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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안광한 때리기’, 실패한 파업 재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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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명 “뚝심 있는 MBC 경영 보여주면 국민이 도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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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광한 신임 MBC 사장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가 21일 김재철 사장 시절 부사장이었던 안광한 MBC플러스미디어 사장을 차기 사장으로 선임하자 예상대로 언론노조와 MBC본부노조가 맹렬히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언론노조(위원장 강성남)는 이날 성명을 내고 “안광한은 편성본부장 시절 시사 프로그램 ‘후플러스’를 폐지하고 ‘PD수첩-4대강 수심 6미터의 비밀’ 편의 불방 사태를 야기하는 등 제작 자율성을 침해하는 데 앞장섰다. 2012년에는 인사위원장을 맡아 MBC 파업에 참여한 후배들에게 무더기 보복 인사를 자행했다”면서 “한마디로 MBC의 공정성을 망가뜨린 인물”이라고 비난했다.
또 방송문화진흥회를 향해서도 “파업에 참여했던 조합원들에게 다시 보복 인사를 자행해 MBC의 권력 감시․비판 기능을 거세할 속셈인가”라고 묻고, 청와대를 향해 “공영방송을 망가뜨린 주역을 더 승진시켜 낙하산 사장으로 앉히는 게 박근혜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걸었던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인가”라고 비판했다. 언론노조는 “모든 양심 세력과 연대해 안광한 퇴진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MBC본부노조 이성주 본부장도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MBC 사장 선임할 때 공고에 ‘공영방송을 실현할 자’ 라는 단서가 붙는데 이런 결정이 나오는 게 말이 되나. MBC를 망가뜨렸다는 데에 여론과 사법부와 정치권의 판단이 일치하는데 이를 거스르는 결정을 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가능한 일인가”라며 “김재철 전 사장과 공동으로 MBC를 경영했던 책임자”라고 주장했다.
이 본부장은 “싸움은 시작됐다”며 “현 방식대로 밀고 나간다면 파업을 하고 싶지 않아도 합법 파업이라는 공간으로 내몰릴 가능성이 높다”며 “원하는 건 아니지만 피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애초 공영성 회복, 단체협약 복원, 해고자 복직이 기본과제라고 했는데 이런 화두와 싸울 것”이라며 “어차피 예상한 상황이기 때문에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성주 위원장 “파업 피하지 않겠다” 강경 투쟁 예고
안광한 신임 사장에 대해 언론노조 측이 반발하는 가장 큰 이유 가운데 하나가 그가 김재철 전 사장 시절 부사장과 인사위원장을 지내면서 파업 조합원들에 징계를 내렸다는 이유다. “‘무너진 MBC’를 만든 ‘김재철 체제’의 핵심 인물로 노조말살 정책을 편 장본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노무현 정권 시절을 최절정기로 보수우파의 지지로 탄생한 이명박 정권 때조차 MBC는 광우병 방송 등 편파, 편향, 왜곡 보도로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빚는 등 국민적 지탄을 받았다. 정치권과 언론계 뿐 아니라 보수우파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MBC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덩달아 높아졌던 시기였다.
이들은 MBC의 각종 편파왜곡 보도가 언론노조의 지나친 권력화, 정치화에 원인이 있다면서 “MBC가 노조가 주인인 ‘노영방송’에서 벗어나 국민의 방송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지속적으로 개혁을 요구했던 것이다.
마침 언론노조는 김재철 전 사장 시절 파업을 통해 실력행사에 들어갔고, 김 전 사장과 당시 안광한 부사장 등은 파업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노조에 물러서지 않고 맞섰다.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일으킨 본부노조의 극단적 파업은 별다른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했고, 김 전 사장 개인 비리 의혹을 들추는 데 급급하다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언론계 한 인사는 “악수를 거듭하다 명분도 현실적 이득도 다 놓친 실패한 파업”이었다고 평가했다.
당시 노조와 대치했던 안 사장이 차기 사장으로 선임되면서 언론노조 측과 전면전은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노조는 월요일부터 약 일주일 간 본사 정문 등에서 집회신고를 마쳤고, ‘사장 길들이기’ 등 본격 실력행사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성주 본부노조 위원장도 “파업을 피하지 않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자유언론인협회 박한명 사무총장은 “과거 김재철 전 사장 때에도 그랬듯, 노조는 안 사장 첫 출근부터 막겠다며 벼르고 있다. 굴복을 요구하는 노조에 안 사장이 절대 물러서거나 약한 모습을 보여선 안 된다”면서 “안 사장이 용기 있게 뚝심을 보여주며 원칙 있는 한 길을 걷는다면 노조가 그 어떤 패악을 일삼아도 국민이 그냥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무총장은 “안 사장이 김재철 전 사장 시절 보여줬던 그런 모습으로 MBC를 노영방송이 아닌 정상적인 방송으로 돌려놓는 데 힘을 쏟는다면 많은 이들이 분명히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민희 기자 smh177500@gmail.com
출처;폴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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