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터넷타임즈
> 뉴스
|
|
|
암투병설부터 사퇴설까지...김기춘 흔들기 배경은?정치권 일각에선 "당내 친박계의 영향력 키우기"
|
정치권 일각에선 "당내 친박계의 영향력 키우기"
|
등록 : 2014-01-24 11:48
김지영 기자(jyk@dailian.co.kr)
▲ 암투병설부터 사퇴설까지 최근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을 둘러싼 각종 루머들이 쏟아져 나오고 않고 있다. (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암투병설부터 사퇴설까지 최근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을 둘러싼 각종 루머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루머의 진원지는 대부분 국회와 정치권.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소문이 나돌 때마다 청와대가 나서서 해명을 하기는 하지만, 이미 퍼질 대로 퍼질 말들을 수습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지난 23일 일부 언론사는 김 비서실장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표를 제출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게재했다. 이들 언론사는 정부와 여권 관계자들의 발언을 인용해 김 비서실장이 지난해 말부터 일신상의 이유로 두 차례 이상 사의를 표명했으며, 박 대통령의 해외 순방을 앞두고 사표를 제출했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 같은 보도는 반나절도 못가 허위사실로 밝혀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정현 홍보수석비서관도 스위스 현지에서 사실이 아니라고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김 비서실장은 사표를 제출한 사실 자체가 없다. 해당 기사를 게재한 언론사에도 이 같은 사실을 전달하고, 조치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지난달과 이달 초에는 김 비서실장의 건강과 자녀의 신변을 둘러싸고 사실과 다른 소문들이 나돌았다.
특히 지난달 중순부터 퍼지기 시작한 암투병설의 경우 보름 가까이 사실이 바로잡아지지 않았다. 현재 김 비서실장은 미열도 없을 만큼 건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거꾸로 역추적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 소문은 정치권 인사들의 술자리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김 비서실장의 장남을 둘러싼 소문들은 일부 언론에서 기사화까지 되면서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김 비서실장의 장남은 지난달 동료와 술자리에서 뇌졸중으로 쓰러져 병원 중환자실에 내원 중이다. 하지만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자살기도설, 테러설, 교통사고설 등 악성 루머들이 쏟아져 나왔다.
심지어 일부 언론사는 김 비서실장의 장남이 투병 끝에 숨졌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들 소문의 공통점은 출처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다. 사퇴설은 여당 의원들 사이에서, 암투병설은 여당 관계자들과 국회 출입기자들 간 술자리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소문을 근거로 한 보도에서 청와대나 김 비서실장의 해명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 때문에 소문 자체에 의도성이 짙다는 분석이다.
청와대와 정치권 관계자들은 이 같은 소문을 만들어내는 주체로 친박(친박근혜)세력을 지목하고 있다. 과거 친이(친이명박)계와 비박계가 당내 친박계를 견제하기 위해 청와대 내 친박계를 흔들었다면, 최근에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문고리권력을 쟁탈하기 위해 당내 친박이 청와내 내 친박을 흔들고 있다는 관측이다.
다르게 표현하면 당내 친박계가 김 비서실장의 신변과 관련된 소문들을 퍼뜨려 김 비서실장을 흔들고, 결과적으로는 김 비서실장을 찍어내거나 영향력을 축소시켜 자신들의 영향력을 키우려 한다는 것이다.
김 비서실장은 박 대통령을 수행할 때를 제외하고 외부 인사들을 거의 만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 10월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을 만난 뒤로는 당내 인사들과 자리도 만들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김 비서실장은 홍 총장과 만난 일로 검찰총장 인사에 개입했다는 오해를 받았다.
심지어 김 비서실장은 점심식사도 혼자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 구분이 엄격한 김 비서실장의 성격상 공무에만 집중하기 위해 업무와 상관없는 약속은 되도록 피한다는 것이 청와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반대로 여당의 입장에서는 김 비서실장의 이 같은 스타일이 눈엣가시일 수밖에 없다. 지방선거에서 박 대통령을 등에 업고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청와대와 교류가 절실한데, 김 비서실장이 빈틈을 허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 여당 관계자들의 청탁이나 요구가 받아들여질 리 만무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치권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알면서도 각종 소문을 퍼뜨리는 것에 대해 “그쪽은 항상 말을 만들어내는 곳 아니겠느냐”면서 답답함을 토로했다.[데일리안 = 김지영 기자]
출처;데일리안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