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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는 해로우니 커서 피워라" 충고하자 "네가 뭔데" 10대가 50대 家長 때려 숨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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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보운 기자
2014.07.15 07:28
CCTV·목격자도 없어 못 잡아
담배 피우던 어린 남성들을 훈계하던 50대 가장이 이들로부터 무차별 폭행을 당해 중태에 빠졌다가 지난달 29일 숨졌다.
14일 서울 송파경찰서 등에 따르면, 마모(58)씨는 5월 23일 밤 10시쯤 서울 송파구 자신의 집 앞 골목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동네 주민의 신고로 병원으로 옮겨진 마씨는 이마가 크게 붓고 온몸에 피멍이 든 상태였다.
마씨는 중환자실에서 "10대 후반~20대 초반으로 보이는 학생 세 명이 담배를 피우고 있길래 '몸에 해로우니 커서 피는 게 좋겠다'고 했는데 '네가 뭔데 참견이냐'며 마구 때렸다"고 말한 뒤 의식을 잃었다. 하지만 범인들은 CCTV에도 잡히지 않았고 목격자도 나타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전후 그 길을 지나간 학생들을 상대로 거짓말탐지기 조사까지 했지만 혐의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마씨는 개인택시 운전기사로 일하다 간경화가 심해져 최근 택시를 팔고 집에서 요양 중이었다고 한다. 그의 전 직장 동료는 "마씨가 몸이 나빠지는데도 담배를 끊지 못해 괴로워했다"며 "어린 애들이 벌써부터 담배를 피우면 나중에 자기같이 힘들어질까 봐 훈계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 Chosun.com
출처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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