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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남자´ 김형오, 그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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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탄핵´거론하며 ´압박´과 ´성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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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김형오 국회의장에 단단히 화가 났다. 2월 임시국회 처리를 목표로 야당과 언론노조의 ‘속도전’ 비난에도 불구하고 강력히 추진하던 미디어법이 뜻하지 않게 ‘우군’에 의해 좌초될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미디어법 2월 임시국회 처리를 놓치면 상당 기간동안 법안 처리를 기약할 수 없고, 또 원안보다 상당히 후퇴한 내용의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야당과의 주도권 싸움에서 사실상 또다시 패배한 것으로 지지층의 반발과 그 후폭풍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고흥길 문방위원장이 직권상정이라는 강수까지 두며 법안처리에 의지를 보인 터라, 2일 새벽 김의장이 ‘저작권법과 디지털전환법은 4월 국회에서 처리하고 신문법과 방송법 등 핵심 쟁점 법안의 6월 이후 처리하자’는 내용의 민주당과 비슷한 내용의 중재안은 한나라당의 극심한 반발을 살 수 밖에 없었던 것.
홍준표 원내 대표는 “오늘 새벽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에게 설명해보니까 한명도 찬성하는 사람이 없었다”며 “저는 받아들이기가 어려워 현장에서 거부했고, 중재안은 원래 없었던 것으로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안경률 사무총장의 수위는 더 높았다. 이 날 새벽 의총에서 “개인적 욕심 때문에 한나라당을 반신불수로 만드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정치적 불신임을 하든지, 무엇을 하든 간에 그분의 볼모가 돼서 발목 잡히는 일은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맹성토했다.
최경환 의원도 BBS라디오 ‘김재원의 아침저널’에 출연 “지금 한나라당이 172석의 다수당이고 또 국회의장도 국회의원이 뽑기 때문에 국회의장에 대한 탄핵 내지는 불신임 이런 쪽의 기류도 강경하다”며 “지금 국회의장이 중재안이라고 내놓은 게 중재안이 아니라 야당안을 들고 와서 한나라당 보고 받으라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며 김형오 국회의장을 정면 비판했다.
심재철 의원은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나와 "김의장이 쟁점법안 직권상정을 하지 않는다면 의장 거취에 대해 심각히 고려해야 한다"며 공개적인 압박에 나섰다.
심 의원은 “의장임기를 끝내고 한나라당에 복귀하겠다는 생각이겠지만, 의장은 지금 이런 상황에서 국회의장직을 수행해야할 건지도 심각히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국회의장직과 의원직 사퇴 요구 모두에 대해 “우리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심각한 당 분위기를 전했다.
진성호 의원도 이날 오전 C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국회의장이 협상을 하는 원 오브 뎀(one of them)이 돼선 안 된다”며 "협상은 여야가 하고, 국회의장은 자신의 판단에 따라 직권상정을 할지 말지를 결정한 후 (결정에 대한) 책임을 지면 될 일"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새벽 의원 총회에서도 송광호 최고위원은 "미디어법을 선점하지 못하면 앞으로 민주당이 모든 현안을 선점해 끌고가려 할 것"이라고 주장했고, 장광근 의원도 "미디어법을 뒤로 미루는 것은 이명박 정부 발목을 잡는 좌파세력의 장을 끝없이 벌여주겠다는 것과 같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한편,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과 김형오 국회의장은 2일 오전 서울 모처에서 긴급회동을 갖고 미디어관련법 등 쟁점법안에 대해 ‘의장 중재안’을 놓고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박 대표를 비롯 정몽준, 공성진 최고위원 등 지도부는 김 의장의 중재안에 대해 불만을 털어놓고 직권상정을 요청했으며 김 의장은 직권상정보다는 여야합의가 우선이라는 기존의 주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예정된 여야 대표회담이 연기된 채 열리고 있는 이 담판 결과에 따라 미디어법 처리여부가 매듭지어 질 전망이다.
만일 한나라당이 김 의장 설득에 실패한다면, 소수당의 열세를 극복하고 언론노조 등 이익집단 의 지원을 입은 민주당에 밀려 거대여당이 또다시 좌초하게 돼 후폭풍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출처 독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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