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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파의 교리가 국가 법보다 위에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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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종교탄압 억울하다면 법의 심판대에서 떳떳함 주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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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4-06-01 10:01
인쇄하기임춘성 기자(ics2001@hanmail.net)
▲ 세월호 침몰 참사와 관련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을 수사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이 유 전 회의장의 소환을 통보한 가운데 지난 14일 오전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의 총본산인 경기도 안성시 보개면 금수원 정문에서 신도들이 종교의 자유를 주장하는 현수막을 내걸고 검찰의 체포영장 집행에 대비해 정문을 지키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2014년 4월16일, 인간의 능력으로 할 수만 있다면 과거로 다시 되돌리고 싶은 날이다. 너무도 끔찍하고 상상하기 조차 싫은 정말 머릿속에서 지워버리고 싶은 날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도 부근 해상에서 발생한 세월호 참사는 현실이다.
희생자들을 잊지 말자는 노란 리본이 길거리에 휘날리고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현수막은 쓸쓸한 아픔으로 모든 이들의 폐부 찌르고 있다.
31일 현재 세월호가 침몰한지 46일째를 맞고 있다. 총 탑승객 476명 중 사망 288명, 실종자 16명 현재의 상황이다.
어둡고 차가운 물속에는 아직도 16명의 실종자가 있다. 그래서 실종자 부모형제들의 애끓는 가슴은 날이 갈수록 멍들어가고 있다.
시일이 흘러가면서 사고원인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불가피한 사고가 아닌 인재라는 사실이라는 점에서 희생자 가족은 물론 국민들도 분노와 절망에 몸서리 쳤다.
해양경찰청이 해체되고 법을 위반한 공직자가 옷을 벗고 구속되는가 하면 책임을 다하지 못한 선사 직원들이 줄줄이 유치장으로 달려가고 있다. 국회는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를 벌이기 위해 위원회를 구성했다.
국가가 책임질 부분은 당연히 책임져야 한다. 또 사고의 원인제공을 한 청해진해운의 소유주로서 책임질 부분은 책임지는 모습이 필요했다.
조사과정에서 세월호의 실질적 소유주인 유병언 일가의 각종 위법과 탈법이 속속 드러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병언 일가는 구원파 신도들의 치밀한 기획 아래 법을 비웃 듯 잠적해 버렸다. 수사당국과 술래잡기를 시작한지도 벌써 열흘째를 맞고 있다.
악법도 법이라는 말이 있다. 유 회장 입장에서는 다소 억울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럴수록 떳떳하게 조사를 받고 책임질 부분이 있다면 책임을 다해야 한다.
현상금도 5000만원에서 5억원으로 10배가 올랐다. 지리산 빨치산토굴 잠적론 이야기까지 나온다.
또 프랑스에서 붙잡힌 유 회장 장녀 섬나 씨는 한국 송환을 기피하기 위해 거물급 변호사를 선임해 장기전에 대비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여기서 묻고 싶다. 유병언 일가를 비호하는 이유를 구원파 신도들에게.
혹시 사랑하는 자제분이 세월호에 희생됐어도 그렇게 유병언 일가에 충성할 수 있을 것인지?
대한민국은 종교자유가 있는 민주국가다. 국가가 존재하고 국민이 존재하고 법이 존재할 때 종교도 자유를 누릴 수 있다는 생각이다.
대한민국처럼 종교의 자유가 있는 나라도 드물다.
각 개인은 종교를 선택할 자유가 있고 선택한 종교에 대해 누구도 간섭하지 않는다. 종교인들이 갖는 사상이나 철학은 각기 다를 수 있다. 그래서 자신의 종교에 대한 사랑만큼 냉정한 사고와 중심도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구원파는 안성 금수원에서 검찰이 유병언 일가를 구인한다고 할 때 신도들이 속속 집합해 이를 방해 했다,
또 대변인이라는 사람은 유병언은 구원파 교주도 신도도 아니고 구원파는 살인집단이나 테러집단은 더더욱 아니라고 강변했다.
이에 검찰은 구원파와 오대양과의 관계에 대해 전혀 다른 사안이라며 면죄부를 주었다. 구원파는 검찰의 발표 이후 금수원을 개방하고 공권력이 들어가 법을 집행할 수 있도록 문을 열었다. 유병언 일가는 이미 금수원을 빠져 나간 뒤였다.
대한민국의 공권력이 구원파의 작전에 놀아난 셈이 됐다. 검찰은 유병언 일가를 잡기위해 현상금을 걸었다.
하지만 그 어디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조직적으로 유병언 일가를 도운 신도들을 체포해 행방을 묻고 있지만 함구로 일관하며 오히려 수사를 방해하는 느낌마저 풍기고 있다.
만일 구원파 신도가 길거리를 가다가 또는 집안에서 강도를 만났다면 누구에게 도움을 청할까? 구원파 목사님에게 아니면 신도들에게...
분명 공권력에 신고할 것이다. 사건처리가 늦는다면 또 다그칠 것이다. 특히 그 법인을 누군가가 비호하거나 숨겨준다면 성인군자가 아닌 이상 공권력은 뭐하고 있는 거냐고 목소릴 높일 것이다. 이 대목에서 역지사지 해볼 필요가 있다.
구원파 신도들이 다시 금수원에 집결하고 있다는 뉴스를 접했다. 참으로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대한민국은 엄연히 법이 존재한다. 더욱이 대한민국은 사회주의 국가가 아니다. 억울한 부분이 있다면 재판을 통해 심판을 받으면 된다.
북한발 뉴스를 보면 김정은을 보고 맹목적 충성맹세와 눈물 짓는 광경이 보인다. 그래서일까. 최근의 구원파 신도들의 행동을 보면서 유병언 회장의 걸어온 길과 그의 인격이 세삼 궁금해졌다.
이제라도 구원파 신도들이 종교 자유를 목말라하는 만큼 국가의 법도 중요하다는 냉정함을 찾아주었으면 한다.[데일리안 = 임춘성 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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