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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포커스]'강성우파에서 지휘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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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포커스]"양영태" 치과의사, 지휘자, 우파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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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하게 비추는 봄 햇살속 나른한 여의도. 휴대폰 건너서 들려오는 컬러링은 ‘손에 손 잡고’. 설핏 그의 색깔이 보이는 듯했다. 그가 운영하는 병원의 위치를 물었고 국회서 10분 거리다.
박정희 전 대통령 가족과 전두환 전 대통령의 주치의, KAL 폭파범 김현희를 치료한 특이한 이력을 가진 치과의사 양영태 박사. 서울글로리아합창단 지휘자, 국민행동본부 부본부장, 자유언론인협회장, 인터넷타임스 대표발행인.......다양한 경력이다.
1944년생이니 올해 나이 예순 다섯. 환갑을 훌쩍 넘겼지만 그의 정열은 아직도 청춘이다. 몇 번의 만남. 쇳소리가 약간 섞인 목소리에는 힘이 있고 몸은 군살 없이 날렵하다. 그의 건강과 정력의 비결은 40년 이상 아침마다 해온 헬스트레이닝이다. ‘애국심의 근간을 이룬 그의 정신력도 왕성한 활동의 요인이 된 듯하다’고 그는 말했다.
양 박사는 친북좌파의 허구를 질타하는 칼럼뿐 아니라 집회현장에도 몸을 사리지 않고 투신한 강성 우파 칼럼니스트로, 매체에서 그의 글을 접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 강성우파로서의 辯 : “편견 있어”
보수의 스펙트럼도 유연함에서 초강성까지 나뉘는데 양 박사는 그중 강성, 세칭 ‘아스팔트 우파’다. 그는 지난 3월 정치웹진 엔파람 등 여러 보수 매체에 게재한 칼럼에서 “아스팔트 우파는 애국을 행동으로 보인 호헌·안보세력이다!”며 자신의 이념을 명징하게 드러냈다.
“헌법의 가치와 국가안보에 대한 명백한 국가관을 가슴에 안고, 시장경제와 자본주의에 대한 확신 그리고 법치에 대한 드높은 신념 체계 속에서 자기를 희생했던 ‘행동하는 우파’를 향해서 수구니, 극우니 하며 폄훼하는 일부 말 꽤나 하는 집권여당 소속 정치꾼 인사들은 진정한 보수의 가치를 모르는 ‘어정쩡 세력’ 또는 ‘회색분자들’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그는 칼럼에서 ‘아스팔트’ 우파에 대한 재조명과 평가를 염하며, 여당내 중도적 인사들을 꾸짖었다.
지난 2월 18일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의원이 당 최고위원 중진 연석회의에서 “아스팔트 우파라는 분들은 극우파가 아니다. 한나라당은 대한민국을 위해 노력하고 희생한 이 분들과 당연히 함께 해야 한다”며 강성보수 껴안기에 나섰고, 양 박사가 이 글을 쓸 즈음에는 15일자 동아일보 ‘이재호 칼럼’, 17일자 조선일보 ‘류근일 칼럼’ 등에서도 이른바 ‘아스팔트 우파’에 대한 명예훼복 운동이 한창 벌어졌다.
이 시대 지고의 가치중 하나인 ‘국민통합’은 ‘상대방의 인정’ ‘관용’에 바탕한 대화나 타협을 통해서 가능하다. 기존 강성우파에 대해서는 유연함․관용의 부재가 전형적으로 지적될 수 있는 문제로 보였다. 하지만 양 박사는,
“일부 젊은이들이나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강성우파에 대한 편견이 있어요. 우리는 대북문제나 특정외교적 문제에 있어 정부가 확고한 원칙을 가지고 강력히 가야한다는 것이지, 그 외에 사회통합이나 의회에서의 여야타협이나 이런 것을 거부하는 게 아니죠”
양 박사의 설명에도 오해는 완전히 종식되지 않았다. ‘과연 말처럼 그럴까’하는 생각에 양박사 말에 표현된 강성우파와 실제와의 사이 간극을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많은 사람들은 강성우파에게는 구체적 정책에 대한 태도표명과 별도로 어떤 강력한 성향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 진실을 가리기 위해서는 다른 접근이 필요했다. 그 매개는 지난 2월의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 폭행사건’이 선택됐다.
