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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서 眞朴 마케팅은 전략 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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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朴 핵심' 최경환의 자성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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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기자
입력 : 2016.01.30 03:00
['親朴 핵심' 최경환의 자성론]
현역의원 물갈이가 먼저였는데…
순서 잘못돼 '舊態'로 비난받고 眞朴 후보는 '잡박' 등 조롱받아
지역민들에게 현역은 피해자로, 대통령은 가해자로 잘못 비쳐져
4월 총선에 대구에서 출마하는 박근혜 정부 내각·청와대 출신을 일컫는 이른바 '진박(眞朴) 후보' 논란과 관련해 새누리당 친박(親朴)계 내에서 자성(自省)론이 나오고 있다. "지역 정서를 감안하지 못한 채 후보들을 일방적으로 내리꽂는 듯한 모습을 보인 것은 잘못"이라는 것이다.
새누리당 친박계의 핵심인 최경환 의원은 29일 본지 통화에서 "대구에서 이른바 '진박 마케팅'은 초기 접근이 잘못됐다"며 "이 때문에 뜻하지 않게 조롱거리가 되고 구태(舊態)라는 비난을 사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급기야 '물갈이' 대상으로 꼽히는 현역 의원들이 '피해자'로 인식되는 잘못된 결과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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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이 2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최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이른바 ‘진박 마케팅’은 초기 전략을 잘못 세우고 접근이 잘못됐다”고 말했다.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이 2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최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이른바 ‘진박 마케팅’은 초기 전략을 잘못 세우고 접근이 잘못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최 의원은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현역 의원들에 대한 여론조사를 해보면 '교체해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이지만, 이른바 진박 후보들에 대한 지지 여부를 물으면 부정적으로 나온다"고 했다. 그는 "잘못된 초기 전략에 따라 접근해 지역의 여론이 혼재돼 나타나는 것 같다"고 했다.
진박 논란은 지난해 11월 정종섭 전 행자부장관이 총선 출마를 위해 사퇴를 선언하고, 며칠 뒤 박근혜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진실한 사람을 선택해달라"고 말하면서 시작됐다. 곽상도·윤두현 전 청와대 수석이 잇달아 대구 출마를 선언했고, 이후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이 추가로 배치되는 등 우여곡절도 겪었다. 하지만 '진박 후보들의 지지율이 현역 의원에 비해 좀체 오르지 않는다'는 지역 언론의 여론조사 결과가 최근 잇달았다. 여기에 진박 마케팅을 조롱하는 각종 패러디가 등장했다. 심지어 민요 '새타령'을 바꿔 '박(朴)이 날아든다. 온갖 잡박이 몰려든다'는 박타령이 SNS에 돌기도 했다.
이 때문에 친박계 내에선 "현역 의원 교체의 필요성을 먼저 얘기하고 대체 후보들을 배치하는 전략을 썼어야 했는데 순서가 잘못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후보들을 먼저 지역에 배치하다 보니 "아무나 내리꽂으면 되는 줄 아느냐"는 지역 주민들의 반발에 직면했고, 진박 후보들에 대한 부정적 평가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최 의원도 "진박 논란의 와중에 대구 지역 현역 의원들이 피해자로 인식되고, 대통령은 마치 가해자로 비치게 됐다"고 했다. 최 의원은 그러면서 "대구·경북(TK) 주민들의 여망인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지난 4년간 TK 의원들이 도대체 무엇을 했는지 묻고 싶다. 나부터 반성한다"며 "TK 의원들을 만나면 '억울하다고 하기 전에 반성부터 하라'고 한다"고 했다. 그는 진박 후보들의 출마에 대해 "내각과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우리라도 국회에 진출해 대통령을 돕고, 국정을 성공시켜야 하지 않겠느냐는 차원에서 출마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친박계인 윤상현 의원도 본지 통화에서 "지역 유권자들의 정서를 헤아리지 못하고 후보를 일방적으로 내려 보낸 인상을 준 것은 잘못됐다"며 "진박으로 불리며 조롱거리가 된 것은 잘못된 전략 탓이 크다"고 했다. 윤 의원은 그러면서도 "대구 현역 의원들은 4년 동안 박 대통령을 위해 무슨 일을 했는지 돌이켜 봐야 한다. 대구 민심은 지금 현역 의원 교체를 원하고 있다"고 했다. 윤 의원은 "박 대통령이 야당의 대선 불복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 TK 의원들은 제대로 목소리를 내지 않아 'TK 의원들은 도대체 어디 갔느냐'는 얘기가 많았다"고도 했다. 그는 그러면서 "진박 논란에도 박근혜 정부 성공을 누구보다 바라는 TK 유권자들이 현명한 판단을 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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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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