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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대통령, 朴대통령에 '특별한' 시계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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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1.24 16:06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8~21일 스위스 국빈 방문 기간 중 디디에 부르크할터 스위스 대통령으로부터 '특별한' 시계를 선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가 24일 배포한 '인도·스위스 국빈 방문 에피소드' 자료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스위스 베른 시내 한 호텔에서 부르크할터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했으며, 이 자리에서 부르크할터 대통령으로부터 시계를 선물 받았다.
이 시계는 부르크할터 대통령의 고향인 뇌샤텔주(州)의 한 직업학교 학생들이 만든 것으로서 "박 대통령이 평소 청년실업 문제 해결과 직업교육 등에 관심을 갖고 있음을 감안해 학생들이 만든 시계를 처음으로 선물한 것"이란 게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박 대통령은 스위스 방문 기간 중 부르크할터 대통령 부부와 함께 베른 상공인 직업학교(GIBB) 수업을 참관하고, 스위스의 직업교육 체계와 학교 현황 등에 대한 설명을 듣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이외에도 부르크할터 대통령과의 오찬에서 스위스의 여성 참정권과 사회적 지위 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면서도 가벼운 농담을 주고받았으며, 한반도 분단 상황 등과 관련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박 대통령이 "스위스의 경우 여성 참정권이 1971년부터 부분적으로 적용돼오다 90년대 들어 전국적으로 적용된 것으로 안다. 그럼에도 현재 연방 각료 7명 가운데 3명이 여성이고, 여성 대통령도 벌써 4번이나 나와 놀랍다"고 하자, 부르크할터 대통령은 "그 전부터 스위스 여성들은 남편들에 대해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남편의 투표를 통해 자신들의 의지를 관철시켜왔다"고 답변해 웃음을 자아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이 임신·출산에 따른 여성의 경력단절을 막기 위한 우리 정부의 정책적 노력을 설명하며 "한국사회엔 하루 종일 일하는 것만이 진정한 '일'이란 고정 관념이 있다. 유연한 시간 선택제 일자리를 도입해 여성 고용률을 높이려고 한다"고 말했고, 이에 부르크할터 대통령은 즉석에서 '유연성을 위한' 건배를 제의하기도 했다.
한반도 분단 상황과 관련해선 "분단을 극복하는 게 쉽지 않겠지만, 시도하지 않으면 변화도 오지 않는다"는 부르크할터 대통령의 지적에 박 대통령도 "고통이 없으면 얻는 것도 없다(No pain, no gain)"면서 "도끼로 나무를 백 번 찍을 때까지 넘어가지 않던 나무가 백 한 번째에 쓰러지면 그 백 번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나무를 쓰러뜨릴 수 있었던 것이다. 백 번의 노력이 무의미한 게 아니다"고 화답했다.
박 대통령은 또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기 위한 노력이 지난하고, 인내심을 요하는 과정이고, 잘 되지 않는 것 같을 수도 있지만, '백 한 번째의 기적'이 꼭 이뤄질 것이라고 본다"면서 "지성이면 감천"이란 우리 속담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밖에 박 대통령이 "부르크할터 대통령이 (결혼 전) 부인과 영국 런던에서 처음 만난 것으로 안다"고 하자, 부르크할터 대통령은 "런던 남쪽에 있는 곳에서 만났다. 한국 정보기관의 정확성이 약간 떨어지는 것 같다"고 농담을 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고, 이에 박 대통령도 "스위스 시계처럼 정밀하게 보면 그렇게 볼 수 있겠다"고 받아넘겼다.
박 대통령이 이어 부르크할터 대통령에게 "(부인이) 첫사랑이었냐(Was it love at first sight?)"고 묻자, 부르크할터 대통령은 "이번엔 한국 정보기관의 판단이 맞았다. 첫눈에 반했다"고 답해 또 한 번 웃음이 번졌다고 한다.
출처;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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