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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등 3대 추모행사 통합, 利敵 발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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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군과 시민들에게 안보의식 제고 기회를 정부 스스로 3분의1로 축소하는 반(反)안보적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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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정용석 입력 : 2015-04-01 오전 10:15:52
정부는 내년부터 북한에 의한 천안함 폭침, 제2연평 해전, 연평도 포격 등으로 산화한 영령 추모행사를 하나로 통합키로 했다. 국방부 훈령에 따라 정부 주관의 공식 추모 행사는 5주년 까지만 거행토록 제한되어 있다고 한다. 2010년 3월26일 피격된 천안함의 경우 올해로 5주년이 다 찼으므로 정부의 공식 추모행사는 마지막이었다고 한다. 내년 추모행사에는 군 통수권자인 박근혜 대통령의 참석 여부도 불투명해졌다는 것이다. 연평 해전은 2002년 6월29일, 연평도 포격은 2010년 11월23일 각기 기습 도발되었다.
국가보훈처는 북한의 3대 해상도발 희생자 추모행사를 내년부터는 ‘서해 수호의 날’ 또는 ‘국가안보의 날’ 하나로 묶어 거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훈처는 이미 2013년 추모행사 통합 방침을 발표했고 2016년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그러나 3대 해상도발 희생자 추모행사 통합은 적에게 이롭게 하는 이적(利敵) 발상이고 희생자에 대한 모독이며 행정 편의주의 소산이라는 데서 반대한다. 추모행사는 각기 발생한 날에 따로 따로 엄숙히 거행되어야 만이 본래의 의미를 살릴 수 있다.
첫째, 3대 추모행사의 통합은 적을 이롭게 한다. 세 개의 추모행사를 하나로 통합한다면 우리 군과 시민들에게 안보의식 제고 기회를 정부 스스로 3분의1로 축소하는 반(反)안보적 조치가 아닐 수 없다.
3대 추모행사 통합을 바라는 측은 희생자 유가족이 아니다. 유족들은 절대 반대한다. 그들은 “기일(忌日:사망한 날)을 정부 마음대로 바꾸다니 어처구니 없다”며 펄쩍 뛴다. 추모행사 통합을 환영할 사람은 단 하나 뿐이다. 김정은 북한 로동당 제1비서이다. 우리 국민의 대북 경각심 제고 행사를 3분의1로 줄여준다는 데서 그렇다. 3대 서해도발 추모행사 통합은 김정은에게 이롭게 하는 이적 행위가 아닐 수 없다.
둘째, 조국 수호 영령들에 대한 추모행사를 순국한 날이 아니고 엉뚱한 날로 돌려 거행한다는 것은 그들에 대한 모독이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제사를 각기 돌아가신 날이 아닌 다른 날로 통합해 제사를 지내는 것과 다르지 않다. 보훈처 당사자들에게 “당신들은 부모님 두 분의 제사를 한 날로 통합해 지내느냐”고 묻고 싶다.
셋째, 3대 추모행사 통합은 전형적인 행정적 편의주의의 소산으로 볼 수밖에 없다. 셋을 하나로 묶어 한 번에 해치워 버리자는 편의주의에 연유한다. 국민 안보의식 고양이나 호국 영령들의 거룩한 뜻 기리기보다는 행정적 편의나 도모하려는 관료적 편의주의의 부산물로 간주된다.
넷째, 3대 해상도발 희생자 추모행사를 ‘국가안보의 날’ 또는 ‘서해 수호의 날’ 등 추상적인 명칭으로 통칭할 때 기존의 ‘현충일’과 ‘6·25 기념행사’와 의미가 겹친다. ‘현충일’과 ‘6· 25 기념행사’는 모두 ‘국가안보’ 의식 제고에 있다. ‘국가안보의 날’ ‘서해 수호의 날’도 ‘현충일’이나 ‘6·25 기념행사’와 마찬가지로 안보의식 제고에 있다는데서 중복된다.
구체적이지 않고 추상적인 명칭의 안보의식 행사 중복은 국민들에게 “또 안보 행사냐”며 안보 피로감을 준다. 그래서 추모행사 명칭에는 반드시 구체적인 ‘천안함 폭침’ ‘연평 해전’ ‘연평도 포격’ 등 명칭이 각기 새겨져 그날 그 참혹했던 현장을 생생하게 떠올리게 해야 한다.
거듭 강조하거니와 천안함 등 3대 추모행사는 하나로 통합해서는 아니 되고 반드시 발생한 날 고유 행사 명칭으로 거행되어야 한다. 날로 희미해져 가는 국민의 안보의식을 일깨우고 천안함 폭침, 연평 해전, 연평도 포격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 또다시 당하지 않기 위해서 이다. 그리고 조국 수호를 위해 장렬히 산화한 장병들의 넋을 정중히 추모하기 위해서 이다.(Konas)
정용석 (단국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
출처;코나스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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