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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왜 이희호 면담을 회피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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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남북 긴장관계 풀릴 기미 전혀 안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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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영무 뉴스앤피플 주필/남북전략연구소장
기사입력 2015/8/09 10:31
이희호 여사는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3박4일간의 방북을 마치고 서울로 귀환했다. 방북기간 기대했던 이 여사의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와의 면담은 불발됐다.
김 제1비서의 친서를 통한 메시지 전달도 이뤄지지 않아 이 여사의 방북은 순수 민간 차원의 교류로 최종 귀결됐다.북측은 이 여사 일행을 영접하는 인사로 형식상 민간기구인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원회) 부위원장인 맹경일을 평양 순안공항에 내보냈다. 이때 부터 이희호 여사의 김정은 면담이 불가능하다는게 점쳐졌다.
맹경일은 같은 날 북측 아태위원회 주최로 열린 이 여사에 대한 환영만찬도 주재하는 등 이 여사의 방북 기간 내내 이 여사 일행을 수행했다. 맹경일이 비록 대남핵심 기구인 통일전선부의 부부장과 대남 선전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의 서기국 부국장을 겸임하고 있으나 이번 이 여사 방북은 오로지 아태위원회 명의로만 다뤄졌다고 할 수 있다. 북한은 이 여사의 방북을 철저히 민간 차원의 행사로 치르기로 했음을 알 수 있다. 대남선전선동 총책인 김양건이 얼굴도 내밀지 않았다는게 이런 추측을 더욱 신빙성 있게 했다.
대남 선전선동총책 김양건 얼굴도 내밀지 않아
정부는 "이 여사가 정부의 특사 역할을 하지 않을 것"이며 "대북 메시지 전달은 없을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일부 언론은 북측이 이번 이 여사의 방북에 우리 정부가 미온적 태도로 임한 것에 대한 나름의 불만을 표하는 차원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김정은이 이희호 여사를 초청할때 부터 아예 그를 만나지 않기로 작정했다는게 올바른 해석이다.
김정은은 최근 한국측과의 모든 대화와 협상을 거부하며 사사건건 어깃장을 놓고 있다. 그는 5.24조치와 한미연합훈련중지등 우리측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각종 조건들을 내걸어 남북대화와 교류협력에 완전히 문을 닫아걸고 있는 셈이다. 그 이유는 김정은 독재정권이 매우 불안정하기 때문에 남북교류협력으로 인한 자본주의적 풍조와 정보가 북한에 스며들지 못하게 막으려는 것이다. 초청자인 김정은이 이희호 여사와의 면담을 회피한 것도 이때문이다.
지난 4년간 남북관계가 꽁꽁 얼어붙이 있는 조건에서 김정은이 이희호 여사를 만나봐야 그에게 별다른 이득이 없다고 본 것도 면담불발의 또 다른 원인이다.
당초 일각에서는 광복 70주년을 앞두고 이뤄진 이 여사의 방북을 계기로 교착된 남북관계를 풀어보려는 기대도 있었으나 이 여사의 김정은 면담 불발됨으로써 당분간 이런 기대를 접어야 할 것 같다. 현재의 남북관계의 긴장정도와 갈등수준으로 봐서 남북경색과 교착이 연내 풀릴 가능성은 극히 낮아보인다.
출처;뉴스앤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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