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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은 없고 ´증오´의 확산만 가득한 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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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참사´ 정략적 이용, 숨진 이들에 대한 무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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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참사 이후 정부를 비판하는 단어에 ´살인마´, ´학살정권´이란 섬뜩한 단어가 추가되었다. 민주화 이후 이념을 불문하고 역대 어느 정권보다 비판과 욕을 많이 듣는 정권에서 이런 과격한 구호를 듣고 있자니 생뚱맞다는 느낌이 강하다.
내달 5,6일 쯤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인 검찰은 이번 용산 참사의 화재 원인이 화염병과 시너라고 밝혔고, 또 발화 원인 제공자를 특정해서 지목할 수 없어 집단에 책임을 묻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이번 사태를 두고 빈곤철폐를위한사회연대와 전국빈민연합, 전국철거민연합 등은 “이번 참사에서 철거민들의 인권이 과도하게 침해당했다”며 유엔에 특별진정을 냈다고 밝혔고, 민변·참여연대·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등으로 구성된 진상조사단도 경찰 ´과잉진압´에 대해 고발장을 제출하고 "경찰의 과잉진압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는다면 유사 사태가 발생했을 때 국민 피해가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권침해´와 ´국민피해´를 이야기하는 이들 주장 어디에도 살상무기인 화염병과 신나를 뿌려대며 도심의 불특정 다수의 무고한 시민들을 불안에 떨게 한 시위대의 ´인권침해´에 대해서는 일언반구가 없다. 이명박 정부가 국민과 ´소통불능´이라고 비판하던 이들이 다수의 숨죽인 국민들과 철거민들의 인권을 이렇듯 차별하며 일방적 주장을 펼치는 것은 쉽게 수긍하기 어렵다. 소통을 거부한다는 정부를 비난하기 이전에 이번 사태로 인해 심각한 인권침해를 당한 시민과 시민의 한 구성원인 경찰의 인권도 동시에 거론하며 국민적 공감대라는 ´소통´부터 텄었어야 주장에 힘이 실리지 않았을까?
이번 화재 참사의 원인이 화염병과 시너임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런 위험한 살상무기를 앞세워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불섶에 뛰어든 사람들 문제와 되풀이되는 비극을 막기 위한 관심은 뒷전인 채 경찰의 과잉진압이라는 주장만 앞세워 험악한 단어로 정부타도를 외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이들은 또 용역업체와의 공동 진압작전을 들며 ´과잉진압´의 근거로 제시하지만, 검찰은 "아직 진압 때 용역반원들이 건물에 들어가 있었다는 증거도 없고 경찰이 용역업체를 동원했다는 증거도 없다"고 밝히고 있다.
참사 사건의 진실규명에 앞장서 재발하지 않도록 정치적 노력을 다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는 민주당은 지난 촛불시위 당시와 마찬가지로 국회 밖 반정부 투쟁세력들과 또다시 함께 행동하기 시작했다.
민주당과 철거민 대책위는 " ´용역업체가 철수한 뒤 진압작전을 했다´는 경찰발표는 거짓말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대책위는 "경찰의 불법행위와 용역반의 가혹행위가 버무려져 탄생한 살인진압"이라는 논평을 내놓았고, "용역반원들이 출동한 소방관들에게 욕을 하며 ´불 끄지 마, 늬들 누구 편이야´라고 소리를 질렀다"는 미확인 주장까지 하며 "화염병이 아니라 용역반원들의 방화로 불이 났을 수도 있다"고 휘발성 강한 자극적인 주장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대책위의 이같은 주장은 지난 촛불시위 도중 경찰에 목이 졸려 숨졌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가 징역형을 선고받은 최모씨의 경우를 떠올리게 한다.
지난 미국 쇠고기 반대 촛불시위 때와 이번 용산 철거민 참사 사건은, 선동적 허위사실이 인터넷 매체를 통해 급속히 유포, 확대되면서 속수무책이었던 정부와 이를 야당과 반정부 세력이 정략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닮아 있다.
서울경찰청 소속의 한 경찰이 "MBC는 화면조작의 대가" "무전과 동영상을 짜깁기해서 마치 용역업체가 작전에 참가한 것처럼 보이게 보도했다"며 MBC가 왜곡조작을 하고 있다는 비판을 하고 있는 것만을 봐도 그렇다.
정부를 비난하는 사람들은 검찰조사 발표는 애당초 안중에도 없다. 검찰의 수사결과는 거부하고 ´용역업체와 경찰이 짜고 합동으로 철거민을 진압하다가 무고한 사람들을 죽였다´는 오로지 믿고 싶은 주장만을 사실로 받아들이는 태도는 철거민과 경찰, 숨진 이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그들은 경찰을 ´쏴 죽여도 되는 국가의 개´로 생각한다"고 말하는 경찰의 목소리에도 한번쯤 귀를 기울여야 한다.
진실규명과 사고재발방지라는 근원적 문제인식 없이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의 사퇴 여부에만 초점이 맞춰진 것도 이번 참사 사건이 본질에서 한참 벗어나 있음을 반증한다.
중도·좌파매체들은 이번 용산의 비극을 보도하면서 의혹 확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용역깡패에 의한 여론조작가능성", "경찰-용역업체 합동진압작전 의혹 수사", "경찰, 용역업체와 합동작전 의혹 확산에 당황", "경찰-용업역체 ´합동 진압작전´ 의혹 확산", ´약자´ 철거민만 겨냥… "누굴 위한 검찰권인가", "시민사회 ´검찰 편파수사´ 저항 확산", "경찰 ´말바꾸기 해명´… 조직적 은폐 의혹", "이 대통령이 싸고 간 똥에 철거민들이 질식사", "´전철연´용역들이 성폭행 협박"... 업체 "터무니없는 억지"
일시적으로 관심을 받을 순 있겠지만 이 같이 선정적인 제목과 일방적 보도에 맛들여서는 정부뿐 아니라 갈수록 ´소통´이 가능한 국민의 숫자도 줄어들지 않을까?
´살인마´, ´학살정권´이란 단어가 뿜을 수 있는 선동효과는 의외로 미약하다. 용산참사 사건 이후 오히려 더 떨어진 민주당의 낮은 지지율만 봐도 그렇다. 뭐든지 당리당략에 이용하는 정치싸움에 이골이 난 국민의 정치혐오만 더 키울 뿐이다.
방향은 명확하다. 검찰은 진실규명이라는 본업에 충실해야 하고, 정부에 비판적인 세력들도 이번 참사는 정략의 희생물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진실이 드러난 뒤에 책임소재를 분명히 하고 재발을 막기 위해 모두가 머리를 모으는 것이 정도(正道)다.
[박주연 기자]phjmy9757@naver.com
출처 독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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