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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온 日차관, 1박2일 일정 취소하고 곧장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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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 차관급 협의, 만찬도 취소… 아무 성과없이 끝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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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 기자
입력 : 2014.03.13 03:00 | 수정 : 2014.03.13 10:42
- 정상회담하자며 다른 말하는 日
고노 담화 계승한다면서 "위안부 강제 연행 없었다"
- 한국도 여전히 日에 완강
매번 과거사 도발로 뒤통수… 확실한 보증없인 안 응할 듯
조태용 외교부 제1차관과 사이키 아키타카(齊木昭隆)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이 12일 오후 외교부 청사에서 만났다. 양국 차관급 대화가 재개된 것은 작년 7월 이후 8개월 만으로, 이날 협의는 3시간 정도 이어졌다. 당초 사이키 차관은 1박 2일 예정으로 방한했으나, 예정됐던 만찬도 취소하고 '국내 사정'을 이유로 입국 9시간 만인 이날 저녁 8시에 출국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잇따른 우경화 움직임으로 경색된 한·일 관계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이날 일본에서는 오는 24~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 때 한·일 또는 한·미·일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사이키 차관은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을 제안하러 방한했다는 보도를 부인했지만, 아베 총리가 줄곧 한·일 정상회담을 희망해 왔기 때문에 그런 점을 서로 염두에 두고 협의가 진행됐다. 사이키 차관은 우리 측의 과거사 해결 요구에는 "한·일 양국은 기본적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면서 "아베 내각은 역대 내각의 역사 인식을 계승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조태용(왼쪽) 외교부 1차관과 사이키 아키타카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이 12일 오후 외교부 청사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하지만 아베 총리의 최측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위안부) 강제 연행은 없었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정상회담 전망을 더욱 어둡게 만들었다. 스가 장관은 이날 "(위안부) 강제 연행이 없었다는 것은 제1차 아베 내각의 국회 답변에서 밝히고 있다"며 "강제 연행에 (일본 정부나 일본군이) 관여하지 않았다. (근거 자료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우리와 만나선 "역대 내각의 역사 인식을 계승한다"고 하면서, 자국 내에선 고노 담화가 인정하고 사죄한 핵심 내용인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여전히 부인한 것이다.
우리 정부는 일본의 그릇된 역사 인식이 여전한 상황에서 정상회담 논의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조태용 차관은 사이키 차관에게 "한·일 관계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서는 일본 지도자들이 역사 수정주의적 언행을 자제하고 위안부 문제의 조속한 해결 등에 성의 있게 임해서 양국 간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아베 정권은 작년부터 수차례 정상회담 개최를 요청해 왔지만, 그때마다 매번 새로운 과거사 도발로 '뒤통수'를 쳤다. 작년 말 한·일 양국은 올해 1월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 포럼을 앞두고 정상회담 가능성을 탐색해 보는 실무 접촉을 진행했다. 그러나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며 정상회담은 불발됐다.
출처;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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