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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한국대사관에 기관총 40여발… 2시간後 IS "우리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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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 2명 사망, 1명 부상… 한국인 인명피해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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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기자
오윤희 기자
입력 : 2015.04.13 03:00 | 수정 : 2015.04.13 10:59
한국, IS격퇴에 軍지원 않는 '인도적 지원국' 분류되지만 리비아 남은 18國 중 親서방
외교부 "대사관 철수 검토"
IS "대사관 경비를 사살했다"
리비아정부 "경비원이 목표"
12일 새벽 1시 20분쯤(현지 시각) 이슬람국가(IS) 대원으로 보이는 무장 괴한들이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 한국대사관 건물과 경비 초소에 기관총으로 40여발을 난사해 공관 경비 중이던 현지 경찰관 2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대사관 내부에는 우리 외교관 2명과 행정원 1명이 머물고 있었지만, 한국인 인명 피해는 없었다.
대사관이 무장 괴한의 습격을 받은 지 두 시간 뒤, IS는 트위터에 아랍어로 "칼리프(이슬람 최고 지도자)의 전사들이 한국대사관 경비를 사살했다"는 글을 올렸다. 지난해 6월 이라크 서북부 지역을 침공하며 살상과 테러를 일삼아온 IS가 한국을 공격 대상으로 한 것은 처음이다.
한국은 이제까지 IS의 공격 대상에서 제외된 국가로 여겨졌다. IS가 주적(主敵)으로 간주하는 나라는 미국 등 서방 국가다. 또 한국은 미국이 주도하는 IS 격퇴전에 군사적 지원을 하지 않은 '인도적 지원 국가'로 분류돼 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한국 역시 IS의 공격에서 안전할 수 없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외교부는 사건 직후, "트리폴리에서 공관을 일시 철수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왜 IS 공격 대상이 됐나
현재 트리폴리에 직원들이 남아 있는 해외 대사관 수는 18개에 불과하다. 우리나라를 제외하면 터키·우크라이나·인도·파키스탄·방글라데시·필리핀·북한과 아프리카 10개국이다. 미국은 민병대 사이 전투로 리비아 치안이 불안해지자, 작년 7월 대사관을 철수시켰다. 프랑스·독일·네덜란드 공관 등도 비슷한 시기에 잇따라 철수했다. 영국대사관 역시 작년 8월 리비아를 떠났다. 이 때문에 IS가 한국대사관을 공격한 이유는 주요 테러 대상이 없는 상황에서 한국이 현재 남아 있는 국가 가운데 가장 친(親)서방적 기조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는 "한국이 미국과 우호 관계라는 사실은 아랍권에도 널리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또 한국에 가톨릭 신자 비율이 높은 점, 2004년 고(故) 김선일씨를 살해한 조직 '유일신과 성전'이 IS의 전신(前身)이었다는 점도 IS가 한국을 테러 대상에서 배제하지 않을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IS 또는 연계·추종 세력이 근거지 밖에서 벌인 테러.
트리폴리 주재 한국대사관은 아랍권 반독재 시위인 '아랍의 봄' 여파로 발발한 대규모 시위가 내전으로 번진 2011년 8월에도 무장 괴한으로부터 공격을 받은 적이 있다. 이들은 조직화된 범죄 단체가 아니라, 치안이 불안한 상황을 틈타 리비아에서 구하기 어려운 술을 훔치려던 강도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렇듯 치안이 불안한 상황에서도 한국대사관이 철수하지 않았던 이유는 리비아에 남아 있는 교민들 안전을 위해서다. 리비아는 우리나라 3대 해외 건설 시장 가운데 하나였다. '아랍의 봄'이 발발한 2011년까지 누적 수주액도 364억달러에 달한다. 외교부는 12일 "작년에 한국인 400여명을 철수시켰지만, 아직도 30여명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경비원이 공격 대상이었다?
하지만 이번 총격이 외국 공관이 아닌 특정 개인을 노렸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리비아 내무부 마브루크 아부 자히르 외교·치안 책임자는 리비아 LANA통신에 "대사관 경비원을 목표로 삼은 테러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런 관측의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번 테러가 과거 IS가 해외 대사관에 했던 테러와는 조금 다른 것도 사실이다. 작년 11월 IS는 IS를 향한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트리폴리에 있는 이집트·아랍에미리트 대사관에 폭탄 테러를 일으켰다. 이때 IS는 트위터에 "칼리프 전사가 대사관을 공격했다"며, 목표가 대사관임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경비를 사살했다"는 표현을 썼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이번 사건을 "스나이퍼 스타일(sniper style) 공격"이라면서, "IS가 이날 트위터에 '(살해당한 직원들은) 트리폴리 내부 정보를 미국에 보고한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추처;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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