지난 2월 27일, 한나라당의 전여옥 의원이 민주화운동 재심 법안 제출에 반대하는 부산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 회원들에게 국회의사당 내에서 폭행을 당해 전치 8주의 상해를 입은 전대미문의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의 대응에 관해 유연한 우파와 강성우파의 전형적 대응을 추리해보면 강성우파는 즉각적 공격, 유연한 우파는 일단 사실관계의 정확한 확인후 대응이 될 듯했다.
“민주주의에서 있을 수 없는 얘기고 60년 의회사에서 치욕이죠. 그런데 전 의원을 우러러봐야 되는 것이 친북좌파로부터 그 타겟이 됐다는 것은 그만큼 발로 뛰었다는 얘깁니다. 전 의원의 당선은 확실한 대북관 등 근본이 제대로 있으니까 다른 것은 저절로 따라온다는 것을 보여준 것입니다”
역시 강성이었다. 다른 질문이 필요했다. ‘양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에서 일단 사실의 정확한 확인후에 그에 맞는 대응을 해야 한다’는 한나라당내의 다른 의견에 대해 넌지시 물었다.
“저는 종합병원의 의사의 진단을 가장 확실한 근거로 생각합니다. 대학병원이란 데는 절차상 오진이 발생될 수 없는 구조기 때문에,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민가협이란 친북단체 회원들이 여성 의원의 눈을 후벼파고 하는 무지막지한 일은 그야말로 있을 수 없고, 법이 허용하는 범위내에서 최고의 형으로 단죄해야 합니다”
여전히 그는 강했지만 다른 조짐이 보였다. 바로 팩트에 입각한 사실파악이었다. 여기서 강성우파 양영태에 대한 이해는 조금씩 넓어져 갔다.
● 전 KBS사장 정연주와의 악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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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서울대 치대 학생 시절 학보였던 ‘대학신문' 기자를 3년간 했다. 그때 정연주 전 KBS사장이 후배기자로 들어왔다. 사회에 나와서도 가까운 거리를 유지하다 정연주가 KBS사장이 된 후 둘의 관계는 소원해졌다.
이후 그는 KBS 프로그램을 관심있게 지켜보다 마침내 폭발했다. KBS 사장 정연주가 2008년 1월 1일에 행한 아래의 발언 때문이었다.
“공공 가치의 수호를 위해 KBS의 정치적인 독립성을 확실히 뿌리내리고 재원을 공영화해야 한다. 올해 KBS는 방송 지표를 ‘하나되는 대한민국 함께하는 KBS’로 정했으며 경영 목표는 ‘공공 가치의 중심 KBS’이다.”
양 박사가 말을 이었다.
“이 사람이 말이지.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사태때를 비롯해 친북좌파를 위한 악성방송을 만들어 대한민국을 망쳤던 사람이 ‘하나되는 대한민국’을 주장하고, 수천억 적자를 냈던 사람이 ‘재원의 공영화’를 외치고, 헌법상 가치를 파멸시켰던 사람이 ‘공공의 가치’를 외친 그야말로 이율배반적 모습에 분노했던 거예요”
그는 “지난 참여정권 때부터 정연주 사장을 공격했는데 아무 대응을 못하더라“며 2005년 8월 31일자 자신의 기고가 실린 <조선일보>를 내보였다. 그러면서 참여정부하 그것도 KBS사장을 상대로 쉽지 않았던 당시상황에 대해 설명을 이어갔다. 양 원장은 2005년 당시에도 <조선> 등 여러 매체에 실렸던 「정연주, 자네가 형이라고 불렀던 양영태다!」란 칼럼에서 외쳤다.
“…이제 지난 5년 동안 자네가 대한민국의 헌법이념을 초토화시켰던 KBS 악성프로그램들을 낱낱이 분석하고 정리하여 자네가 대한민국에 행한 죄악상을 밝힐 날이 곧 올 걸세! 자네는 다른 나라로 도망가지 말고 당당히 나와 공개 토론에 나서서 자네가 행했던 반헌법적, 반국가적 행위에 대해 집중토론을 벌이고 그 진위(眞僞)를 가려보세!”
● 제2롯데월드 : “전쟁은 99번 승리해도 1번 패배하면 100% 지는 것”
그의 강성이 지난 정부에로만 향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정부의 최종허가후에도 성남시 고도제한 문제와의 형평성 등 논란이 식지 않는 제2롯데월드에 대해서 이명박 정부에 비판의 칼을 들었다.
