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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생부 파문' 3일만에… 한발 물러선 김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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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대표 "공천관리委 공정성 저해하는 일체의 언행 안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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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대진 기자
입력 : 2016.03.01 03:00 | 수정 : 2016.03.01 08:33
- 최고委 불참한 金대표
이한구 공천위원장 권한 강화, 최고위원회의 결정 받아들여
- 親朴도 봉합에 동의
"金대표가 공천 손 뗀다는 의미… 더 이상 확전할 필요 있겠나"
새누리당의 이른바 '살생부(殺生簿)' 파문이 김무성 대표의 사과로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김 대표는 29일 살생부 파문에 대해 "당대표로서 국민과 당원에게 심려 끼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는 "오늘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런 (당대표의 사과 요구) 결론을 내렸고, 최고위 결정 사항을 수용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정성을 저해되지 않도록 하고, 공천과 관련해서 공정성을 저해하는 일체의 언행에 대해 클린공천위원회가 즉각 조사해 엄정하게 조치하도록 한다는 최고위 결정 사항도 수용한다"고 했다.
이는 사실상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의 권한을 강화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또 김 대표가 이 위원장이 이끌어가는 공천 과정에 대해 앞으로 이의(異議) 제기를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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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를 앞두고 김무성 대표와 정두언 의원이 입구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두 사람은 ‘현역 의원 40여명 살생부’ 논란과 관련해 상반된 주장을 하며 갈등을 빚어왔다. 정 의원 왼쪽에는 유승민 의원이 있다. /오종찬 기자
새누리당 최고위는 이날 정두언 의원을 불러 살생부 파문의 진상을 조사했다. 오전에 이어 이날만 두 번째 열린 최고위였다. 김 대표는 '논란의 당사자'라는 이유로 그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다.
정 의원은 이 자리에서 "김 대표로부터 직접 (살생부) 이야기를 들었다"고 거듭 주장했다. 최고위는 진상 조사 후 김 대표가 민감한 공천 문제와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소문을 언급한 것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부적절했다고 보고 유감과 사과를 요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공천위의 권한을 강화한다는 결정도 내려졌다.
이어 결정 사항은 원유철 원내대표를 통해 김 대표에게 전달됐다. 김 대표는 기자들과 카메라 앞에서 "수용하겠다"며 최고위 결정 사항을 읽어내려 갔다. 김 대표는 그동안 우선추천제 확대 등을 놓고 친박계인 이한구 공천위원장과 갈등을 빚어왔다. 이 위원장이 '상향식 공천'을 건드리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취지의 말도 해왔다.
당 핵심 관계자는 "김 대표가 최고위 결정 사항을 수용한 것은 앞으로 공천위가 하는 일에 '감 놔라 배 놔라' 하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했다. 당내에서는 "김 대표가 이번에도 또 물러섰다"는 말이 나왔다.
이러자 오전까지만 해도 '김 대표 퇴진론'까지 언급되던 친박계에서 "사태 봉합에 동의한다"는 얘기가 나왔다. 친박계 김태흠 의원은 "김 대표가 더 이상 공천위 일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한 것 아니냐"며 "우리(친박)는 그렇게 봉합된 걸로 받아들인다"고 했다. 다른 친박 핵심 의원도 "김 대표가 공천에서 손을 뗀다는 의미인데 더 이상 확전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했다.
김 대표는 앞서 이날 아침 최고위에서는 이번 일에 대해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명하지 않았다. 그는 "제 입으로 그 누구에게도 공천 관련 문건이나 살생부를 얘기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자 친박 좌장격인 서청원 최고위원은 "이유야 어떻든 당대표가 (논란에) 있다는 것 자체가 심각하다"며 "당대표가 분명히 죄송하다는 말을 하지 않은 것은 대단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한구 공천위원장도 "정두언 의원이 (살생부 파문과 관련해) 나에게 구체적으로 얘기한 게 있다"며 "김 대표의 (최고위) 발언은 내가 정 의원한테 들은 것과는 반대되는 얘기"라고 김 대표를 압박했다.
김 대표의 태도 변화는 이날 오후 열린 의총에서부터 감지됐다. 발언에 나선 의원들은 대체로 이번 사태를 조속히 마무리 짓고 총선을 향해 나가자고 했다. 정 의원과 함께 '살생부'에 이름이 오른 것으로 알려졌던 이재오 의원은 "당내 계파가 존재하면 선거 때 이런 것은 흔히 나오는 이야기"라며 "역대 선거에서도 이런 일 없이 넘어간 때가 한 번도 없으니 이번에도 '그러려니'하고 넘어가자"고 말했다. 정 의원도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젠 실제로 (공천 학살 같은)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지켜볼 때"라고 했다. 김 대표와의 '진실 게임'을 자제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당내에서는 "일단은 이렇게 파문이 잠잠해지는 것 같지만 앞으로 구체적인 공천 과정에서 어떤 분란이 더 일어날지 모른다"는 얘기가 나왔다.
출처;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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