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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제작진의 ´취재거부´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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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자유수호´투쟁 선봉에 선 MBC PD들이 ´김미화 논란´에 더 적극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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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신문에 대한 소송논란에 휩싸였던 방송인 김미화씨와 관련해,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을 기획하고 김씨를 처음 진행자로 발탁했던 MBC 라디오국 정찬형 부국장은 27일 전화를 넣은 기자에게 “인터뷰를 할 내용이 없다”며 취재를 거부했다.
물론 정 부국장은 기자의 취재의사를 얼마든지 거부할 권리와 자유가 있다. 그러나 <독립신문>을 상대로 한 김씨의 왜곡기사 주장과 명예훼손 등으로 인한 소송, 자신과 관련한 전 기사 삭제요구는 이미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이슈이고, 이는 언론자유와 직결된 문제다.
그렇기에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후속 취재에 나선 기자의 질문을 김씨와 대단히 긴밀한 방송 프로그램인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제작진들이 처음부터 취재거부로 일관하는 태도는 못내 아쉽다.
더군다나 새삼 언급하기 민망할 정도로 MBC는 ‘언론자유’와 ‘독립’을 위해 이명박 정권의 ‘MB악법’인 미디어법 반대투쟁 선봉에 선 언론사 아닌가.
물론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을 처음 기획하고 연출한 사람으로서, 또 김씨를 시사프로그램 진행자로 추천한 사람의 ‘인지상정’으로 <독립신문>과의 인터뷰는 껄끄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 점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김씨에 의해 불거진 언론자유의 침해라는 측면에서 ‘자기편 감싸기’ 내지는 ‘이중잣대’라는 오해를 불식시키고 언론자유 수호를 위한 MBC 투쟁의 정당성 확보 차원에서라도 적극적인 태도로 이번 사태에 대해 자신들의 의견을 밝히는 것이 보다 더 설득력을 얻고, 책임 있는 언론인으로서의 자세가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독립신문>을 상대로 한 김씨 관련 논란은 아쉽게도 인터넷상에서 생각보다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오마이뉴스, 한겨레, 데일리서프라이즈, 프레시안 등과 같은 인터넷 매체들이 이번 사태에 ‘침묵’했기 때문이다. 그 이유가 이들 매체로부터 때때로 ‘극우’라고 불리는 한 인터넷 언론사와 그들 매체가 비교적 ‘친근하게’ 느끼는 한 방송인 사이에서 불거진 일이라 그런 것인지는 현재로선 알 수 없다.
하지만 만일 이와 똑같은 일이 독립신문과 김씨가 아닌, 진보로 불리는 한 언론사와 정치적으로 대립된 성향을 가진 한 방송인 사이에서 벌어졌다면 과연 이 정도의 논란으로 그쳤을까 하는 생각에까지 닿는다면, 그 파장의 끝은 정말로 알 수 없는 문제가 아닐까 싶다.
김씨를 직접 취재하고 보도했던 기자로서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제작진의 기자의 취재시도에 대한 ‘원천봉쇄’ 태도는 대단히 유감스럽다.
“제가 인터뷰할 내용이 없다고 말씀드렸는데 못들으셨나요?” “바빠서 먼저 전화를 끊겠습니다”라며 냉랭한 태도를 보였던 정 부국장이 몸담고 있는 MBC의 시사교양국 PD들은 현재, ‘PD수첩’ 수사와 관련해 연일 “민주주의의 가치인 언론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그리고 시청자들이 그런 언론을 볼 수 있는 가치를 계속 지키기 위해서라도 시사교양 PD들은 계속해서 싸워나갈 것”이라며 정부를 비난하고 있다.
언론자유 침해에 대한 MBC의 이 같은 ‘다른’ 모습을 보면서 더욱 씁쓸하다. 이번 사건은 단순히 김씨와 독립신문간의 갈등 차원이 아닌, 미디어발전국민연합 변희재 공동대표의 지적대로 “문제는 한 언론사를 상대로 방송 권력을 가진 연예인이 인터넷 신문을 억압하려는 것”으로 귀착되기 때문이다.
출처 독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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