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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밤, 車線 잘 안보인다 싶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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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도색 등으로 183억 챙긴 시공업체·브로커 등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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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연 기자 이메일
why@chosun.com
입력 : 2015.05.29 03:00
서울 도로 차선이 비 오는 밤이면 눈에 잘 띄지 않는 이유가 따로 있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서울시 6개 도로사업소와 25개 구청이 발주한 차선 도색 공사를 맡아 부실시공을 하고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로 공사업체 대표 이모(48)씨 등 137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은 이 가운데 이씨 등 원청업체가 따낸 공사를 다른 하청업체에 알선한 건설 브로커 박모(43)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차선 도색 공사 하청을 받아 부실시공을 한 유모(49)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아파트 외벽 등을 칠하는 일반 도장업체를 운영하는 이씨는 2010년부터 차선 도색을 직접 시공할 능력이 없으면서 공사를 낙찰받아 발주 금액의 25~30%를 받고 공사를 브로커 박씨에게 넘겼다. 박씨는 이씨 등에게서 공사를 넘겨받아 알선 수수료 명목으로 공사 대금의 5~10%를 챙기고 다시 차선 도색 전문 시공업체에 공사를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이런 식으로 차선 도색 공사 30건을 알선해 1억4000만원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구속된 차선 도색 하청업체 대표 유씨는 일반 도료에 비드(유리알)를 섞어 시공해놓고 발주처에는 특수도료로 시공한 것처럼 보고해 7차례에 걸쳐 16억5900만원을 부당하게 타낸 혐의를 받고 있다. 입건된 정모(42)씨 등 시공업자 8명도 32건을 시공하면서 특수도료에 일반도료를 섞는 수법으로 공사대금 73억4400만원을 부당하게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문제가 된 서울시 차선 도색 공사에서 하청업체들이 원청업체의 명의를 빌려 시공한 공사는 총 74건이었고, 이들이 불량 시공을 하면서 부당하게 챙긴 공사대금은 183억원에 달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최종 시공 업체는 원청업체와 브로커 등 두 단계에 걸쳐 중간 수수료를 떼주느라 공사 금액의 60% 내외에 맞춰 시공했고, 이 때문에 특수도료를 쓰지 않거나 질 나쁜 도료를 섞어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출처;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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