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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70주년 기념일이 소비 진작의 날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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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 ‘8·15 건국기념일’이라도 제정하여 반만년 만에 세계에 우뚝 선 대한민국을 자랑하는 대잔치의 마당이 되었어야 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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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양愚羊(회원)
현 박근혜 정부에서 광복70주년을 맞아 어린 초중고 학생들과 공무원들에게 8월 14일을 정부 수립 후 초유의 공휴일로 지정하고 고속도로를 무료로 개방한다고 한다. 그 목적이 국민 소비심리를 회복하여 국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사기를 진작시키고자 한다니 조국 광복과 공산군과 싸우다 지하에 잠드신 애국선열들이 들으면 얼마나 통탄할 얘기인가?
물론 경제를 살려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것이 정치의 길이기도 하지만 광복 70주년 기념의 의미를 여기에서 찾는 것은 너무 소아적 발상이고 경제동물적인 발상이 아닌가?
자라는 젊은 세대들이 대한민국의 건국일도 대부분 모를 뿐 아니라 좌파 역사학자들이 유관순 이름 석 자 대신 평양 고무공장의 여성노동자 강주룡을 사진까지 수록하면서 쓴 좌편향 역사교과서로 배운 한심한 역사 현실을 감안할 때,
광복70주년 기념일을 통해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일깨우고 조국광복을 위해 자신과 가족을 희생한 선열들을 기리는 날이 되어야 함에도 노래하고 춤추고 온 나라가 굿판을 방불케 하는데, 고속도로 무료라는 것이 천안 독립기념관 방문하라는 소리보다는 ‘국내 여행 활성화’라니. 국가 100년 대계보다는 근시안적 사고에서 못 벗어난 현 정부의 각료뿐 아니라 비서실 간부들의 역사인식에 경악을 금치 못할 지경이다.
러시아는 지난 5월 4일 전승 기념일 맞아 각국 원수들을 초빙하여 세계 최초로 포탑을 무인화한 시속 80km 이상의 스텔스 전차 T-14 아르마타(Armata) 전차와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을 돌파할 수 있는 신형 대륙간 탄도미사일 RS-24 야르(Yars) ICBM 등을 공개했다. 강력한 군사대국을 과시하면서 최초로 중국 의장대 112명까지 참가하는 승전기념 퍼레이드를 개최하여 러-중 동맹으로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서방과의 대치국면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과시하였다.
中國의 경우 오는 9월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승리 70주년 열병식에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영국, 프랑스 등 2차 대전 주요 戰勝國 정상들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도 열병식에 초청하였다 한다. 특히 이번 열병식에는 젠-20(殲-20) 등 최신예 전투기와 신형 미사일도 대거 등장시켜 중국의 군사력을 전 세계에 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日本의 경우 아베 정권이 등장한 이후 야스쿠니 신사참배, 위안부 문제와 과거사에 대한 무라야마와 고노 담화를 부정하면서 특히 독도문제를 일제히 교과서에 일본 영토로 기록하는 등 내셔널리즘의 기치를 높이 들어 올렸다. 일본 정부는 종전 70주년을 맞아 평화헌법을 개정하면서 패전(종전)의 멍에에서 벗어나 우경화한 강력한 일본 건설의 기치를 높이는 해로 삼았다.
美國의 경우 벌써부터 70주년 기념 행사계획이 수립되어 성대히 거행할 예정이다. 첫 번째로 4월 15일에 미 의회 上下院 합동회의에서 2차대전 중 최초의 일본 본토 공격으로 혁혁한 공로를 세운 두리틀(Doolittle) 도쿄공습 특공대원 80명 영웅들을 기리기 위해 의회 금메달(Honor of Gold Medal)을 수여하였다.
이미 美議會는 2010년에 第2次 世界大戰 世代의 남성과 여성의 유산을 존중하고 보존하여 자라는 세대들이 선조들의 국가에 대한 봉사와 희생정신을 본받을 수 있도록 '1945 精神의 날:Spirit of ’45 Day'을 제정하여 지속적인 행사를 개최한 바 있지만 금년 8월 16일에는 전 세계적으로 1000여개 이상의 2차 세계대전 기념관과 200여 재향 군인 묘지에 헌화 행사가 거행될 예정이다.
2차대전 종전 70주년 기념일을 다른 나라들은 과거 역사를 거울삼아 국가 미래의 지향점을 국민들에게 제시하는 계기로 삼으나 우리는 부끄럽고 초라한, 아니 빗나간 70주년을 맞게 되었다.
최소한 ‘8·15 건국기념일’이라도 제정하여 반만년 만에 세계에 우뚝 선 대한민국을 자랑하는 대잔치의 마당이 되었어야 하지 않는가?
미국 철학자 '조지 산타야나'는 “과거를 잊어버리는 자는 그것을 또다시 반복하게 되는 것이다”라 했고 영국 시인 '조지 바이런'은 “미래에 대한 최선의 예언자는 과거이다”라고 말했다. 역사를 모르는 우리 민족은 혼(魂)이 없는 민족이 아닌가?
출처;조갑제딧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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