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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뭐래도 미국은 고마운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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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건으로 알게 된 美 대사 로버트 W. 오번 공보참사관이란 사람도 한국 출생의 입양아(한국이름 우창제)라고 하니 만감이 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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證人(회원)
박근혜 대통령이 오늘 오전 중동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해 있는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찾아 병문안하고 위로했다는 소식이다. 내심 그러기를 바랬는데 매우 잘한 일로 박수치고 싶다.
성의나 호의는 실없이 아무 때나 표하는 게 아니라 기회가 있을 때 제대로 하는 것이다. 이번 테러 사건은 있어서는 안될 충격적인 사건이었지만 한편 생각해 보면 박근혜 정부 들어 미국에 대해 소홀한 감이 없잖았고 뭔가 겉돌고 있다는 느낌을 가졌었는데 이를 정상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니었는가 싶기도 하다.
한반도가 일제 식민지로부터 해방된 것도, 대한민국이란 나라를 세울 수 있었던 것도, 6·25전쟁으로 다시 사라질 위기에서 구해준 것도 모두가 미국 덕이라는 얘기가 진부하게 들릴지 모르겠으나 이는 수없이 되새겨서라도 잊어서는 안될 일이다. 또한 절대빈곤국가에서 오늘날 경제대국으로 일어서기까지에도 미국의 도움이 절대적 영향을 준 게 사실 아닌가! 무상원조는 물론 산업화 초기 조악하기 그지없는 상품들을 꾸준히 사 주었고 무엇보다 국방을 담당해 줌으로 우리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국방비를 절약하고 경제개발에 전념할 수가 있었던 것이다.
이 외에도 우리가 기억해야 할 또 하나의 사실은 6·25 전쟁 후 수많은 부모 잃은 고아들과 부모도 내다버린 장애아들을 데려다 키워준 고마움이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미국으로 데려간 입양아 수는 10만 명이 훌쩍 넘는다고 한다. 이번 사건으로 알게된 美 대사관 로버트 W. 오번 공보참사관이란 사람도 한국 출생의 입양아(한국이름 우창제)라고 하니 만감이 서린다. 그는 1988년 처음 한국에 와서 5년 동안 美대사관 부(副)문정관과 대구 미문화원장을 지냈다고 한다. 당시 그는 단양 우(禹)씨 종친회까지 참석해가며 친부모를 찾아 헤맸으나 결국 허사였다고 한다. 전쟁통에 부모형제 모두 죽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 그를 미국에서 거둬주지 않았다면 지금 다른 어떤 모습이 되어 있을까 하는 가슴아픈 상상도 해본다.
미국은 누가 뭐래도 한국으로서는 큰 은혜를 입은 나라이고, 후세에까지 잊지 않고 걸맞는 예우를 해줘야 하는 나라다. 그들이 한국을 위해 뿌린 피와 정성과 세월이 얼만데, 이 참에 반미친북군상을 진보세력이라 불러주는 언론들의 각성을 촉구한다. 방송에서는 리퍼트 대사의 의연함이나 미담만 찾을 게 아니라 미국이 우리에게 베푼 은혜도 재조명해야 할 것이다. 전쟁통에 무슨 학살이니 하는 따위를 따지는 것은 '물에 빠진 놈 살려 놓으니 보따리 내놓으란다'는 속담이 꼭 들어맞는 배은망덕한 짓거리일 뿐이다. 그 죄는 전쟁을 일으킨 김일성이 져야 할 몫임을 분명히 해야 할 것이다.
출처;조갑제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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