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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군(鄕軍)노조, 민노총이나 한노총에 가입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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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 보도된 상급노조 가입 얘기가 내부에서 나온 것은 사실. 민노총 가입은 향군노조의 결성 취지에 맞지 않다고 생각.”... 한 향군노조 관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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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재(조갑제닷컴)
회원 수 850만 명을 거느린 국내 최대 안보 단체인 대한민국재향군인회(鄕軍)는 설립 63년 만인 올해 6월 노동조합(勞組)을 결성했다. 향군노조는 같은 달 24일 노조 결성식을 갖고 장성현 공보관(10월14일 이후 정직상태)을 초대 노조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이후 향군노조는 관할구청인 성동구청에 노조결성 신고를 마친 뒤, 8월26일 상위 노조에 가입하기로 결의했다. 이와 관련해 <연합뉴스>는 향군노조가 “민주노총 또는 한국노총 등 상급단위의 노조 가입을 추진하게 된다”면서 아래와 같이 보도했다(2015년 8월26일자 보도).
<향군 노조는 조남풍 향군회장이 노조 간부를 대상으로 특별감사를 벌이고, 단체교섭을 거부하는 등 노조를 탄압함에 따라 조직을 지키고자 이 같이 결정(註: 민노총·한노총 등 상급 노조 가입 추진) 했다고 설명했다. 향군 노조는 조 회장이 이달 4일과 19일 각각 노조위원장과 수석부위원장에 대한 특별감사를 지시한 것은 규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회사 규정상 특별감사는 개인이 아니라 각급 조직이 대상이라는 것이다. 또 사측은 비서실 소속으로 사용자 측을 대변하는 업무를 해온 노조위원장이 이끄는 노조를 인정할 수 없다며 지난달 성동구청에 노조설립 이의 신청을 내고 단체교섭을 부당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 측은 이와 관련, “최근 성동구청으로부터 '노조위원장이 사용자의 이익을 항상 대표해 행동하는 자가 아니므로 노조 설립 신고는 적법하게 수리됐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민노총, 국보법 철폐·주한미군철수 주장
향군노조가 가입을 추진하겠다는 상급단위 노조 가운데 민노총은 지난 14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대회'를 주도했던 국내 최대 노동계 단체이다. 그동안 ▲국가보안법폐지국민연대(2000년) ▲이라크파병반대비상국민행동(2003년) ▲탄핵무효범국민행동(2004년) ▲광우병국민대책회의(2008년) ▲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범국민대책위(2005년)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2012년) ▲국정원정치공작 대선개입 시국회의(2013년) 등에 참여해왔다.
민노총의 활동은 폭력적 노사분규와 함께 국보법 철폐, 주한미군철수, 평화체제실현 등으로 대한민국 정통성과 이념적 정체성을 훼손시키는 데 집중되어 왔다. 일례로 민노총은 헌재(憲裁)가 2014년 12월19일 통합진보당 해산을 결정하자, 같은 날 <사법 쿠데타의 강제해산, 이것이 민주주의 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노총(한국노동조합총연맹)은 민노총과 함께 국내 노동운동의 양대 축을 이루고 있는 노동계 단체이다. 민노총에 비해 상대적으로 온건한 노선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사안에 따라 민노총과 연대해왔다. 두 단체는 1996~1997년 초까지는 노조법 제정 등을 둘러싸고 연대 총파업을 벌였으며, 2004년 非정규직법 문제와 韓美 FTA 반대를 놓고 對정부 연대 투쟁을 했다.
향군노조와 향군 지도부 사이의 ‘불협화음’
조남풍 향군회장은 지난 8월 향군 노조원들로 구성된 ‘재향군인회 정상화 모임’으로부터 선거법 위반 및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고발당했다. 이들은 고발장에서 조 회장이 거액의 선거자금을 받고 대의원 등에게 돈 봉투를 돌려 회장에 당선됐다고 주장했다. 당선 이후에는 산하기관 인사에 자격 미달 인사를 앉히고 기존 직원들에게 위로금을 지급해 손해를 입혔다고 했다.
이에 조 회장은 자신을 고발한 향군 노조위원장을 무고 혐의로 맞고소했다. 조 회장의 선거캠프에 있던 측근 인사들도 같은 시기 노조위원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조선닷컴> 보도에 따르며 검찰은 지난달 향군 본부 등을 압수수색해 자료를 확보하고, 향군상조회 대표와 향군 본부 간부들을 소환 조사하는 등 비리 의혹과 관련해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한다.
