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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와 싸우다 감염된 의료진, 6명 완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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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와의 전쟁]위독했던 삼성서울병원 의사, 폐에 소량이나마 산소 유입건양대병원 수간호사도 폐렴 증세 있으나 안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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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환 기자 이메일
plomat@chosun.com
김정환 기자
입력 : 2015.06.20 03:00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과 싸우다 감염돼 치료를 받던 의료진들이 속속 회복되고 있다. 한때 위중한 상황까지 갔던 삼성서울병원 의사 박모(38·35번 환자)씨의 상태가 호전되기 시작했고, 임종 직전의 메르스 환자를 살리기 위해 사투를 벌이다 메르스에 감염된 건양대병원 수간호사 신모(39·148번 환자)씨 역시 안정적인 상태로 무사히 회복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서울병원 의사 회복 중
서울대병원은 19일 "한때 심한 폐렴 증상으로 산소를 받아들이는 기능을 전혀 하지 못해 에크모(ECMO·인공 폐) 치료를 받아온 35번 환자의 흉부(胸部) 엑스레이 사진을 새로 찍어 보니 양쪽 폐에 소량이나마 산소가 들어가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난 2일 서울대병원에 입원한 박씨는 처음에는 "배가 고프니 라면을 먹고 싶다"고 하기도 했고, 서울대병원 의료진과 카카오톡을 주고받을 정도로 건강했었다. 그러다 지난 8일 폐렴이 악화되면서 기도삽관(입에서 폐 쪽으로 관을 꽂아 산소를 밀어넣어주는 시술)을 하고, 10일과 11일 왼쪽과 오른쪽 폐의 기능이 연이어 저하되면서 쭉 에크모 치료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심폐 소생술을 두 번 받는 등 사경을 헤매기도 했다.
박씨는 지난 4일 밤 박원순 서울시장이 "메르스 증상이 있는데도 1500여명이 모인 개포동 재건축조합 총회에 참석했던 삼성서울병원 의사"라고 지칭한 그 사람이다. 박씨는 다음 날 여러 언론 매체를 통해 "메르스 증상이 나타난 것은 31일부터"라고 항변하고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 몸이 지친다"고 심정을 밝히기도 했다. 박씨를 치료 중인 이 병원 의사는 "아직 환자 상태를 단정 짓기 어렵지만 나이가 젊고 심장은 전혀 손상되지 않은 채 정상적"이라며 "현재 주치의 외에도 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1명이 다른 진료를 미룬 채 밤낮으로 박씨를 집중 치료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양대병원 간호사도 '안정적'
지난 3일 위독한 메르스 환자의 심폐 소생술을 하다 메르스에 감염된 건양대병원 중환자실 수간호사 신모씨의 건강도 지속적으로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덕연 충남대병원 진료처장은 "아직 폐렴 증세가 있으나 상당히 안정적인 상황"이라며 "최선을 다해 치료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 간호사는 현재 차분하게 치료를 받고 있으며 "나 때문에 주변 동료 의료진의 격리 기간이 길어져 미안하다"는 말을 건양대병원 측에 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신씨의 동료 간호사인 C씨는 "젊은 사람도 사이토카인 폭풍(과도한 면역 반응으로 심한 염증이 생기는 것) 때문에 상태가 나빠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걱정을 많이 했는데, 회복되고 있다니 다행"이라고 말했다.
건양대병원 소속 간호사들과 이 대학 간호학과 소속 예비 간호사들은 최근 기도 모임과 응원 메시지 남기기 등을 통해 신 간호사의 무사 퇴원을 기원하고 있다.
19일 현재까지 메르스에 감염돼 치료를 받은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은 총 16명이다. 이 중 6명이 완치돼 퇴원했고, 아직 10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아직 사망자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아 의료진의 사망률은 0%를 기록하고 있다.
김홍빈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대부분의 의료진들이 젊고, 메르스 감염 당시 기저 질환이 없었던 것이 원인 중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다. 본지 분석 결과에도 메르스에 감염된 의료진 16명의 평균 나이는 35.3세이고, 대부분 기저 질환이 없었던 반면 사망한 메르스 환자 24명의 평균 나이는 68.2세로 고연령인 데다 22명(91.7%)은 기저 질환이 있었다.
출처;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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