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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이면 될 얘기를 5시간해도 못푸는 文·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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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투톱' 문재인·이종걸, 왜 자꾸 부딪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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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상 기자 이메일
imagine@chosun.com
김아진 기자
입력 : 2015.07.04 03:00
親盧 "이종걸은 배신자"
非盧 "문재인은 친노 수장"
양측 불신 극에 달해… 대변인까지 따로 둬
새정치민주연합 '투톱'인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 사이가 복잡 미묘하다. 두 사람은 '최재성 사무총장' 인선(人選)으로 불거진 갈등을 풀겠다며 지난달 30일 러브샷을 했다. 하지만 이 원내대표는 그다음 날 아침 최고위원 회의에 불참했다.
두 사람은 그다음 날 굳은 표정으로 심야 '담판'한 뒤 '당의 통합이 가장 중요하다'는 짧은 합의문을 발표했다. 냉·온탕을 오가는 두 사람을 보며 야당 사람들은 "밀당(밀고 당기기)하는 연인인지, 이혼 직전 부부인지 헷갈린다"고 했다. 불안한 동거(同居)의 원인과 전망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 2일 국회와 시내 호텔에서 두 차례 열린 문 대표와 이 원내대표의 회동을 지켜본 야당 중진 의원은 "여야 담판을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문 대표 측인 당 대변인과 이 원내대표 측인 원내 대변인이 함께 회동 결과를 설명했기 때문이다.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담이 끝난 뒤 여야 대변인이 각자 회담 결과를 설명하는 모습과 비슷했다. 회동에 앞서 양 진영 의원들은 따로 '작전 회의'까지 했다. 한 수도권 의원은 "얼마나 서로를 불신(不信)하면 이런 일이 벌어지겠나. 5분이면 할 이야기를 5시간 해도 풀지 못했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전임 우윤근 원내대표에게는 "알아서 하세요" 하며 신뢰를 보냈고, 협상파인 우 전 원내대표에게 반발하는 강경파 의원들을 설득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문 대표는 이 원내대표가 주재하는 의원총회 중간에 자리를 뜨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이 원내대표 측은 "당대표가 원내대표를 도와주질 않는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야당 투톱 간 내전(內戰)의 표면적 이유는 인사 문제였다. 문 대표와 친노(親盧)가 "공천 개혁의 적임자"라며 '최재성 사무총장' 카드를 꺼내자 이 원내대표와 비노(非盧)는 "친노의 대리인"이라며 반발했다. 최 사무총장은 친노 핵심 그룹에 속하지 않는다. 2일 회동을 앞두고는 반대 일이 벌어졌다. 비노 진영에서 '최재천 정책위의장'을 문 대표에게 요구하자 친노에서는 "독선적"이라며 반대했다. 최재천 의원에 대해 비노 진영 등에선 '합리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문 대표 측 관계자는 "인사는 당대표 권한인데 왜 원내대표가 개입하느냐"고 했다.
그러나 두 사람이 자꾸 틀어지는 이유는 따로 있다. 양측 설명을 종합하면 친노는 이 원내대표를 '배신자'로, 비노는 문 대표를 '친노 수장'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 원내대표는 2002년 대선 때 노무현 후보 수행실장까지 했지만 2007년 2월에는 열린우리당을 앞장서서 탈당했다. 야당 관계자는 "지난 총선 때 친노에서 이 의원 지역구에 경쟁자를 보내 경선을 통해 찍어내려 했다"고 말했다. 친노는 이 원내대표가 김한길 전 대표와 박지원·박영선 전 원내대표 등 비주류 핵심 인사들을 대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이 원내대표 측 인사들은 "최근 인사를 보면 문 대표가 친노 수장으로서 우리를 축출하려는 것 같다"며 불신을 드러냈다. 문 대표를 믿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 대표와 이 원내대표는 서로에 대해 "괜찮은 사람" "좋은 감정을 갖고 있다"고 평하고 있다. 개인적 감정은 없다는 것이다. 이 원내대표가 3일 최고위원회에 복귀하면서 '문이(文李) 전쟁'은 휴전에 들어갔다. 그러나 정책위의장과 수석사무부총장 인선 등 뇌관은 남아 있다.
출처;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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