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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댐 고갈되면 끝장… 금강 물 끌어오는 내년初까지 버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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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내린 비, 턱도 없어… 해갈되려면 600㎜ 내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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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하룡 기자 홍성·보령=우정식 기자
입력 : 2015.10.28 03:00 | 수정 : 2015.10.28 08:52
[충남 8곳 20% 강제절수]
"어제 내린 비, 턱도 없어… 해갈되려면 600㎜ 내려야"
2월말 導水路 완공때까지 보령댐 고갈 안되려면 최소한 용수 20%감축 필요
주민들, 하루 두번 물 받아… 설거지·빨래 몰아서하기도
"금쪽같은 비가 왔지만 턱없이 부족해요. 언제까지 물과의 전쟁을 치러야 할지 걱정이 태산입니다."
충남 보령시 미산면 풍계리의 이고우(63) 이장은 27일 "오랜만에 30㎜ 정도 단비가 내렸지만 아쉽다"고 말했다. 보령호 상류에 있는 이 마을 주민들은 간이 상수도를 쓰는데 요즘 하루 두 차례 4시간 동안만 생활용수를 공급받는다. 받아 놓은 물로 설거지와 빨래를 몰아서 한다. 이들은 다음 주쯤 보령시에서 지하수 관정(管井)을 뚫을 날만 목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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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년 만의 극심한 가뭄으로 자율 절수에 들어간 충남 보령 시내에 27일 오후 물 절약을 호소하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정부는 보령·당진 등 충남 지역 8개 시·군에 대해 이르면 다음 달 초부터 강제로 물 공급량을 20% 정도 줄이는 조치를 시행할 방침이다. /신현종 기자
27일 모처럼 단비가 내렸지만 가뭄이 극심한 충남 서북부·경북 북부 등의 해갈에는 거의 도움이 되지 못했다. 정부는 최소 500㎜가 넘는 비가 더 내려야 가뭄 해소가 가능하다고 본다. 태풍이나 집중호우가 발생해야 하는데 내년 6월 우기(雨期)까지 이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기상 전문가들은 말한다. 현재 전국 댐 저수율은 평균 30%대다. 큰비가 오지 않으면 내년 3월 이후 전국적인 '용수 대란(大亂)'이 벌어질 수도 있다. 정부가 다음 달부터 충남 서부 지역 8개 시·군에 대해 강제 급수 조정이란 비상조치를 단행하는 것은 이런 위기감에서다.
◇"보령댐 고갈되면 끝장"
충남 보령·당진·예산 등 8개 시·군은 이달 8일부터 자율 급수 조정을 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가 용수원인 보령댐에서 보내주는 물의 양을 줄이지 않는 대신 지자체가 가정이나 공장 등에 공급하는 물을 자율적으로 감축하는 방식이다.
현재 하루 평균 3만3000t을 줄이고 있지만 이는 정부 목표치(4만4000t)의 3분의 2 수준이다. 국토교통부는 보령댐에 금강 백제보의 물을 끌어오는 도수로(導水路) 공사가 내년 2월 말 끝나면 3월부터 용수난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 공사가 완공되면 하루 11만5000t의 금강 물이 보령댐에 공급된다. 이는 보령댐에서 용수를 공급받는 8개 시·군의 하루 수요량(22만t)의 절반을 약간 넘는다. 지난달부터 당진시는 대청댐에서, 서천시는 용담댐에서 각각 하루 1만6000t과 1만t의 물을 공급받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총 14만t의 용수가 이 지역에 공급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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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내년 2월 말까지 보령댐이 버틸 수 있느냐다. 정부는 강제 급수 조정을 통해 20% 정도 용수 사용을 줄이지 않으면 보령댐 고갈 사태가 벌어질 것으로 판단한다. 보령댐의 용수 공급 가능량은 이달 초 기준으로 1900만t쯤이다. 이는 하루 사용량(22만t)을 감안하면 내년 1월 말까지 석 달 정도만 버틸 수 있는 수준이다. 용수 사용량을 20% 줄이면 내년 2월 말까지 1개월 정도 더 용수 공급이 가능해진다.
◇"누수율 줄이고 지천에 댐 건설을"
도수로 공사가 끝나도 큰비가 오지 않으면 충남 서부 지역의 용수 부족은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금강에서 끌어오는 물은 이들 지역 수요량의 65%에 그치기 때문이다. 한국수자원공사 측은 "도수로 공사가 끝나도 보령댐 저수율이 예년 수준으로 올라오지 않으면 제한 급수를 풀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더구나 충남 서부 지역의 물 수요량이 현재 22만t에서 2025년엔 32만t으로 10만t(45%) 정도 늘어난다는 점에서 가뭄에 대비한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신규 수자원 확보를 위해 금강 지류인 충남 청양의 '지천'에 댐을 건설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노후 상수관로 교체도 시급하다. 충남의 수돗물 누수율은 평균 40%대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충남도는 "누수를 막기 위해 중앙 부처에 특별교부세 지원 등을 요청하고 있다"며 "상수관로 물은 많은 비용을 들인 소중한 자원인 만큼 누수를 줄이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 원가의 80%대 남짓한 물값 인상 필요성도 거론된다. 허재영 대전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상수도 시설 운영 문제가 아니라 물 사용을 줄이기 위해 물값 인상을 전략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출처;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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