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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여론 탄력받고 김석기 유임 가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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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경찰´옹호´ 여론 높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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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 ‘조기교체론’과 관련, 여당의 반응에 조심스런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야권이 경찰의 조기진압에 따른 과잉진압 책임을 물어 김석기 내정자의 퇴진과 특검을 주장하며 대여 정치공세에 밀리던 분위기와는 사뭇 달라 보인다.
일단 용산 참사와 관련 사태 추이를 지켜보던 청와대가 설 민심 동향파악을 끝내고 여론의 흐름이 ‘유임’에 불리하지 않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설 민심을 들어보니 경찰도 잘못했지만 과격시위에 따른 공권력 훼손에 대한 우려감이 크더라”고 말했다. 또 전철연(전국철거민연합)에 대한 비우호적 여론이 컸고, 시위 동영상이 나오면서 ‘엄정한 공권력’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더라고 전했다. 이와 같은 설 민심이 이 대통령에게 보고된 점도 유임론에 힘이 실리고 있는 배경이라는 것.
물론 현 상황에서 청와대의 공식반응은 여전히 신중론을 보이고 있다. 6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킨 대형사고임이 분명한데다, 야권이 일부 시민단체와 연대해 촛불시위 이후 최대의 정치투쟁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섣부른 대응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검찰 수사를 지켜본 뒤 수습방안을 내놓겠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28일 한 라디오 방송을 통해 “설 연유 민심에서 용산참사 사건은 큰 화제가 안됐고, 화두는 역시 경제였다”며 “철저하게 규명하고 특히 중립적인 검찰에서 잘 조사해서 밝히고 거기에 따른 책임 소재를 논하는 것이 순서로 입장 변화는 없다”고 밝혀 민주당의 특검과 국정조사 요구를 일축했다.
홍준표 원내대표도 용산 참사 대책과 관련, “검찰이 당당하게 수사해서 야당의 특검이나 국정조사 요구가 없도록 해 줬으면 한다”며 “수사가 진행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기 때문에 수사결과가 나오고 난 뒤에 판단해도 늦지 않다”고 밝혔다.
안경률 사무총장 역시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 “아직까지 용산참사 원인에 대해 명백히 밝혀지지 않았다”며 “이 부분이 밝혀지는 대로 만약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가 책임져야 한다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이 한나라당의 공식반응도 원론적이긴 하지만 김 내정자의 조기교체에 부정적인 상태다. 또한 경찰의 과잉진압을 탓하는 분위기가 많았던 초기 여론과 달리 갈수록 김 내정자를 옹호하는 여론도 높아가고 있다.
용산 참사가 발생한지 9일이 지난 28일 오전까지 청와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김 내정자 거취와 관련한 글이 무려 240여건에 이르고 있는데, 김 내정자를 옹호하는 의견이 세를 얻는 추세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내정자의 거취 문제 외에 용산 사고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하는 네티즌들의 의견이 쇄도하고 있다"며 "인터넷 자유게시판이 여론 추이를 그대로 반영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민심을 읽기 위해 참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김 내정자 거취 문제와 관련해 경찰조직의 사기 및 후임자 인선문제와 복잡하게 맞물려 있어 최종판단을 늦추며 고심을 거듭하고 있지만 이 같은 당분위기와 여론변화가 뚜렷할수록 유임으로 가닥을 잡을 확률이 적지 않아 보인다.
[박주연 기자]phjmy9757@naver.com
출처 독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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