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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닷컴 사설] 더민주 '변신 몸부림'인가 했더니 역시 쇼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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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2.27 03:23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 26일 공천 심사 대상에서 아예 제외하기로 발표했던 10명의 현역 의원 중 일부를 구제할 방법을 찾으라고 지시했다 한다. 그는 이 결정의 근거가 됐던 '20% 컷오프' 규정에 대해 "거지 같은 물갈이"라는 말까지 했다 한다. 구제 대상은 경기 북부나 대구 같은, 야당에 어려운 지역에 출마하려는 사람들이다. 이날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친노(親盧) 의원들이 주로 나서 반발했다. 이 일을 실무적으로 책임진 총선기획단장까지 불러 윽박지르는 바람에 정장선 단장이 "이렇게 하면 못하겠다"는 말까지 했다고 한다.
컷오프 규칙은 문재인 전 대표 시절 친노 의원들의 지원 아래 만들어진 것이다. 여기에 반발해 탈당한 사람들이 만든 정당이 국민의당이다. 친노 의원들은 그때는 탈당 의원들을 그렇게 몰아세우더니 이제는 정작 탈락자 10명에 친노 의원이 적지 않게 포함됐다는 이유만으로 태도를 180도 바꿔 연판장을 돌릴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자신들만 똘똘 뭉치는 습성이 또다시 재연된다고 볼 수밖에 없다.
김종인 대표는 지난달 갑자기 이 당의 비대위원장을 맡은 이후 이 '20% 컷오프' 규칙에 반대한다는 말을 여러 번 해왔다. 선 긋듯이 물갈이를 해서는 후유증이 심각할 것이라는 이유에서였다. 그렇다 해도 당 대표나 마찬가지인 비대위원장을 맡은 지 한 달이나 됐는데 자신은 마치 아무 관련도 없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은 너무 무책임하다. 앞으로 부분적으로라도 기존 발표에서 벗어나는 결정이 나올 경우 공천 방식 전체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면서 더 큰 혼란이 올 수 있다.
더민주당은 이날 이미 탈당해 국민의당으로 옮겨간 의원 중 탈락자에 포함된 사람들의 명단을 발표하겠다고 했다가 취소했다. 바로 그 컷오프 때문에 당 내부에서조차 소란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그것 때문에 탈당한 사람들을 공개해 망신을 주려고 생각했다는 것 자체가 어이없는 일이고 당의 수준을 드러내는 일이다.
정당의 공천 과정에서 어느 정도 혼란과 반발이 생기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다. 그러나 김 대표와 친노 의원들의 행태는 상대편 자르는 것은 옳은 일이고 자기편 잘리는 것은 김 대표 말대로 '거지 같은 것'이라는 얘기나 다름없다. 국민 앞에 내놓은 중대 발표도 불과 이틀 만에 번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도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더민주당이 이번에 10명이나 되는 현역 의원에 대해 '공천 탈락'도 아니고 '공천 심사 배제'라는 강력한 조치를 취하자 뭔가 달라지려고 몸부림친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틀도 지나지 않아 친노 의원들의 집단 반발과 당 대표의 동조로 번복하려 하고 있다. 실제 번복하면 더민주는 체질 자체가 결코 달라질 수 없는 당이라는 비판을 받아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출처;조선닷컴의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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