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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친박계 일부 개헌론에… 靑 "무슨 개뼈다귀 같은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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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靑 참모들 원색적인 비판"개헌론 꺼낸 것도 그렇지만 반기문 대통령 운운한 건 정말로 정신 나간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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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기 기자 장상진 기자
입력 : 2015.11.14 03:00
- 與·野, 발언 놓고 시끌
다른 친박계도 반발 잇따라… 김무성도 "그 얘긴 안할 것"
문재인 "발언, 의도 있는 듯"
여야(與野) 정치권은 13일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 등 친박(親朴)계 일각에서 제기한 '분권(分權)형 개헌론'으로 종일 술렁였다. 특히 청와대는 "지금이 개헌을 얘기할 때냐"며 매우 불쾌해했다.
청와대는 이날 공식적으로 개헌론에 대해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말도 안 된다'는 뉘앙스였다. 정연국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노동 개혁 5대 입법, 경제 활성화 4개 법안,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의 조속한 처리와 민생 경제에 집중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청와대 참모들은 원색적인 비판을 쏟아냈다. 익명을 요구한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 시점에 개헌론을 꺼낸 것도 그렇고, 특히 반기문 대통령 운운은 정말로 정신 나간 소리"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무슨 개뼈다귀 같은 소리냐"고도 했다. 청와대 관계자들 발언의 강도에 비춰봤을 때 박 대통령이 개헌론에 대해 직접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새누리당 친박계 내 다른 의원들도 잇달아 "개인 의견일 뿐이다. 지금 개헌 얘기를 하는 건 너무나 분위기를 못 맞춘 것"이며 개헌론 확산 차단에 나섰다. 친박계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당 회의에서 "개헌 얘기는 안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지금은 경제 살리기, 4대 개혁을 해야 할 때"라고 했다. 대통령 정무특보를 지낸 윤상현 의원도 기자들에게 보낸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에서 "(홍 의원의) 개인 의견일 뿐 다수가 공유하거나 공감하는 의견도 아니고, 논의 자체도 전혀 없다"고 했다. 다만 윤 의원은 "개헌 논의는 20대 국회에서 해도 충분하다"고 말해 총선 후에 개헌 문제를 논의할 가능성은 열어 놓았다. 윤 의원은 작년에 개헌론이 나왔을 때도 "총선 후에 논의할 수 있다"고 했었다.
새누리당 비박계 중에 분권형 개헌제를 주장했던 의원들은 "불쾌하다"는 분위기였다. "우리가 작년에 개헌론 꺼냈을 때는 청와대와 친박이 그렇게 반대하더니…"라며 "일단 개헌론이 확산될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한 비박계 의원은 "총선 공천을 앞두고 숨은 의도가 있는 발언 아니겠느냐"고도 했다. 작년 중국 방문 때 개헌론을 꺼냈다 하루 만에 "대통령에게 사과한다"고 했던 김무성 대표는 이날 개헌론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 질문에 "개헌 얘기는 하지 않겠다"고 했다.
야당은 청와대와 친박계의 '저의(底意)'를 의심했다. 개헌을 강하게 주장해왔던 한 야당 중진 의원은 "권력이 불순한 의도를 보이니 이제는 개헌을 주장하고 싶어도 못 하게 됐다"며 "어이없다"고 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개헌을 하고 싶으면 정정당당하게 내년 총선 때 공약으로 제시할 일"이라고 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 임기 내 개헌 논의가 돼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이번 홍 의원의 개헌(발언)은 조금 순수하지 못한 의도가 있다는 의심이 든다"고 했다.
출처;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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