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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 市場도 포화… 처음으로 판매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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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강녕 기자
1분기 작년보다 296만대 감소
화면 큰 스마트폰 '패블릿'… 태블릿 시장 갉아먹기 때문
新성장동력으로 태블릿 꼽은 삼성전자 고민에 빠질 듯
2010년 애플이 아이패드를 세상에 처음 선보인 이후 매년 폭발적으로 성장해 온 태블릿PC 시장 규모가 처음으로 축소됐다. 시장조사업체인 NPD 디스플레이서치는 11일 지난 1분기 세계 태블릿PC 출하량이 5601만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6만 대 감소했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에 접어든 데 이어 태블릿 시장까지 축소되고 있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스마트 기기 제조업체들은 새로운 시장 선도 제품 발굴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NPD는 태블릿PC 판매량이 감소한 이유를 패블릿(Phablet)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패블릿이란 휴대폰(phone)과 태블릿(tablet)의 합성어로 화면 크기가 5인치 이상인 대형 스마트폰을 말한다. 주로 무선LAN을 사용하는 태블릿과 달리 이동통신망을 사용하는 패블릿은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영상·자료를 받아 볼 수 있다. 또 구매할 때 통신사 보조금을 받을 수 있어 가격도 싸다.
도리 히사카즈 NPD 부사장은 "중국 등에서 7인치대 태블릿PC 수요가 줄어든 것도 판매량이 감소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최근까지 태블릿 시장 성장을 주도한 제품이 바로 7인치대 제품이다. 2012년 7인치대 제품이 전체 태블릿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 중반대였지만 2013년엔 58%로 늘었다. NPD는 올해는 그 수치가 50%로 하락할 것으로 본다. 패블릿이 7인치대 태블릿을 대체하고 있다는 것이다.
패블릿 시장 규모는 폭발적인 성장세다. 미국 조사업체 캐널리스는 "1분기 패블릿이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년보다 약 3.7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선 스마트폰 판매량의 43%가 패블릿이다.
이런 시장 상황 변화로 태블릿 시장 1위 업체인 애플과 시장 1위를 노리는 삼성전자가 동시에 고민에 빠졌다. 삼성전자는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심정이다. 삼성전자의 대화면 스마트폰 갤럭시노트가 바로 세계 최초의 패블릿이다. 삼성은 지금도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앞세워 패블릿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문제는 삼성전자가 새로운 먹거리로 태블릿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신종균 사장은 작년 말 "내년 세계 태블릿 시장 1위를 노린다"고 공언했다. 또 2분기 스마트폰 사업 부진으로 기대 이하의 실적을 거둔 삼성전자는 태블릿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태블릿 시장 성장 둔화, 나아가 7인치 태블릿 판매 감소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업체는 다름 아닌 애플이다. 7인치대 태블릿의 대명사가 바로 애플의 아이패드 미니다. 이 때문에 애플도 그동안 외면해오던 패블릿 시장에 결국 뛰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3분기쯤 발표할 새 아이폰은 4인치대와 5인치대 2종류로 알려졌다. 애플이 삼성을 따라 하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다.
Copyright ⓒ 조선일보 & Chosun.com
출처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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