다. 이 외에도 경기 성남분당갑에서 떨어진 이종훈 의원과 이범래 전 의원의 선택도 두고 봐야 한다. 대구 동갑에서 떨어진 류성걸은 최고위에 재심을 요청해놓은 상태다. 이 곳에는 '진박'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후보로 결정된 상태다.
▲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서울 은평을)이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가운데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이재오 의원의 지지자들이 공천배제 철회를 요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전문가 "무소속 연대? 구심점 없어 안 돼"
다수 인사들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며 일각에선 지난 18대 '친박연대'가 탄생했듯 이번엔 '무소속 연대'가 꾸려지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오갔다. 특히 5선의 이 의원과 3선의 진 의원이 무소속 연대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며 더욱 현실성을 더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무소속 연대가 현실화되는 것은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친박연대를 서청원 현 최고위원이 이끌었듯 그만큼 임팩트와 상징성이 동시에 있는 인물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16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연대를 이끌기 위해선 지역기반이 확실하거나 특정 계파의 색깔이 뚜렷한 인물이 해야 하는데 지금은 그 중심지주가 없어서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 의원도, 유 전 원내대표도 그 정도의 영향력은 갖고 있지 않다고 분석했다.
김용철 부산대 교수도 마찬가지로 "구심점이 없다. 현재 시간도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무소속 연대가 얼마나 결집력을 가질 지 의문"이라며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이와 별개로 각 의원들이 무소속 출마를 선택할 시 끼칠 선거 판세에 대해선 두 전문가 간 의견이 달랐다. 김 교수는 "각 지역구에서 여당의 표가 분산되고 어부지리로 야당 의원들이 당선되는 경우가 다수 생길 수 있다"며 "이 경우 새누리당 전체 판세에도 영향을 미친다. 과반 의석을 위태롭게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신 교수는 "여당에 불리하게 작용하게 될 것은 맞지만 야당이 분열로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무소속으로 나와도 지역별로 다른데 대구 같은 경우는 누가 무소속이 나와도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크다. 무소속으로 나와도 전망이 밝은 지역은 수도권이나 충청도 정도인데 그 경우 판세에 그다지 큰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데일리안 = 문대현 기자]
출처;데일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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