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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리더십'의 미래는?.. 훼손 가능성 높다는 평가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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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현 기자 기사
입력 : 2015.08.26 14:12 | 수정 : 2015.08.26 14:44
남북간 고위급 접촉을 통해 북한의 지뢰·포격 도발로 인한 무력 충돌 위기를 넘긴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로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리더십에 손상이 올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협상 과정에서 무력 도발에 대해 강력하게 응징하겠다는 우리 정부의 원칙에 따라, 북한이 유감을 표명하고 간접적으로 ‘재발 방지’로 해석될 수 있는 내용에까지 합의했기 때문이다.
북한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로 인해 대내외적으로 김정은의 리더십은 훼손될 수밖에 없다”며 “당국에서 아무리 막아도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사태의 전말에 대한 소문이 퍼져나갈 것”이라고 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
이번 협상을 통해 북한은 실질적으로 얻은 게 거의 없다는 평가가 많다. 북한의 도발이 없었다면 우리의 대북 확성기 방송은 재개되지 않을 것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북한은 우리의 대북 확성기 방송에 대해 얼마나 취약한지에 대해서도 스스로 증명해보였다. 준전시상태를 선포하면서 보안을 유지해야할 군 전력의 상당 부분을 노출시킨 것도 실책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정은이 북한 주민들을 향해 준전시상태를 선포하며 “전쟁까지 불사하겠다”고 했다가 돌연 먼저 남북간 접촉을 제안한 것도 해명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북한 전문가들은 군부와 엘리트를 중심으로 김정은의 리더십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수석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실장은 “아버지와 할아버지와 달리 김정은의 대남 전술이 상당히 서툴다는 점을 주변의 핵심 인사들이 명백하게 파악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며 “지도층 사이에서는 이번 사태를 보고 충격을 받은 사람도 많을 것 같은데 이런 분위기는 결국 사회 전반으로 확산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나 아직 김정은의 입지에는 큰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박형중 통일연구원 교수는 “김정은이 이번 도발과 협상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스스로 판단할 가능성이 높지만 국내 주민들을 향한 정보 통제와 각종 선전을 통해 자신의 위상은 거의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며 “북한이 워낙 폐쇄된 독재 체제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박 교수는 “김정은이 이번 사태 관련해 북한의 고위 군 장성 일부에게 책임을 지워 숙청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고도 했다.
해외에서도 이번 협상을 ‘한국의 승리’로 평가하며 김일성, 김정일과 달리 ‘벼랑 끝 전술’에 취약한 김정은의 정치력 부재(不在)에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일성, 김정일 집권 당시와 달리 김정은은 무력 도발을 통한 ‘벼랑 끝 전술’을 통해 얻어낸 게 거의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는 “확실한 사과를 북한으로부터 얻어내지 못했지만 한국의 승리로 보인다”고 했다. 미국의 한 외교안보 전문가는 국내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의 국력과 한미동맹의 힘으로 북한의 벼랑끝 전술을 막아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합의”라고도 했다.
한편, 북한 정권은 협상 결과를 자의적으로 해석하며 내부단속을 위한 선전전을 강화하고 있다. 황병서 총정치국장은 조선중앙TV에 나와 "이번 북남 고위급 긴급 접촉을 통해 남조선 당국은 근거 없는 사건을 만들어 가지고 일방적으로 벌어지는 사태들을 일방적으로 판단하고 일방적인 행동으로 상대측을 자극하는 행동을 벌이는 경우 정세만 긴장시키고 있어서는 안될 군사적 충돌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는 심각한 교훈을 찾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친북 단체인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의 기관지 조선신보는 “8·24합의는 무력충돌을 회피하려는 힘에 의해 남측당국의 반북대결노선을 파탄내고 민족대화의 새 국면을 열어놓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며 “화를 복으로 전환시킨 일대 반전극은 북의 영도자가 내린 사생결단에 의해 마련된 것”이라고 했다. “전쟁위기의 발생으로부터 8·24합의도출에 이르는 과정에서 두드러진 것은 그 어떤 도발에도 끄떡하지 않는 북의 단호한 입장과 국면전환을 주도하는 대범한 행동방식”이라며 “’공격형의 영장’이라고 일컬어지는 최고영도자의 의지가 관철된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출처;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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