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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죄송합니다" 되풀이… 충격의 대한항공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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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원 기자
김민정 기자
MSN 메신저
입력 : 2014.12.31 03:00 | 수정 : 2014.12.31 10:33
-조현아 前부사장 구속
'증거인멸 지시했나' 질문에 아무런 답변도 안해
점심·저녁 도시락 거의 남겨
TV조선 화면 캡처
조현아(40)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영장이 발부된 직후인 30일 오후 11시 3분쯤 서울서부지검 청사를 나섰다. 이날 오전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그는 검찰 청사에서 약 10시간 동안 대기했다.
두 손을 모은 채 걸어나온 조씨는 '사무장과 국민들에게 한 말씀 해달라''혐의를 인정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고개를 숙이고 눈을 감았다. 조씨는 들릴 듯 말듯한 목소리로 세번을 거듭해 '죄송합니다'라고만 말했다. 머리카락이 얼굴 대부분을 가려 표정을 읽을 수 없었다. 그는 '증거 인멸에 대해 간접적으로 지시했느냐'는 등의 질문에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조씨는 11시 7분쯤 은색 승용차편으로 서울 구로구 남부구치소로 이송돼 수감됐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30일 오후 11시 3분쯤 서울서부지검을 나와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있다. 서울서부지법이 구속영장을 발부함에 따라 조 전 부사장은 이날 밤 서울 구로구 남부구치소에 수감됐다. /성형주 기자
뒤이어 법원 청사를 나선 대한항공 객실승무본부 여운진(57) 상무는 조씨와 달리 심경과 혐의 인정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을 피하지 않았다. 그는 "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쳐 드려 죄송하다. (구속된) 김○○ 감독관과 국토부관계자들께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국토부)조사 보고서를 달라고 한 적 없다" "(사무장이 작성한)최초 보고서를 삭제한 것에 대해서는 조 전 부사장은 전혀 알 수 없었다" "(증거인멸)지시를 따로 받은 것 없다"고 말했다.
한편 조씨는 앞서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진심으로 반성하고 뉘우치고 있다"며 눈물을 흘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무장과 승무원에게 폭언·폭행을 가한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항공기를 되돌리라는 지시를 하거나 사무장을 강제로 내리게 한 적은 없다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조씨는 서부지검 8층 조사실로 돌아와 대기했다. 점심과 저녁은 모두 배달용 도시락을 시켰으나 대부분 남겼다고 한다. 검찰관계자는 "가끔 벽에 걸린 시계를 쳐다볼 때를 제외하곤 조씨는 대부분 진 빠진 표정으로 조사용 의자에 허리를 굽히고 앉아있었다"고 전했다. 발부 소식을 전해들은 순간 조씨는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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