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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기도 서글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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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 의원, "올 3월,<잔인한 3월> 될 듯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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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영등포 갑)은 23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법안처리도 못하고 민주당에 양보, 양보하다 또 4월로, 6월로 넘어갈지 모르는 3월이 될 듯하다”며 미디어 법안 등 소위 ‘쟁점법안’의 국회통과 지연에 대한 심정을 토로했다.
전 의원은 자신이 알고 지냈던 한 외국기자가 “한나라당은 172석의 거대한 여당인데 왜 81석의 민주당에 끌려만 다니냐”고 지적한 것을 인용하면서 “외국인인 그의 눈에는 한국정치가 너무나 이상했나 보다”, “외국인인 그의 눈에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녀는 “‘맥도 못추는 한나라당의 현실’을 부인할 수 없다”며 그 외국기자의 “한나라당이 반항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크크크´하고 웃고 말았다"고 밝혔다.
현 李明博 대통령 정부에 ‘한나라당이 적극적인 협조를 보이지 않는 것 같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그녀는 (이 대통령의) ▲기업인으로서 한국정치인에 대해 그리 좋은 인식을 가질 수가 없었던 점 ▲국회의원이 되었을 때 정치의 비생산성에 실망했던 점 ▲지난 (대선) 경선에서 큰소리쳤던 의원들이 많았지만 당내 대의원표에서 뒤졌던 점 등을 지적하며 “‘정치인들은 소리만 요란한 빈 수레’라고 생각하는 듯 하다”고 말했다.
또, 한 지역주민의 “한나라당이 이번 3월에 집권여당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면 지지자들이 저주를 퍼붓는다”는 말을 인용하면서 “밥 먹기도 서글프다”고 했다.
-----아래는 전여옥 의원 글 전문-----
3월은 잔인한 달?
안녕하세요?
영등포구민여러분, 그리고 OK친구들~
지난 주말은 이리뛰고 저리 뛰는 와중에도--
오랫동안 알고지낸 한 외국기자의
송별회를 함께 했습니다.
저와 동갑인 그 친구는 대단히 훌륭한 감각을
지닌 기자입니다.
기자출신으로서 <기자로서의 타고난 재능>을
질투할 정도지요, 물론 사람됨도 아주 훌륭합니다.
워낙 맥주를 좋아하는 그이기에
시끌벅적한 맥주집에서 목청을 높여하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맘껏 했습니다.
MB취임 1주년이 가까이 와서인지
결국은 또 정치문제로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피하고 싶었으나 어쩔수 없지요?
외국인인 그의 눈에는 한국정치가
너무나 이상했다 봅니다.
<참 이상하고 또 이상합니다.
한나라당은 172석의 거대한 여당인데
왜 그렇게 81석의 민주당에 끌려만 다니죠?
모든 것을 양보, 양보, 양보만 하고 있어요.
왜 그렇게 하지요? 집권여당으로서 할 일이 있는데
하나도 못하고 있고-->
외국인인 그의 눈에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이 이상한 나라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잠시 뜸을 들이더니 제게 물었습니다.
한나라당이 반항하는 것인가요?
사춘기 소녀처럼 말이죠?>
듣다가 저는 크크크하고 웃고 말았습니다.
그의 표현이 우습고 황당하기도 했으나
동시에 제 가슴을 찌른 것은
<맥도 못추는 한나라당의 현실>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외면하는데는 이유도 있다고 봅니다.
아마 그는 기업인으로서 한국정치인에 대해
그리 좋은 인식을 가질 수가 없었던 점,
스스로 국회의원이 되었을 때 정치의 비생산성에
매우 실망했던 점-그리고
지난 경선에서 큰 소리 쳤던 의원들이 많았지만
정작 당내 대의원표에서는 뒤졌던 점--
정치인들은 소리만 요란한 빈 수레라고
생각하는 듯 해요>
그는 제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다시 한마디 했습니다.
<하기는 민주당도 야당노릇을 제대로 못하지요.
제가 보기에 한국의 야당은
민주당이 아니예요.
박근혜 전 대표가 야당노릇을 하고 있어요.
그런 점에서 민주당은 더 각성을 해야 합니다.
즉 메신저로서 민주당 발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수신이 되지 않는 거죠.
야당의 몫도 박근혜전대표가 대신하는 형국이니--
정말 이상한 나라 한국입니다>
결국 몇잔 마신 맥주의 가벼운 취기가
순간에 다 달아나더군요.
오늘 점심에 모신 우리 지역원로분--
<한나라당 이번 3월에 집권여당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면
지지자들이 저주를 퍼붓습니다.
민주당이 지난 날 잘못해서
지금 국민들의 저주받아 이렇게 됐는데
한나라당이라고 예외가 있습니까?>
야단많이 맞고 참 밥먹기도 서글픈
월요일 점심입니다.
법안처리도 못하고 민주당에 양보 양보하다
또 4월로, 6월로 넘어갈 지 모르는 3월,
올 3월-<잔인한 3월>이 될 듯해
물도 안넘어 가더군요.
2009년 2월 23일
전여옥 올림
[황현성 기자]hhsofdaum@hanmail.net
출처 독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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