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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투쟁은 민족과 인류에 反하는 妄動(망동)단식투쟁은 어떻게 보면 진정한 호화놀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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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릿고개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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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承用
흰옷 입은 사람들이 바가지를 들고 줄줄이 지나갔다. 아침부터 저녁 때 까지 유령같은 행렬이 끝없이 지나갔다. 하나같이 흰옷만 입고 있었다. 絶糧農民(절량농민)들이었다. (4월)
애들이 절구통에 묻은 곡식가루를 손으로 핥아서 먹고 있었다. 5살도 채 되지 않은 어린 애들이었다. 新綠(신록)이 짙어 가는 5월, 뒷산에서는 뻐꾸기의 애절한 울음소리가 화창한 봄날의 맑은 바람을 타고 마을에 퍼져오고 있었다. 애들은 말도 없이 입가에 콧물을 흘리며 열심히 손가락을 빨고 있었다. 한 아이는 흙을 파먹고 있었다. 그들의 병색 짙은 얼굴에는 때물이 묻어 있었고 박박 깍은 머리에는 부스럼 딱지들이 조가비처럼 붙어 있었다. 들녘 냇가의 수양버들 푸른 가지들이 햇빛을 싱그럽게 반사하고 있었다. (5월)
보릿고개는 인류의 恨
우리 민족은 보릿고개의 슬픈 역사를 가지고 있다. 우리 민족 뿐 아니라 인류는 태초부터 보릿고개의 고난을 겪어왔다. 인류의 가장 큰 소망은 배부르게 먹는 것이었다. 모든 정치 지도자들의 한결 같은 公約(공약)은 “잘 먹고 잘 살게 해 주겠다”고 했다. 極惡(극악)의 독재자 김일성조차도 인민에게 “이밥과 고깃국을 배부르게 먹게 해 주겠다”고 약속했었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식량문제가 해결되었다는 오늘 날에도 全세계적으로 약 10억 명의 사람들이 굶주리고 있다. 아프리카의 많은 나라에서, 특히 우리의 형제자매가 살아가는 북한에서, 사람들이 굶어 죽어가고 있다. 常時적인 보릿고개의 고난을 당하고 있다. 그중 꽃제비들은 질펀한 장바닥에서 음식 찌꺼기를 주워 먹고 있다.
先代(선대)들의 피 맺힌 恨을 생각하면
먹을 수 있는데도 일부러 먹지 않고 단식하는 것은 배부른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행복한 놀음이요, 특권이다. 단식투쟁은 公義(공의)를 위해 자신이 희생하고 있다는 나름의 명분을 세울 수 있다. 때에 따라서는 신문紙面(지면)이나 텔레비전 화면에 뜰 수 있기에 만족감도 느낄 수 있다. 단식을 끝내면 영웅대접을 받으며 병원으로 실려 가서 영양제도 맞고, 치료도 받을 수 있으니 단식투쟁은 어떻게 보면 진정한 호화놀음이다.
그러나 수많은 사람들이 제대로 먹지 못해서 병들고 죽어가고 있는 데 정치적 목적을 위해 단식투쟁을 하는 것은 용서받기 힘든 죄악이다. 단식투쟁은 의도적이든 非의도적이든 굶어서 죽어가는 사람들에 대한 조롱과 모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배불리 먹는 것을 평생의 소망으로 삼고 살다가 간 先代(선대)들의 피 맺힌 恨을 생각하면 단식투쟁만은 삼가야 한다. 툭하면 단식투쟁을 벌이는 者들의 無心(무심)과 妄動(망동). 민족과 인류의 恨에 조금이라도 有心(유심)하다면 단식투쟁만은 하지 말아야 한다.
출처;조갑제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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