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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포스코 극찬했었던 버핏, 철강 불황에 '경쟁력 없다' 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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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주식 매각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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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성진 기자
김은정 기자
입력 : 2015.04.01 02:38 | 수정 : 2015.04.01 06:56
일각선 "경영·투자결정… 정권에 휘둘려 실망" 분석
버핏이 투자한 한국 기업, 금속가공업체 대구텍뿐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가 포스코 지분을 매각한 시점은 지난해 4월에서 6월 사이로 추정된다. 버핏이 밝힌 포스코 주식 평균 매입 단가가 15만원 정도임을 감안할 때, 그는 80~110% 정도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2분기 포스코 주가는 28만~32만원대에서 움직였고, 그해 9월 36만1000원을 정점으로 계속 하락해 지난 30일 52주 신저가(24만2500원)를 기록했다.
버핏이 포스코 주식을 매각한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장기간 지속된 글로벌 철강 경기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은 포스코의 경쟁력에 대해 예전만큼 매력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장기 투자자인 버핏이 포스코 지분을 팔았다는 것은 포스코의 향후 성장성에 의문을 품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는 것이다. 그는 2011년 방한 당시 "믿기지 않을 정도로 놀라운 철강회사(incredible steel company)"라며 포스코를 극찬했었지만 세계 철강 산업이 장기 불황에 빠지면서 이런 생각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재계에서는 지난해 취임한 권오준 회장이 버핏과의 회동을 제의했지만, 버크셔해서웨이 측에서 "나중에 서로를 더 알고 만나는 것이 좋겠다"며 우회적으로 거절의 뜻을 전달한 것도 이번 매각과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권에 휘둘려 기존 투자 결정과 경영 원칙이 수시로 바뀌었던 포스코 지배구조에 대한 실망 때문이었을 것이란 분석도 내놓았다. 지난해 포스코의 영업이익은 3조1235억원으로 2013년 대비 7.3% 늘었으나, 당기순이익은 5566억원으로 60% 가까이 급감했다.
하지만 버핏은 자신이 포스코 주식을 매각했다는 사실을 정식으로 공개하지는 않고 있다. 포스코 고위 관계자도 31일 "버크셔해서웨이 측에 지분 매각 사실을 문의했으나 아직 공식적인 답변을 듣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물론 버핏이 포스코 주식을 팔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포스코 주가가 더 하락할 우려가 있다는 점을 감안해 굳이 공개를 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한편 워런 버핏이 포스코 지분을 전량 매각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가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한국 기업은 금속가공업체 대구텍만 남게 됐다. 버핏은 2011년 방한해 본지와 인터뷰하면서 "포스코 지분을 현재도 4% 정도 갖고 있고 그 외 3~4개 한국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나머지 회사는 밝히기 어렵다. 시가총액이 얼마 되지 않아 기업 이름을 밝힐 경우 시가총액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었다.
버핏은 자신이 소유한 투자회사인 버크셔해서웨이를 통해 세계 3대 금속가공 기업 중 하나인 IMC그룹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고, IMC그룹이 대구텍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IMC그룹이 2011년 대구텍에 1000억원을 투자해 공장을 지은 것은 실질적인 '버핏의 한국 투자'로 볼 수 있다. 그는 당시 공장 기공식에 직접 참석해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 기업에 대한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이듬해엔 IMC그룹이 강원도 영월 상동 중석(重石·텅스텐) 개발 사업에도 800억원 규모를 투자했다. 이후 뚜렷한 한국 투자 소식은 들린 게 없다.
출처;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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