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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리스트' 수사] 성완종 측근마다 "비타500 박스, 잘 모르는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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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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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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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5.05 03:00
당일 成씨 수행한 비서도 "부여 선거사무실 간 건 확실… 박스 존재에 대해선 모르겠다"
이완구 前총리 측근들도 부인
檢, 여러 가능성 놓고 재구성… 다른 돈 전달 방식·시점 추적
지금까지 이완구 전 총리는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3000만원이 들어 있는 '비타 500' 박스를 전달받았다는 상대적으로 구체적인 의혹을 받아왔다. 그런데 검찰 수사가 진행될수록 '비타 500' 박스의 존재 여부를 둘러싸고 의문이 커지고 있다. 성 전 회장의 측근들이 하나같이 '비타 500' 박스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진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검찰은 성 전 회장 측이 구체적으로 어떤 용기(容器)에 돈을 담아 전달한 것인지에 대한 당시의 상황을 꼼꼼하게 재구성하느라 이 전 총리 부분 수사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성 전 회장의 호주머니에서 나온 메모에는 금액 없이 '이완구' 이름 석 자만 나와 있어 액수가 특정된 인물들과 달리 이 전 총리는 금품수수 혐의를 비켜가는 듯했다. 그러나 경향신문이 지난달 14일 "(2013년 재·보궐선거) 당시 선거사무소에 가서 이 총리에게 3000만원을 현금으로 주고 왔다"는 성 전 회장과의 전화 인터뷰 내용을 보도하면서 의혹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다음 날 경향신문은 "성 회장의 지시로 2013년 4월 4일 비타 500 박스를 이 총리 선거사무소 테이블에 놓고 왔다"는 성 전 회장 측근과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돈을 전달했다는 내용이 구체화되면서 이 전 총리 의혹은 더욱 힘을 받게 됐고, 덩달아 '비타 500' 박스도 유명세를 탔다.
덕분에 '메모'에 등장하는 다른 실세들보다 이 전 총리 수사는 가속도가 붙었다. 검찰은 고속도로 하이패스 기록과 운전기사 등의 진술을 통해 이 전 총리와 성 전 회장의 동선(動線) 추적에 나섰다. 수사팀 관계자가 "성 전 회장의 동선과 일정 복원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말할 정도로 어느 정도 성과도 있었다.
검찰은 성 전 회장 측근들로부터 "그 무렵 이 전 총리에게 돈을 전달한 것은 맞는 걸로 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들은 '비타 500' 박스에 대해 "잘 모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일 성 전 회장을 수행한 비서 금모씨도 "성 전 회장이 부여 선거사무소에 간 것은 확실하다"면서도 비타 500 박스에 대해선 "잘 모르는 내용"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다보니 '비타 500' 박스에 3000만원이 들어있었는지 여부는 더욱 애매해졌다. 여기에 이 전 총리 측근들은 비타 500 박스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검찰은 비타 500 박스에 현금을 채워 전달하는 방식이 아닌 다른 방법이 사용됐을 가능성도 수사 중이다. 전달 시점도 2013년 4월 4일이 아닐 가능성에 대해서까지 세밀히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3000만원 전달 부분에 대해서 사실 관계를 명확히 정리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아무리 두 사람의 동선이 일치한다고 해도, 돈을 전달한 사람이나 이 과정에 참여한 사람들의 흔들림 없는 진술이 없으면 결국 법원에서 공소(公訴)유지가 힘들다는 판단 때문이다.
출처;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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