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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長男 검거] 유대균, 석달 도피 생활에도 수배 전단 속 살찐 모습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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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장남 검거하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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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래건 기자
인천=원선우 기자
메신저입력 : 2014.07.26 03:01 | 수정 : 2014.07.26 07:18
세월호 유족들에게 할 말 묻자 "부모가 자식을 잃었으니 얼마나 슬프겠습니까" 대답
조각가로 서울 강남서 살롱 운영, 유명인사·연예인들과 친분, 계열사 자금 56억원 횡령 혐의
오피스텔 빌려준 하모씨 "아버지 죽음 대균씨에 전하자 안 믿더라" 유씨와 다른 진술
25일 오후 9시 14분 인천시 남구 문학동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모습을 보인 유병언(兪炳彦·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 대균(44)씨는 3개월이 넘는 도피 생활에도 통통한 얼굴과 긴 머리, 살찐 몸매 등, 수배 사진과 언론에서 봐온 예전과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도피를 위해 성형을 하지 않았겠느냐는 추측이 나돌았지만 그런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3개월 도망자, 예전 모습 그대로
경찰 호송 차량을 타고 모습을 드러낸 대균씨는 헐렁한 검은색 셔츠와 검은색 바지 차림에 살찐 얼굴 그대로였다. 언론을 통해 접해오던 단정한 머리 스타일이 아닌, 손질을 못한 듯 목 뒤까지 머리가 자라 있었다. 수갑 때문인지 셔츠 오른팔 단추도 풀려 있었다.
그는 "아버지 사망 사실을 알고 있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방금 알았다"고 답했다. "소식 들은 심정 어떠냐"는 질문엔 대답을 하려다 입을 닫았다. 그는 연이은 취재진 질문에 대답을 하지 않다가 "부모 자식 사이에 부모님이 돌아가셨는데 심정이 어떻겠느냐"라고 말한 뒤 조사실로 올라갔다.
반면 대균씨가 은신해온 오피스텔의 원 거주자로 대균씨 측에 음식을 전달해온 하모(여·35)씨는 검찰에 연행돼 조사받는 과정에서 "(유병언씨가 사망했다는) 뉴스를 보고 대균씨에게 말해줬지만, 대균씨는 '아닐 것이다'며 믿지 않는 태도를 취해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서 간단한 기초 조사를 마친 뒤 곧바로 인천지방검찰 특별수사본부로 이송된 대균씨는 검찰청에 들어서면서 "일가(一家)가 세월호 참사 원인 제공자로 지목됐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엔 대답하지 않았다. 또 "(세월호 참사) 유족들한테 하고 싶은 말 있나"라고 묻자 "부모가 자식을 잃었으니 얼마나 슬프겠습니까"라고 했다.
◇유대균은 누구? 혐의는?
장남 대균씨는 아버지 유병언씨가 소유한 계열사 자금 56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대균씨가 지분도 없고 임원으로 등재되지도 않은 아버지 계열사에서 정기적으로 월급을 받아온 증거 등을 확보했다. 대균씨는 지주회사 격인 아이원아이홀딩스의 최대 주주이자 주요 계열사인 주식회사 다판다 등 3개 회사의 대주주로 등재돼 있다. 그러나 대균씨는 유씨의 장남이지만 차남 혁기씨에게 밀려 회사 경영 과정에서 배제됐고, 구원파 신도들로부터도 큰 지지를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균씨는 세월호 참사 직후 프랑스행 비행기 티켓을 끊은 뒤 지난 4월 19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을 시도했으나 출국 금지된 사실을 알고 곧바로 잠적했다.
대균씨는 미술계에선 유명 인물로 알려졌다. 경북 칠곡 출생으로 중·고교 시절 유도부 선수로 활동했으나 경북대 조소과에 진학하며 진로를 바꿨다. 2000년대 초반까지 여러 차례 개인전을 열었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 이후엔 대균씨에 대해 "정체를 알 수 없는 자금으로 미술품을 수백억원어치 사들인 것은 세모의 비자금 세탁용이 아니었느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대균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몬테 크리스토(Monte Cristo)'라는 고급 레스토랑에서 각종 전시회와 연주회를 열고 정·재계, 예술계, 학계 유명 인사들을 초청해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의 한 마을을 통째로 사들인 뒤 직접 굴착기를 운전하며 마을 곳곳의 땅을 재료 삼아 이른바 '대지 조각'을 했으며, 고급 시계 수천점을 수집한 전문 컬렉터로도 유명했다.
출처;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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