향군노조 관계자 “상급단위 노조에 가입 하지 않을 것”
記者는 20일 향군노조와 사측(社側) 간의 갈등은 별개로 하고 노조의 민노총 또는 한노총 등 상급단위 노조 가입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향군노조 관계자인 박대수 안보부장(예비역 대령)과 통화를 했다. 통화는 20여분 동안 했고, 박 부장과 記者 모두 통화 내용을 녹음했다.
아래는 이날 박 부장과의 통화 내용 가운데 상급단위 노조가입 여부와 관련된 문답이다.
△조갑제닷컴: 최근 향군노조가 민노총·한노총 등의 상급단위 노조에 가입하기로 결정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사실입니까?
▲박대수 안보부장: 물론 그런 얘기가 처음에 나오기는 했습니다. (사측이) 자꾸 노조를 불법화하고 해서 그런 얘기가 나온 것으로 압니다.
△조갑제닷컴: 향군노조가 상급단위 노조, 특히 민노총에 가입할 경우 문제가 있지 않습니까?
▲박대수 안보부장: 민노총 가입은 향군노조의 결성 취지에 맞지 않습니다. 그런 얘기가 나온 이유는 앞서 얘기한대로 (사측이) 자꾸 노조를 불법화하려고 해서 그런 겁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노조위원장(장성현 부장)이 정직 3개월 상태로 징계를 당했고, 제 경우도 징계가 추진됐지만 안됐고, 다른 곳으로 보직 조정하려고 했지만 안 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걸리는 게 없으니까요.
△조갑제닷컴: 민노총에 가입하실 겁니까?
▲박대수 안보부장: 가입 안 할 겁니다. 사측에서는 오히려 가입하길 바라고 있을 겁니다. 지휘부는 그렇게 해서 아예 우리 노조를 좌경세력화 해서 다른 보수단체로부터 손가락질 당하게 하려고 하겠죠. 상급노조 가입 얘기가 나온 것은 맞습니다. 인정합니다. 우리 내부적으로는 위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한 것이지 처음부터 가입하려고 마음을 먹은 것도 아닙니다. 처음 우리가 노조 결성을 결의했을 때 지휘부의 모든 문제가 해결되면 결자해지 차원에서 우리 부장들이 근무하는 동안에 노조를 날려버린다고 결의했습니다. 그런데 (사측이) 갈수록 더 하니까 우리가 법적으로 보장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이것(단위노조 가입) 밖에 없다고 본 겁니다.
△조갑제닷컴: 민노총·한노총 등 상급단위 노조 가입은 사측에 대한 항의차원에서 말씀하신 걸로 보면 되겠습니까?
▲박대수 안보부장: 네 그렇습니다. 가입하겠습니까? 중령·대령 전역하고 육사출신 부장이 3명인데요.
참고로 박대수 안보부장은 지난 8월31일 인터넷 블로그 <애국닷컴>에 게재한 글에서 “(향군)노조에는 육사출신 부장 3명 전원을 포함한 부장 16명 전원이 가입”했으며 “노조 가입 대상자 70여 명 중 부장 전원을 포함한 60여명이 노조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國本 “左派 연계 세력의 향군 장악시 좌시하지 않을 것”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향군노조 관계자는 L씨는 “향군노조가 언론에 보도된 상급단위의 노조까지 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얘기가 왜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향군의 모든 직원들은 국가 안보의 선두에 있는 사람들이다. 향군노조가 상위노조로 가입하게 되면 우리가 처음 생각했던 향군노조의 방향과 다르다고 생각된다. 향군노조가 나오게 된 배경은 그동안 언론에 보도됐던 문제들을 바로잡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국민행동본부(國本)는 그동안 성명 등을 통해 ‘만에 하나 左派와 연계된 세력’이 “향군을 장악하려고 한다면 자유민주세력이 이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國本은 지난 18일자 성명(제목: 향군 노조에 우려를 표한다)에서도 “예비역 장병으로 구성된 향군은 현역들에게 본을 보여야 할 안보 자문단체”라며 향군의 노조 결성 자체에 문제를 제기했다.
김필재(조갑제닷컴) spooner1@hanmail.net
출처;조갑제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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