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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감 하나로 버티는 의사·간호사 여러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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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6.13 03:22
메르스와의 전쟁 최전방에서 싸우는 사람들이 의사와 간호사다. 이들은 대부분 메르스 진료의 위험성을 알고서도 자원(自願)했다고 한다. 메르스 환자 한 사람을 제대로 치료하려면 최소한 감염내과 전문의 2명에 간호사 8명의 의료진이 필요하다고 한다. 12일 현재 확진 환자가 126명이니 전문의만 최소 252명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현역 감염내과 전문의는 모두 160여 명뿐이다. 모자라는 인원은 다른 의사들이 곱빼기로 일해서 채우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들은 첫 확진 환자가 나온 지난달 20일 이후 20여일 동안 거의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12시간 또는 24시간 교대로 일하고 있다. 의료진이 환자를 진료할 때 입는 무게 10㎏의 방호복은 입고 벗는 데만 1시간 가까이 걸린다. 그 자체가 고역이다. 이 방호복은 입고 5분만 지나면 전신에 땀이 흐를 만큼 내부 온도가 올라가 나중에는 숨쉬기도 힘들어진다고 한다. 의료진의 육체적 피로가 한계에 달할 수밖에 없다.
의사와 간호사들은 '내가 감염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도 시달리고 있다. 하루에도 몇 번씩 환자들을 직접 대면하고 접촉해야 해 언제든 병원체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11일 현재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의사·간호사가 10명이나 된다. 의료진은 진료가 끝난 뒤엔 며칠씩 격리 조치도 당한다. 이런 공포감, 고립감 탓에 의료진 가운데는 우울증을 얻는 사례도 있다.
이들을 더 힘들게 하는 것은 사회 일각의 몰지각한 행태다. 대전 한 초등학교와 서울 양천구 한 중학교는 메르스 환자 발생 병원에 근무하는 의료진의 자녀를 조사해 모두 집으로 돌려보냈다. SNS에는 메르스 의료진 신상 정보가 나돌기도 했다. 오죽하면 한 간호사가 SNS에 "쉼 없이 일하는 노고는 알아주지 않아도 괜찮다. 하지만 병균 보듯, 메르스 바이러스 보균자 대하듯 하는 사람들의 시선이 무섭다"는 글을 올렸다.
메르스 전사(戰士)들은 지금 환자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말 그대로 사투(死鬪)를 벌이고 있다. 우리 사회가 그래도 무너지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은 이들이 묵묵히 자기 일을 다해주고 있는 덕분이다.
출처;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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