“국가안보적 시각에서 그 자리에 555m 짜리 초고층건물을 짓는다는 것은 문제가 많아요. 성남비행장은 전시에 중간 교두보로 특히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게다가 전투기는 급격한 고도변화가 있습니다. 청계산 충혼탑(특전사 전투중 50여명이 한꺼번에 순직한 것을 위령)을 보면서 느껴야 하고, 청계산도 롯데월드보다 훨씬 낮습니다”
그러면서 “전쟁은 99번 승리해도 1번 패배하면 99승 1패가 되는 것이 아니고 100%지는 것이다”고 몇 번을 강조했다.
● 이명박 정부 1년의 진단
그는 모호함이 아닌 확실한 보수정권의 정립 필요성을 강력히 역설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실용을 내걸었는데 대통령은 분명 보수입니다. 이념적 스펙트럼을 다양하게 수렴한다는 인상이고 대통령 주변에 있는 과거 좌파 경력을 가진 사람도 많습니다. 하지만 이념이라는 것은 중도를 아우르고 이런 게 없습니다. 블루 아니면 레드 밖에 없습니다.
또 아스팔트 우파는 극우가 아닙니다. 폭력을 수반하지 않고 반헌법적 부분들에 대해 알리고, 애써 알리고 애국운동을 하는 거지. 지난 1년은 이념적으로 중도세력이 발호한 혼란이었어요. 그건 촛불과 용산, 국회 줄톱사건으로 알게 됐습니다. 좋은 교훈을 얻은 1년이었어요. 이제는 보수 본연의 길로 나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나라당 내부의 문제, 그리고 청와대와 한나라당 관계의 설정에 대해 친이-친박의 융화 혹은 분리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친이-친박간의 용광로 융화 작업이 필요해요. 지금 경주에서는 정수성 후보가 친박을 표방하고 박 전 대표의 사진을 걸어놓고 하는데도 박 전대표는 초상권을 침해했다는 등에서부터 아무 말이 없습니다.
정치권 빅뱅(정계개편)이 필요해요. 빅뱅의 의미는 친박의 항복이나 아니면 친박의 분당까지를 아우르는 의미입니다. 대통령과 집권당의 후광을 이용하려고 할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색채를 밝히고 따로 당을 차리던지 해야죠. 이건 ‘정치적 모랄리티’의 문제이기도 하구요“
● 우연히 알게 된 치과의사로서의 명성과 인간적 면모
양 박사와의 만남은 밀려드는 진료객으로 중간중간 끊어질 수 밖에 없었다. 그가 진료실에서 환자를 보는 사이 병원문이 열리며 여자분 둘이 들어와 대기실에 앉았다. 70대와 50대. 대화로 미루어 비용을 아끼려고 양박사의 권유와 달리 값싼 처치를 원했던 할머니가 딸과 함께 방문한 모양이었다.
할머니 부탁대로 다른 처치를 진행하던 양 박사는 딸의 성화에 웃으며 다시 치료를 원래대로 돌리도록 했다. 강성 이미지속 이웃 친절한 아저씨의 이미지로, 첫 인상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미안하다며 고개를 들지 못하는 할머니에게 “미안할 일이 뭐가 있냐”고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그후 다시 대기실에 자리한 둘은 대화를 이어갔다.
“이야.... 확실히 의사선생님이 다르다. 전에는 다른 데서 빼라는 이빨을 여기서 약간 부쳐서 살렸잖아. 이 선생님은 하나의 이도 살려야 한다더라” “보통 의사가 아니다. 그러니까 대통령의 주치의였다잖아”
● 프롤로그
‘이념적 강성과 인간미의 공존.’ 오늘 기자의 입장에서 본 양 박사와의 만남의 주제라 할 수 있을 듯하다. 이른바 ‘아스팔트 우파’에 이념만 있는 것은 아니고, 생활과 가정과 애환․슬픔이 함께 있다는 것은 너무도 당연했지만 그간 확실히 깨치지는 못했던 모양이다.
그는 4월 둘째주 <주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음악을 하면) 의사를 하면서는 도저히 느낄 수 없는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부족하고 다른 소리를 하모니로 만들어가는 게 합창지휘다. 화음을 만들면서 아름다움의 극치를 맛본다”고 했다.
성실한 치과의사. 화음, 하모니와 국민통합......‘강성우파’에 대한 이미지는 그렇게 깍여갔고, 밖에는 환한 봄햇살이 여전히 비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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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투데일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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