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터넷타임즈
> 뉴스
|
|
|
백발 노인이 된 옛 대우그룹 임직원들 "억울·비통·감개무량"
|
|
안지영 기자 이메일
go@chosun.com
유호 기자 이메일
hoya@chosun.com
입력 : 2014.08.26 20:42 | 수정 : 2014.08.27 14:32
▲ 26일 열린 신장섭 교수의 특별 강연 현장에 대우 전직 임직원 500여명이 모였다. /안지영 기자 26일 오후 5시 반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는 백발의 노신사들이 모였다. 대우그룹 해체 전말에 대한 김우중 전 대우 회장의 비공개 증언이 담긴 ‘김우중과의 대화-아직도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의 저자 신장섭 싱가포르국립대 경제학과 교수의 강연을 듣기 위해서였다. 이날 강연에는 대우 전직 임직원 500여명이 찾아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이날 행사에는 장병주 대우세계경영연구회장을 포함해 김태구 전 대우자동차 회장, 윤석헌 전 그룹 부회장, 김용원 전 대우전자 회장, 이경훈 전 대우 회장 등 대우 출신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여했다.
장병주 회장은 “대우그룹이 해체된 지 15년 만에 책이 발간돼 의미가 크다”며 “올해 김우중 회장이 창립 기념 행사에 참석하지 않아, 대우 임직원 입장에서도 김 회장을 오랜만에 보는 자리”라고 말했다. 그는 “김 회장이 가진 철학과 생각 등 다각적인 내용이 책 속에 담겼는데, 대우그룹 해체 과정에만 초점이 맞춰지는 것 같아 아쉽다”고 밝혔다.
▲ 행사장 한편에 마련된 할인판매대는 책을 구매하려는 사람들로 줄이 길게 이어졌다. /안지영 기자 이날 행사에는 ‘김우중과의 대화’를 10% 할인판매하는 자리가 마련돼, 책을 구매하려는 사람들로 줄이 길게 이어지기도 했다. 이날 대우 임직원을 대상으로 뿌려진 ‘협조요청사항’ 공문에는 현장에서 책을 2권 이상 구매해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오후 5시 반 행사가 시작되기 전까지 400권이 넘는 책이 팔렸다.
25년간 대우건설에서 일했다는 한 전직 직원은 “(책 내용이) 기존에 알고 있던 것과 같아 새로울 것은 없었다”면서도 “이렇게 대우그룹을 재조명하는 자리가 마련돼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한 시간 반가량 이어진 신장섭 교수의 특별 강연 이후 김우중 전 회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김 전 회장이 나타나자 참석자들이 일제히 일어섰다. 그를 만나기 위해 연단으로 뛰어든 사람들도 있었다. 김 전 회장은 쏟아지는 카메라 플래시가 부담스러운 듯 “너무 번쩍여서 (읽기 위해 준비한 원고가) 안 보인다”고 했다. 약 2분가량 이어진 짧은 연설에서 김 전 회장은 “억울하다. 비통하다. 분노스럽다”라는 단어를 쓰며 지난 15년 동안의 회한을 밝혔다. 김 회장이 “평생동안 성취를 향해 열심히 달려왔다. 국가와 미래를 위해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뿐이었다”고 말하는 도중 울먹거리자, 객석에서 큰 박수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난 김 회장은 추징금 징수 문제에 대해 “나중에 꼭 말할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행사장을 떠났다. 김 회장은 일주일가량 서울에 머물 예정이다. ▲ ▲ 26일 김우중 전 대우 회장이 서울 여의도동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대우세계경영연구회 특별포럼'에 참석해 인사말을 읽고 있다./유호 기자
출처;조선닷컴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