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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교동系 "선거만 끝나면 팽개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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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묘 앞에서 "文 돕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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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진 기자
입력 : 2015.04.03 03:00
[DJ 묘 앞에서 "文 돕지 않겠다"]
親盧에 대한 해묵은 앙금 - 호남발 야권 재편 불씨될 수도
문재인 태도에 따라 반전 가능성 - 권노갑, 5일 文과 만나기로 "박지원이 키 쥐고 있다" 지적도
야권 관계자들은 "동교동계에는 문재인 대표 등 친노(親盧)에 대한 앙금, 새정치연합을 못마땅하게 바라보는 호남 정서 등이 뒤섞여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훈평 전 의원은 2일 본지 통화에서 "그동안은 친노에 대한 한(恨)이 있는데도 당을 살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도왔다"며 "그러나 2·8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를 거치면서 '이건 아니다'란 결론을 냈다"고 했다. 동교동계는 이번 당 대표 선거에서 당권·대권 분리론을 내세워 박지원 의원을 도왔고, 박 의원은 문 대표에게 3.5%포인트 차로 졌다. 이 전 의원은 "이번 당 대표 선거 때도 막판에 선거 룰이 바뀌었는데, (친노가) 매번 여론조사를 갖고 장난치는 것에 대해 호남에서는 불만이 많다"며 "친노는 (2003년에) 정권을 잡자마자 당을 깼고, 대북 송금 특검을 했다. 이후 동교동 사람들은 정치 활동을 거의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새정치연합의 광주 지역 현역 의원이 7명인데 왜 선거 때만 되면 동교동계가 용병처럼 끌려다녀야 하느냐. 선거 끝나면 팽개치면서…"라고 했다.
이 전 의원은 '재·보선 끝까지 지원은 없는 것이냐'는 질문에 "문 대표가 삼고초려를 한다 해도 (김대중 전) 대통령 앞에서 한 약속이기 때문에 끝난 일"이라고 했다.
하지만 문 대표가 향후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에 따라 동교동계가 움직일 여지는 남아 있다는 관측도 있다. 권노갑 고문도 오는 5일 문재인 대표와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 고문은 다음 주 광주시당 행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동교동계 박양수 전 의원은 "정동영, 천정배가 당을 뛰쳐나가 명분 없는 출마를 했는데, 우리가 새정치연합을 돕지 않으면 결국 두 사람을 도와주는 꼴"이라며 "바탕을 만들어주면 (광주에) 내려갈 수 있지도 않겠느냐"고 했다. 재보선 지원에 나서지 않고 있는 박지원 의원이 키(key)를 쥐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박양수 전 의원은 "문 대표가 박 의원에게 누구를 대신 시켜서 전화나 하니 되겠느냐"며 "진심으로 지원을 요청해야 한다"고 했다.
동교동계가 새정치연합을 돕지 말자고 한 결정에 대해선 "호남을 중심으로 한 야권 재편과 관련이 있다"는 말도 나온다. 한 동교동계 인사는 "천 전 의원이 당선되면 총선을 앞두고 '호남 판'은 완전히 바뀐다"며 "지금까지 친노에게 당한 호남에서 신당·분당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친노 빼고 다 뭉치라는 요구가 있을 것이고, 그때 동교동계도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출처;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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