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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감춰야 할 정보마저 드러내는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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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해킹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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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호철 기자 기사
입력 : 2015.07.23 00:51
[국정원 해킹 의혹]
사이버戰 능력 없다고 계속 떠들고 있으니 해외선 다들 '호구'로 볼 것
美 등 세계 모든 정보기관, 최강의 사이버 전력 위해 외부 화이트 해커 능력 활용
"대한민국의 사이버전(戰) 능력이 고작 이것밖에 안 된다고 계속 떠들고 있으니 해외에선 다들 한국을 '호구'로 볼 겁니다."
미국을 대표하는 해킹 업체인 이뮤니티(IMMUNITY)의 아시아·태평양 사업 대표인 이동일(외국에서의 이름은 제이슨 리)씨는 22일 최근 국가정보원 해킹 의혹으로 벌어지고 있는 일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정원이 이탈리아 해킹 업체에 100% 의존해 작전을 폈다는 식으로 이야기가 나와 전 세계 해커들은 만만한 한국 정부 한번 해킹해 보자고 시도할 것"이라고 했다. 웃음거리로 전락한 한국을 공격해 자신의 이름을 알리려는 과시형 해커들의 시도가 빈번해질 것이란 뜻이었다. 이 대표는 "국정원엔 최근 몇 년간 독자적으로 해킹 프로그램을 짜고 직접 해킹을 진행할 고급 인재가 적지 않게 들어간 것으로 안다"며 왜 이번 같은 일이 벌어졌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말도 했다.
이뮤니티는 미국 연방수사국(FBI)·국가안보국(NSA)·국방부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과 육·해·공·해병의 사이버사령부 등 주요 정보기관에 해킹 프로그램을 판매한다. 이 대표는 "한국에도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이나 공공 기관 등은 해킹 방어 등을 위해 해킹 프로그램을 구입한다.
이 대표는 "한국은 세상에 드러내서 좋은 정보와 드러내지 않아서 좋은 정보가 있다는 걸 모른다"며 한국군(軍)의 보안 장비 입찰을 하나의 사례로 들기도 했다. 그는 "한국에선 '○○부대는 이런 성능의 보안 장비가 필요하다'는 입찰 공고를 내고, 누가 수주해 어떤 장비를 납품했고, 심지어 누가 유지·보수를 하는지 검색만 하면 모두 나온다"며 "투명하게 한다는 취지는 좋지만 해커로선 군 전산망에 침투할 필요도 없이 손쉽게 유지·보수 업체를 해킹하거나 납품 장비만 해킹하면 되는 셈"이라고 했다.
그는 사이버 전쟁에서 해킹 프로그램은 미사일이나 전투기와 같은 '무기'처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는 이뮤니티의 해킹 프로그램에 대해 북한·이란·쿠바·수단 등 6개국을 수출 금지국으로 정했다"며 "한국도 중국과 함께 수출 제한국으로 2~6개월 걸려 허가를 받아야 수출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자칫하면 기술이 북한으로 흘러들어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이 대표는 이번에 국정원이 이탈리아 회사를 활용한 것과 같은 사례에 대해 "최강의 사이버 전력을 갖추려면 내부 개발만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외부의 화이트 해커(윤리적 해커) 능력을 활용해야 한다"며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등 전 세계 모든 정보기관이 하는 일"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 사회가 우수한 젊은 해커들을 받아들이지 않아 사이버 보안 능력이 떨어지는 상황을 답답해했다. 이 대표는 "한국엔 좋은 재능을 지닌 젊은 해커들이 많이 눈에 띄고, 세계 정상급 해커들도 여러 명 있다"며 "그런데 누구도 해커의 가치를 알아주지 않거나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해 다들 대학 졸업하면 일반 회사에 들어가 재능을 숨기고 평범한 회사원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탈리아의 해킹팀이나 미국 이뮤니티와 같은 해킹 업체에 대한 비판적 시각에 대해선 "수퍼마켓에서 과도(果刀)를 팔 때 고객이 강도 하려고 산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고객을 직접 만나 악의적으로 쓰지 않겠다는 판단이 들 때만 해킹 프로그램을 판다"고 말했다.
출처;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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