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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서 160분 대치… 육탄저지 한다던 민노총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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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균 체포작전, 오늘로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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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래건 기자 이순흥 기자 최윤아 기자 기사
입력 : 2015.12.10 03:00 | 수정 : 2015.12.10 03:03
어제 조계사 긴박했던 하루
- 오후 3시, 경찰들 경내 진입
폴리스라인 치고 본격 작전… 韓 투신 대비 매트리스도…
출입구 막은 조계종 직원들 한명씩 끌어내면서 몸싸움
- 오후 5시, 자승 총무원장 회견
경찰청장 주재로 수뇌부 회의… 조계종 요청 수용, 체포 연기
경찰의 한상균 민노총 위원장 체포 작전은 9일 오후 3시에 시작됐다. 강신명 경찰청장이 지난 8일 "자진 출석하지 않을 경우 체포영장을 집행하겠다"며 예고했던 오후 4시보다 1시간 이른 시점이었다. 이때부터 자승 총무원장의 제안으로 경찰이 조계사 경내에서 철수할 때까지 2시간 40여분 동안 경찰과 조계종은 한 위원장에 대한 영장 집행을 놓고 대치했다. 이날은 한 위원장이 조계사로 숨어든 지 24일째 되는 날이었다.
◇조계사 경내 진입, 출입구 앞 대치
경찰은 이날 오후 2시쯤 무전기와 채증(採證) 카메라를 든 사복 경찰관 10여명과 경찰 기동대 50여명을 도심포교 100주년 기념관 주변에 배치했다. 1시간 뒤인 오후 3시에는 한 위원장 체포를 전담할 형사와 기동대 7개 중대 등 600여명이 조계사 경내로 진입했다. 경찰은 한 위원장이 도피해 있는 도심포교 100주년 기념관 주변에 외부인이 접근할 수 없도록 폴리스라인을 이중으로 치고 체포 작전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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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크게보기 앞서 조계종은 이날 오전 10시 일감 기획실장이 "조계사에 대한 공권력 투입은 조계종, 나아가 한국 불교를 또다시 공권력으로 짓밟겠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며 영장 집행에 강력하게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조계종의 반대에도 경찰이 체포 작전에 돌입하자 조계사 측도 긴박하게 움직였다. 조계사 측은 오후 2시 20분 기념관 2층과 조계사 대웅전 마당을 연결하는 철제 구름다리를 철거했다. 조계사 측은 "흔들리는 다리가 양측의 충돌 과정에서 무너지는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오후 3시 20분쯤에는 총무원 직원과 스님, 신도 등 200여명을 기념관 건물로 들어가는 출입구(동·서·남문) 3곳에 배치해 사람 벽을 쳤다.
일부 직원은 서로 팔짱을 낀 채 스크럼을 짜고 경찰 진입을 몸으로 막았다. 조계종 일감 기획실장, 세영 호법부장 등 스님 15명은 이들 앞에서 목탁을 치며 불경을 외웠다. 직원들은 "조계사를 지키자"고 외치며 경찰을 밀쳐냈다.
◇경찰·조계사 직원 뒤엉켜 몸싸움
오후 4시 경찰 400여명이 추가로 조계사 경내에 투입되면서 경찰 병력은 1000명으로 늘었다. 한 위원장이 기념관 건물 밖으로 뛰어내릴 것에 대비해 건물 주변에 매트리스 40개도 설치했다. 그 직후 경찰은 건물 입구를 막아선 조계종 관계자들을 한명씩 절 밖으로 끌어냈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조계종 관계자들이 뒤엉켜 고성이 오가고 몸싸움이 벌어졌다. 오후 4시 43분 조계종 관계자 200여명이 40여분의 몸싸움 끝에 문 앞에서 물러나면서 경찰은 건물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길을 확보했다.
경찰은 조계종 측에 잠근 문을 열어 달라고 요청하고 건물에 진입할 준비에 착수했다. 한 위원장을 체포하는 즉시 남대문경찰서로 옮겨 조사를 시작한다는 계획이었다.
◇자승 총무원장, 작전 중단 요청
자승 총무원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체포 작전 중단을 요구한 것은 경찰의 한 위원장 체포가 임박한 오후 5시였다. 앞서 오후 4시 45분쯤 기자들의 휴대전화로 자승 총무원장의 회견을 알리는 문자메시지가 전달됐다. 오후 내내 한 위원장의 방에서 자진 출두를 설득하던 조계종 화쟁위원장 도법스님도 기념관 건물에서 나왔다.
경찰은 자승 총무원장이 '10일 정오까지 한 위원장 거취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제안을 내놓은 직후 곧바로 강신명 경찰청장 주재로 수뇌부 회의를 열었다. 이어 오후 5시 43분 조계종의 요청을 받아들여 체포 작전을 하루 늦추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조계사 경내에 있던 경찰 병력이 철수하고 대신 조계사 주변에 한 위원장의 도피를 막기 위한 경찰 500명을 배치했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변호사들과 정갑윤 국회 부의장 등 국회 불자모임 소속 새누리당 의원 4명이 조계사를 찾아 종단 관계자들을 만났다.
출처;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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